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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설하는 빌 게이츠
연설하는 빌 게이츠 ⓒ 연합뉴스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는 어떻게 다를까?'

여러분이라면 이런 물음에 뭐라고 답을 하겠는가. 알다시피 둘은 동갑내기로 20대에 회사를 세워 서른 살 무렵 세계적 기업으로 키워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둘이 비슷한 점이라고는 이 두 가지뿐이다.

잡스를 낳은 어머니는 임신 사실을 알고서 아이를 입양 보내기로 마음먹었다. 그나마 대학을 나온 부모에게 입양 보내려 했으나 그마저도 뜻대로 되지 않았고, 양부모로부터 훗날 무슨 일이 있어도 아이를 대학에 보내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고서야 입양을 허락했다. 그러나 리드대학에 입학한 잡스는 부모가 평생 모아둔 돈을 비싼 대학 등록금으로 날리게 할 수 없어서 한 학기만에 학교를 그만두고 애플을 창업한다.

잡스와 달리 게이츠의 부모는 부자였다. 아버지는 시애틀에서 제법 규모가 큰 로펌의 공동 창업자였고, 어머니는 시애틀 금융계를 쥐락펴락하는 은행장 출신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둔 부르주아 집안의 딸이었다. (그녀는 IBM을 비롯한 유수의 대기업들을 상대로 사회 공헌 활동을 이끌어내는 비영리 단체의 대표를 맡기도 했는데, 훗날 아들이 세운 작은 스타트업이 IBM과 일을 해나갈 수 있었던 데는 그녀의 역할이 컸다고 알려져 있다.) 게이츠는 법률가가 되기를 바랐던 부모의 뜻에 따라 하버드대 법대에 입학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하면서 역시 학업을 마치지 못했다.

하지만 태어난 집안 배경이나 자라온 환경만으로 누군가를 온전히 설명하기란 어렵다. 또 '독선적 이단아'라거나 '냉철한 승부사'라는 익히 알려진 평가도 미디어가 만들어낸 이미지라는 점에서 둘의 차이를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그렇다면 무엇으로 둘의 차이를 설명할 수 있을까.

스티브 잡스는 히피, 빌 게이츠는 부르주아
 
 모종린 교수의 책, <인문학,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다>
모종린 교수의 책, <인문학,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다> ⓒ 지식의숲
     
<인문학,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다>(2020)를 보면 둘의 차이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이 책은 모종린 연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가 <골목길 자본론>에 이어 내놓은 책이다. <골목길 자본론>에서 우리 경제를 일으킬 대안으로 골목 경제의 부흥을 주장했던 그가 이번 책에서는 골목 경제, 나아가 로컬 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울 세력이 누구이며, 그들이 어떻게 만들어질 수 있는지를 경제학이 아닌 인문학의 시선으로 풀어내고 있다.

그렇다면 라이프스타일(lifestyle)이란 게 대체 뭘까. 책에서는 '특정 계층이 공유한 가치와 생활 방식', '계급적 취향과 정체성을 구별하는 수단'으로 설명하고 있다. 흔히 라이프스타일을 '취향' 정도로 여기지만 저자가 말하는 라이프스타일은 세계관에 가깝다. 다시 말해 어떤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또 어떤 태도로 삶을 개척해나가는가를 가르는 자기 자신만의 확고한 기준이다.
 
라이프스타일은 좋은 삶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역사관에서 파생한다. 일시적인 유행, 핫플레이스, 스타에 대한 추종으로 얻어지지 않는다. 라이프스타일은 또한 단기간에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특정 지역과 집단에서 오랜 세월 축적된 생활 양식이다. (9쪽)

비슷한 세계관을 가진 사람들이 모일 때 새로운 시대정신이 모습을 드러내고 그렇게 퍼진 새로운 시대정신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시대를 비춘다. 저자에겐 지금이 바로 그렇다. 우리 사회가 "산업와, 민주화 시대를 넘어 자아실현과 삶의 질을 중시하는 이른바 라이프스타일 시대에 돌입했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라이프스타일이 그저 소비와 여가뿐 아니라 일과 사업 그리고 도시와 공동체 전반을 인식하고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는 것이다.

나아가 저자는 이렇게 나타난 변화가 사회와 경제를 근본적으로 혁신할 수 있는 기회를 열었다고도 보았다. 여기에는 코로나19도 한몫을 하고 있다. 일과 직장 중심으로 살면서 잊고 있었던 집, 일상, 거리, 동네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면서 동네에서 여유롭게 일상을 즐기고 이웃과 소통하는 일이 삶의 중심으로 들어온 것이다.

이 책은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어떤 일을 하면서 어떤 공간(지역)에서 살아가는 것이 좋은지를 끊임없이 묻고 또 제시한다. 결국 '나는 누구이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란 질문에 답을 찾고 싶은 이들을 위한 책인 셈인데, 취향을 넘어 나에게 맞는 라이프스타일을 찾을 수 있게 그 근원과 역사를 이해함으로써 본질을 통찰하도록 돕는다.
 
이처럼 사회적인 측면으로 접근할 때, 나다움은 더 폭넓게 구성되며 그것을 유지할 수 있는 일과 공간으로 연결될 수 있다. (6쪽)

지난 200년간의 라이프스타일 역사

라이프스타일이 하나의 운동으로 나타난 건 19세기, 그러니까 1800년대다. 산업혁명으로 역사의 전면에 나서게 된 부르주아 계급이 더는 사회의 진보를 이끌고 나가지 못하게 됐을 무렵,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는 세력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게 되는데 바로 '보헤미안'이다. 부르주아와 그들이 대표하는 산업 사회 엘리트 문화가 '물질주의'였다면, 보헤미안은 이에 맞서 '탈물질주의'를 앞세워 등장했다.

이처럼 저자는 '라이프스타일의 본질'이 "나와 물질의 관계에서 출발한다"고 본다. 물질주의가 물질을 삶의 중심에 두고 물질적 성공을 추구하는 삶의 방식이라면, 탈물질주의는 물질과 독립된 삶을 추구하면서 개성, 자기표현, 다양성, 삶의 질, 사회적 윤리에 더 높은 가치를 둔다. (탈물질주의는 물질을 삶의 중심에 두지 않는다는 뜻일 뿐 황금을 돌처럼 봐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보헤미안의 뒤를 이어 1960년대엔 히피가 나타났고, 1990년대엔 보보, 그리고 2000년대 들어서는 힙스터와 노마드가 탈물질주의를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 운동의 흐름을 이어왔다.

책에서는 19세기 지배 계급(부르주아)에 대한 반문화로 유럽에서 모습을 드러낸 라이프스타일 운동(보헤미안 문화)이 20세기 실용주의와 대중문화 그리고 저항 문화를 주도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1960년대의 격변기를 거치며 주류 문화로 단숨에 올라서기도 했는데 저자는 이를 '라이프스타일 혁명'이라고 부른다. 미국에선 주류 문화로 올라선 저항적 라이프스타일이 국가 산업의 경쟁력으로도 이어졌다. 나이키, 스타벅스, 애플, 홀푸드마켓 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세계적 기업들이 1970년대 보헤미안, 히피, 보보 등의 라이프스타일에 뿌리를 두고 있는 이른바 '라이프스타일 기업'들이다. 저자가 미국을 라이프스타일 강국으로 꼽는 이유다.

스티브 잡스는 히피였다
 
 아이폰은 세계 정보통신기술에 혁명을 가져온 것은 물론, 사람들이 소통하고 정보를 얻는 방식을 바꿔놓았다. 사진은 2010년에 아이폰4를 소개하는 애플의 전 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
아이폰은 세계 정보통신기술에 혁명을 가져온 것은 물론, 사람들이 소통하고 정보를 얻는 방식을 바꿔놓았다. 사진은 2010년에 아이폰4를 소개하는 애플의 전 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 ⓒ 공개자료
 
히피는 1960년대 미국에서 반전과 평화, 인권과 평등을 앞세우며 나타났다. 베트남 전쟁에 반대했던 청년세대의 정치 운동으로 우리에게 많이 알려졌지만, 쾌락주의와 신비주의에 빠져들어 마약과 섹스, 대안 종교에 발을 들인 이들도 많았다. 히피는 또 다른 한축으로 라이프스타일 운동을 벌였는데, 지금은 별로 새로울 것도 없는 자연 친화적이며 자급자족과 공동체를 지향하는 삶이 그것이다. 이러한 지향은 자연스레 DIY(Do It Yourself)와 메이커 운동 그리고 사회적 경제 운동으로 이어졌다. 자연 친화적인 자급자족 공동체를 꾸려가는 데 필요한 정보들이 담긴 매거진 <전 지구 목록(The Whole Earth Catalog)>은 히피들에겐 없어서는 안 될 지침서였다.

저자는 히피 문화가 훗날 실리콘 밸리의 하이테크 산업과, 캘리포니아의 라이프스타일 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저자가 꼽는 히피 기업은 단연 '애플'이다. 애플이 매킨토시라는 퍼스널 컴퓨터를 세상에 내놓기 전까지 컴퓨터는 기업에서만 쓸 수 있는 크고 값비싼 장비였다. 애플은 기업이 독점하고 있던 기술을 평범한 개인들에게 돌려줌으로써 권력의 분산을 실현했다. 게다가 매킨토시에 GUI(Graphical User Interface)라는 혁신적 인터페이스를 도입해 누구나 쉽게 이 새로운 기기를 쓸 수 있도록 했다.
 
히피 기업 중 현대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기업은 애플이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자타가 공인하는 히피 출신 기업가다. 그는 젊은 시절 히피 문화에 심취해 마약을 즐긴 것을 자랑삼아 얘기하고, 그 정신이 애플의 기업 문화로 이어졌다고 강조하곤 했다. (127쪽)

애플이 매킨토시에 어떤 가치를 두었는지는 매킨토시가 출시되던 1984년에 내놓은 TV 광고에도 잘 나와 있다. 빅브라더가 인간을 지배하는 디스토피아를 배경으로 만든 이 광고에는 권력자를 향해 매킨토시라는 커다란 망치를 날리는 여성이 등장해 지금부터는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질 거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선언은 현실이 됐다.

스티브 잡스는 2005년 스탠포드대학교 졸업식 연설에서 대학 시절 힌두교 사원에 다녔다는 사실(물론 힌두교에 심취했다고는 하지 않았지만)과 <전 지구 목록>을 즐겨 봤던 사실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가 매킨토시의 OS(운영체제)를 그저 베꼈을 뿐이라고 조롱하기도 한다.

이 책에서도 잡스가 자서전에서 게이츠를 "시야가 좁은 '공부벌레'로 혹평한 대목이 있다"고 소개한다. 또 "마이크로소프트 유전자에는 인간애와 인문학이 없다며 빌 게이츠가 젊었을 때 마리화나나 히피 문화에 빠졌더라면 좀 더 넓은 시야를 갖게 됐을 것"이라고도 했다는 대목도 나온다. 잡스가 자신의 히피로서의 라이프스타일 정체성을 얼마나 자랑스러워했는지를 알 수 있다.

빌 게이츠가 들으면 좀 억울할지 모르지만, 부르주아 집안에서 태어나 부르주아에 가까운 라이프스타일로 살았던 그에게는 히피 기업가에게 있는 두 가지 능력이 부족했다. 하나는 '이단아 정신'이고, 다른 하나는 '인간에 대한 이해'다. 잡스의 연설을 듣던 스탠포드대학 졸업생들이 "Windows just copied the Mac"이란 말에 열렬한 환호를 보냈던 건 이런 생각이 잡스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란 걸 보여준다.
 
인간에 대한 이해는 인간에 대한 존중에서 시작된다. 평등, 자기 지식(Self Knowledge), 개방성을 신봉하는 히피는 인간의 창조적 잠재력을, 그리고 모든 사람이 자신의 정체성에 충실한 삶을 살면 이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다고 믿는다. (132쪽)

그렇다고 잡스가 죽을 때까지 히피였던 건 아니다. 저자는 "젊은 시절의 잡스는 히피였지만, 애플을 창업한 후 인정사정없는 자본가로 변신했다"고 썼다.

라이프스타일은 사라지지 않는다

비록 스티브 잡스라는 걸출한 히피는 사라졌지만, 히피의 생활 혁명은 사라지지 않았다. 책에서는 2017년 4월 <뉴욕타임스>가 좋은 삶, 건강, 식생활과 관련한 다양한 아이디어나 상품들이 쏟아지는 현상을 두고 "1960년대 히피 문화의 승리"라는 헤드라인을 뽑았다고 소개하고 있다. 요가와 명상뿐 아니라 미국인들이 즐겨 찾는 그래놀라, 콤부차, 아몬드 우유, 그리고 유기농과 로컬 푸드, DIY, 핸드 메이드, 천연 염색 등이 모두 히피 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또 최근 미국 언론은 실리콘 밸리에서도 히피의 유산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한다.
 
히피 문화와 실리콘 밸리의 연결 고리는 크게 이단아 문화, 이상주의, 공동체 문화 등 세 가지다. 기존 사고방식을 거부하는 이단아 문화, 개인 해방을 추구하는 이상주의, 그리고 환경과 자연, 커뮤니티를 존중하는 공동체 주의가 PC, 스마트폰, 블록체인, 공유 경제 등 새로운 기술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130쪽)
 
 1967년 여름, 미국 샌프란시스코엔 미국 전역의 젊은이들이 모였다. 그 때를 '사랑의 여름'이라 부른다.
1967년 여름, 미국 샌프란시스코엔 미국 전역의 젊은이들이 모였다. 그 때를 '사랑의 여름'이라 부른다. ⓒ Wikimedia Commons
 
저자는 최근 미국 기업들이 앞 다퉈 '일과 삶의 균형(Work Life Balance)'를 외치는가 하면 사회 공헌과 가치 중심적 사고를 앞세우고 있다며 "물질주의에 저항하던 히피 정신이 실리콘 밸리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그야말로 히피 자본주의라 부를 수 있는 새로운 질서가 출범하고 있는 것"이라고도 했다.

저자가 히피 세대에 견줄 만한 세대인 우리나라의 386세대를 히피와 비교한 대목도 인상적이다. 저자는 둘 사이의 가장 큰 차이로, 히피의 운동은 문화와 생활 운동으로 발전했지만 386세대의 운동은 정치 운동에 머물렀던 점을 꼽는다.
 
386세대가 주도한 1980년대 학생 운동은 정치 운동에 근간을 두었고 지금도 386세대는 정치 세력으로 영향을 행사할 뿐, 미국 히피 세대처럼 삶의 질, 탈물질주의, 대안적인 삶을 제시하는 문화 세력으로는 발전하기 못했다. (133쪽)

그러다보니 정치에서 진보적 대안을 주장하면서도 정작 살아가는 모습은 부르주아의 삶에 더 가까운 모순적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 저자는 책에서 이른바 '강남 좌파'의 이런 모순적 태도를 꼬집고 있기도 하다. 

앞으로의 시대는 힙스터와 노마드의 시대

앞으로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라이프스타일은 힙스터와 노마드다. 2000년대를 즈음해 미국 브루클린과 포틀랜드 등의 중소도시에서 나타난 힙스터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거치면서 미국 전역으로 퍼졌다. 탐욕적 자본주의 체제에 회의를 느낀 이들이 '다른 삶'을 찾아 나섰던 것. 자기가 정말 필요한 것을 직접 만들고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만든 상품을 소비하는가 하면,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그 무엇으로 창업을 시도했다. 가령, 일찍이 힙스터 문화가 자리 잡은 포틀랜드에는 1980년대 말부터 커피, 유기농, 베이커리 등 이곳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독립 가게들이 모여 상권을 형성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로컬 크리에이터(Local Creator)가 바로 생산자로서의 힙스터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홍대, 이태원, 을지로, 성수동 등은 세계에도 알려진 힙스터 성지다. 2017년 영국 <텔레그래프>는 홍대를 세계에서 두 번째 힙스터 지역으로 소개했고, 미국의 <타임아웃>은 2018년 '세계 50대 쿨한(Coolest) 동네'에 을지로를 역시 두 번째로 올렸다.(189쪽)

한국의 힙스터들은 이제 서울을 벗어나 전국으로 퍼져 가고 있다. 저자는 로컬 크리에이터가 일군 지역의 대표 골목 상권들로 광주의 동명동과 양림동, 수원 행궁동, 강릉 명주도, 전주 풍남동, 대구 삼덕동 등을 꼽았고, 지역의 특색을 살린 지역 산업으로는 제주의 화장품, 강릉의 커피, 양양의 서핑 등을 꼽았다.(182쪽)

저자는 이들 골목 상권과 산업들이 앞으로도 꾸준히 자생력을 유지하면서 살아남으려면 라이프스타일이 지역의 일상 속에 스며들어 지역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지역 산업의 원동력으로 작동해야 한다고 말한다. 포틀랜드가 가진 경쟁력의 원천이 바로 아웃도어, 친환경주의, 독립 문화, 로컬리티 등 포틀랜드만의 라이프스타일이었던 것처럼 말이다. 
 
지역을 기회로 보는 인재는 지역에 이미 존재하는, 아니면 지역에서 새롭게 조성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에서 그 가능성을 찾는다. 다행히 로컬을 시골, 지방, 변두리가 아닌 자유롭고 독립적인 공간으로 인식하는 밀레니얼이 늘고 있다. 모방보다는 차별화가 지역의 미래라는 사실이 포틀랜드가 한국 도시에 던지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다. (211쪽)

갈 곳을 잃은 시대다. 다시 앞으로 나아가려면 그 어느 때보다 깊은 성찰이 필요한 지금, 지난 200년간 인류가 만들어 온 라이프스타일이라는 또 하나의 흐름을 살펴보면서 내가, 또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길을 모색해보는 건 어떨까. '나다움'을 찾고 나만의 길을 찾으려는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인문학,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다 - 나다움을 찾는 확실한 방법

모종린 (지은이), 지식의숲(넥서스)(2020)


#로컬#히피#모종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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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옆 앞 '기찻길옆골목책방' 책방지기. 서울에서 태어나 줄곧 수도권에서 살다가 2022년 전북 익산으로 이사해 지방 소멸의 해법을 찾고 있다. <로컬 혁명>(2023), <로컬꽃이 피었습니다>(2021), <슬기로운 뉴 로컬 생활>(2020), <줄리엣과 도시 광부는 어떻게 마을과 사회를 바꿀까>(2019), <나는 시민기자다>(2013)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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