황의조의 어시스트 장면 보르도 황의조가 리그앙 렌과의 35라운드에서 마라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 황의조의 어시스트 장면 보르도 황의조가 리그앙 렌과의 35라운드에서 마라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 보르도 트위터 캡쳐

 
황의조(29)가 시즌 3호 도움을 올리며, 위기에 놓인 보르도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보르도는 2일 오후 8시(한국시간) 프랑스 보르도 마트뮈 아트란티크에서 열린 2020-21 프랑스 리그앙 35라운드 스타드 렌과의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보르도는 11승 6무 18패(승점 39)를 기록, 15위로 올라서며 강등권과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종횡무진 황의조, 선제 결승골 도우며 팀 승리 견인
 
보르도의 장 루이 가세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꺼냈다. 황의조-사무엘 칼루가 투톱을 형성했고, 미드필드는 세코우 마라-야신 아들리-톰 라쿠-메흐디 제르칸으로 구성됐다. 포백은 유수프 사발리-로리스 베니토-멕세르-에녹 콰텡, 골문은 브누아 코스틸이 지켰다.
 
전반 8분 렌 미드필더 스티븐 은종지가 마라에게 발을 높이드는 행위로 퇴장을 당하면서 경기 주도권은 보르도로 넘어왔다.
 
수적인 우세를 점한 보르도는 전반 11분 선제골을 엮어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제르칸이 머리로 떨궈준 공을 황의조가 상대 수비수를 등지고 버티며 패스를 내줬다. 이 공을 마라가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지었다. 황의조의 시즌 3호 도움.
 
황의조는 많은 활동량과 근면함으로 1선에서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전반 18분 왼쪽에서 아들리가 올린 코너킥을 황의조가 파 포스트로 쇄도하며 헤더슛으로 연결했지만 옆그물에 맞았다.
 
전방 압박도 단연 두드러졌다. 전반 19분 카마빙가를 빠르게 압박하며 공을 탈취해 골키퍼와 단독 찬스를 만들었지만 볼 터치가 다소 길어 슈팅까지 가져가지 못했다. 전반 27분에도 한 차례 공을 탈취하며 소유권을 가져오는데 기여했다. 전반 30분 황의조는 오른쪽에서 제르칸이 올린 크로스를 머리를 돌려놨으나 골문 오른편으로 벗어났다.
 
보르도는 후반 들어 10명의 렌에게 밀리는 양상을 보였다. 후반 3분 도쿠의 슈팅이 골 포스트를 맞고 나오며 보르도 수비를 뒤흔들었다.
 
가세 감독은 후반 15분 제르칸, 마라, 칼루를 불러들이고, 레미 우당과 아마두 트라오레, 하템 벤 아르파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황의조는 후반 24분 렌 수비수와 격렬하게 경합하며 팔에 가격당하는 등 투혼을 발휘했다. 후반 25분에는 몸싸움 경합 끝에 한 반자 빠른 터닝슛을 시도했지만 수비벽에 팅겨나왔다.
 
렌은 도쿠, 카마빙가, 기라시를 앞세워 날카로운 공격을 이어나갔다. 골 결정력에서 문제를 드러낸 렌은 동점골을 터뜨리는데 실패했다. 보르도는 후반 39분 황의조를 불러들이고, 지미 브리앙을 교체했다. 이후 한 골의 리드를 지켜내며 승점 3을 획득했다.
 
피지컬 능력 키운 황의조, 리그앙 정상급 공격수로 거듭난 이유
 
보르도는 최근 파산 위기, 성적 부진 등이 겹치면서 최악의 분위기를 맞았다. 코로나19 여파와 리그앙 중계 업체 메디아프로의 철수로 인해 큰 재정적 타격을 입었다. 보르도에 4600만 유로(약 620억원)를 투자한 대주주사 킹스트리트가 철수를 선언하면서 보르도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뿐만 아니라 황의조의 고군분투에도 불구하고 보르도는 5연패의 늪에 빠지며 강등권에 근접했다. 이번 렌과의 35라운드를 앞두고 강등권인 18위와 승점 5점차에 불과해 남은 경기에서 모두 패하면 잔류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황의조는 28라운드 디옹전 2골을 시작으로 몽펠리에(1골), 스트라스부르(1골), 생테티엔(1골)전까지 4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절정의 골 감각을 유지했다.
 
이후 모나코, 로리앙전에서 침묵하면서 팀도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하지만 황의조는 이번 35라운드 렌을 상대로 득점이 아닌 어시스트로 위기에 빠진 팀을 구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황의조의 파워와 몸싸움 능력 향상을 꼽을 수 있다. 전반 11분 황의조는 무게중심을 낮추고 몸을 지탱하며 마라에게 선제 결승골을 도왔다. 지난 1월 10일 로리앙전 이후 약 4개월 만에 도움이었다.
 
이날 황의조는 경기 내내 렌 수비수들과 치열하게 대립하며 슈팅으로 연결하거나, 공을 지켜낸 뒤 동료들에게 패스를 연결하는 등 전방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많은 활동량으로 전방 압박을 통해 공을 빼앗는 장면도 빛났다.
 
2019년 여름 리그앙에 처음 입성한 황의조의 가장 큰 약점은 피지컬과 파워 부족이었다. 큰 키에 파워를 겸비한 리그앙 수비수들과의 경합에서 열세를 보인 바 있다. 

그러나 황의조는 파워 증강에 힘쓰며 리그앙 적응력을 키웠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황의조는 올 시즌 중반부터 윙 포워드가 아닌 최전방 공격수로 중용받았고, 자연스럽게 득점력 상승으로 이어졌다. 전반기 3골에 그친 반면 후반기 들어 8골을 몰아치며, 리그앙 정상급 공격수로 거듭났다.
 
비록 한국인 한 시즌 최다골(2010-11시즌 박주영 12골) 타이 기록에는 실패했지만 3경기 만에 공격포인트를 올림과 동시에 팀의 연패를 끊었다는 데 의미가 깊었다. 16위에서 15위로 한 단계 올라선 보르도는 잔류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황의조 리그앙 보르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신뢰도 있고 유익한 기사로 찾아뵙겠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