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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원기 서산시의원이 24일 5분 발언을 통해 무책임한 에쓰오일의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안 의원은 "사업 포기 외의 다른 방법이 없다면 상식적인 토지 매각 금액으로 협상에 임하라"고 에쓰오일을 압박했다.
 안원기 서산시의원이 24일 5분 발언을 통해 무책임한 에쓰오일의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안 의원은 "사업 포기 외의 다른 방법이 없다면 상식적인 토지 매각 금액으로 협상에 임하라"고 에쓰오일을 압박했다.
ⓒ 안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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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의회 안원기 의원이 24일 '대산 첨단정밀화학 특화산업단지' 조성사업과 관련해 에쓰오일을 강하게 비판했다.

제253회 제1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 5분 발언에 나선 안 의원은 "최근 에쓰오일이 '대산 첨단정밀화학 특화산업단지'조성사업에서 발을 빼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면서 "주민 3백여 가구의 터전을 빼앗고 정부와 지자체 협의를 거친 사업을 이제 와서 손바닥 뒤집듯 철회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고 포문을 열었다.

안 의원에 따르면 대산 첨단정밀화학 특화산업단지 조성사업은 2023년 12월까지 독곶리 일원에 291만㎡ 내외로 정밀화학 업종 중심의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10조원 대의 대규모 사업비가 투입된다. 

이 사업은 지난 2017년 7월 100대 국정과제의 세부 추진 계획에 반영됐고, 같은 해 9월 충청남도와 서산시, 에쓰오일, 롯데케미칼, 한화토탈이 특화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MOU를 체결하면서 본격화됐다. 

이후 2019년 10월까지 13차례의 실무협의회를 거치며 사업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됐으나 최근 에쓰오일이 사업 불참과 부지 매각을 선언, 난관에 봉착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개인 간의 약속도 이렇게 쉽게 깨지는 못하는데 부지 매각 금액은 더욱 터무니없다"며 토지비, 지장물 보상비 및 이주비, 그동안의 금융비용 등을 포함해 1,800억 원을 요구하고 있는 에쓰오일의 행태에 문제를 제기했다.

1800억 원도 최초 요구한 2140억 원에서 조정을 한 것이라고 밝힌 안 의원은 "정확하지는 않지만 에쓰오일은 당초 토지 구입비로 1400억 원 정도를 쓴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지금의 행태는 약속을 깬 당사자가 손해는커녕 시세차익까지 챙기겠다는 모양새"라면서 "약속 파기에 대한 일말의 책임감을 느낀다면 사업 자체가 표류하지 않도록 협조하는 것이 도리다. 대기업으로서 최소한의 양심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에쓰오일 질타했다.

이어 "사실상 시민들은 2006년부터 에쓰오일의 개발계획을 믿고 기다려온 셈인데 14년의 기다림을 이런 식으로 무시한다면 그 누가 에쓰오일이라는 기업을 믿겠는가, 사업 포기 외의 다른 방법이 없다면 상식적인 토지 매각 금액으로 협상에 임해달라"고 요구했다.

끝으로 안 의원은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이렇게 무책임한 방법으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경쟁력 있고 존경받는 에너지․화학 기업'이라는 에쓰오일의 비전이 말뿐인 허상이 아님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안 의원은 24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대산 첨단정밀화학 특화산업단지처럼 대규모 사업이 한순간에 뒤집어지는 것은 행정에 대한 신뢰도 하락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서산시가 그동안 꼼꼼하게 챙겼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면서 "앞으로 시의회 차원에서 대기업이 시민과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태에 대해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청뉴스라인에도 실립니다.


태그:#안원기, #에쓰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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