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으로 적발돼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빠진 삼성 라이온즈 최충연 선수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빠진 삼성 라이온즈 최충연 선수 ⓒ 연합뉴스

 
지난 29일 프로야구 삼성은 2020시즌 준비를 위한 해외 전지훈련 명단을 발표했다. 그런데 팀의 주력투수 최충연의 이름이 보이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지난 24일 새벽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최충연은 훈련 대상에서 제외되었을 뿐만 아니라 곧 KBO 및 소속팀으로부터 징계 처분을 받게될 예정이다. 최근 강화된 음주운전 처벌 법규에 맞춰 이를 위반한 프로야구 선수들에 대한 징계 수위 역시 높아지는 추세다.  

이미 지난해 강승호(SK), 윤대영(LG) 등은 KBO로 부터 5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은데 이어 구단에선 임의탈퇴 처리되어 팀 전력에서 배제됐다. 특히 20년 가까이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 중이던 박한이는 적발 사실이 보도된 직후 스스로 은퇴를 택하기도 했다.  

예전과 같은 솜방망이 징계가 사라진 요즘, 음주운전은 이제 선수 생활을 그만둬야할 수도 있는 중대한 일탈 행위로 여겨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유명 선수의 적발 소식이 전해졌고 이를 질타하는 목소리 역시 크다. 더군다나 최충연은 박한이의 팀 직속 후배라는 점에서 야구팬들에게 더 큰 실망을 안겨줬다.

지난해 부진+병역 특례 기간 중 음주 운전 적발

최충연은 2017~18시즌 2년 연속 80이닝 이상 소화하는 등 삼성의 중간계투요원으로 맹활약하면서 금메달을 딴 2018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선발투수 전환을 시도했던 지난해엔 고작 36.2이닝만 소화하는 등 기대에 못 미치는 부진을 기록했다.  

결국 시즌이 한참 남은 8월 25일 이후 1군에서 사라졌고 다음 시즌 재도약을 기약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소속팀 삼성이 2018년 6위에서 지난해 8위로 밀려나는 등 안 좋은 성적표를 받은 데엔 최충연의 부진도 영향을 끼쳤다. 

반등을 노리는 삼성과 최충연에게 2020시즌은 중요한 시점임에도 그는 이를 자각하지 못하고 음주운전이란 위험한 선택을 했다. 더군다나 최충연은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현재 병역특례(예술요원)를 받고 있는 신분이다. 현업(야구)에 전념하는 것만으로 병역 의무를 대신하는, 사실상 군복무를 하고 있는 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최충연은 상당히 실망스러운 행동을 보여준 셈이다.

팀 선배의 허망한 은퇴 보고도 이런 행동하나

지난해 5월 27일 당시 삼성 소속이던 박한이는 음주 운전으로 적발되자 당일 곧바로 은퇴를 선언하고 유니폼을 벗었다. 화려한 은퇴식과 소속팀 영구 결번 가능성 등이 이 사건으로 인해 한순간에 날아갔고 이후 박한이는 라오스에서 재능 기부 활동을 펼치는 등 반성과 봉사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대선배의 불명예 은퇴를 가장 가까이서 바라본 후배 선수라면 이를 교훈 삼아 경각심을 갖고 야구에 임하는 게 당연한 행동거지일 것이다. 하지만 최충연은 정반대의 선택을 하고만 것이다.

30일 해외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공항 출국장에서 진행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삼성 주장 박해민은 "어린 선수들이 좀 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이런 사고로 야구인생이 끝날 수도 있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  좀 더 야구를 오래하려면 생각을 바꿔야 한다"라고 쓴소리를 남겼다.

'프로 스포츠 선수는 운동만 잘하면 된다'고 여기는 시대는 이미 끝났다.  최소한의 자기 관리도 못하는 선수라면 프로로서의 자격 미달이다. 그런 점에서 최충연의 이번 사건은 더 큰 실망감을 안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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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충연 음주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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