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의 배우 김상중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의 배우 김상중 ⓒ 이정민

 
카리스마와 부드러움. 물과 기름 같은 이 두 가지 특성을 다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 2014년 방송된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에서 오구탁을 연기한 배우 김상중이 대표적인 예이다.

김상중은 드라마 <나쁜 녀석들>이 영화 버전으로 만들어진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무조건 하겠다"고 했단다. 그는 "5년 전 동석이와 진담 반 농담 반으로 <나쁜 녀석들>이 영화로 나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면서 "액션도 업그레이드하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라고 밝혔다.

그가 맡은 오구탁은 형사지만 사명감이나 정의감 출세 욕심, 그 하나도 가지지 않은 인물로 과잉 수사와 과잉 진압은 물론, 나쁜 놈들을 만나면 끝까지 추적해 처리한다는 이유로 '미친개'로 불린다. 영화의 내용이 드라마와 이어지는 것이기에 오구탁 캐릭터 또한 변함이 없다. 이번 작품은 사상 초유의 호송차 탈주 사건이 벌어지고, 이로인해 사라진 악질 범죄자들을 잡기 위해 나쁜 녀석들인 오구탁과 박웅철(마동석), 곽노순(김아중), 고유성(장기용)이 다시 뭉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드라마와 영화의 가장 큰 차이점은 마동석 중심의 이야기와 액션이 대폭 늘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상중은 "개인적으로 이번 영화는 마동석의 <나쁜 녀석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동석이가 그만한 역할을 잘 해내 줬고 저도 그 와중에 오구탁의 역할을 했을 뿐이다. 큰 중심에 있어서 동석이가 이야기를 잘 이끌어 갔다고 생각한다"라고 마동석을 극찬했다.

"동석이와 영화화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기쁘다"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의 배우 김상중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의 배우 김상중 ⓒ 이정민


영화 <나쁜 녀석들 : 더 무비> 개봉을 앞둔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배우 김상중을 만나 영화 촬영 과정에서의 에피소드와 후배들과의 작업 등에 대해 물었다. 다음은 김상중 배우와의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것이다.

- 드라마 <나쁜 녀석들 : 더 무비>의 영화화를 간절하게 원했었다고 들었다. 곧 개봉을 하는데, 소감이 궁금하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더 열심히 잘하려고 했다. 제가 좋아하는 일을 좋은 분위기 속에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했다. 5년 전 동석이와 진담 반 농담 반으로 <나쁜 녀석들>이 영화로 나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액션도 업그레이드하고 그럼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이게 실제로 이루어지니 너무 설레고 기쁘다."

- 드라마와 영화의 차이점은?
"드라마는 19세 이상 관람등급이어서 그에 걸맞게 어두운 부분이 있었다. 이를 11가지 에피소드로 풀어가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사건들의 어두운 이야기를 보여주곤 했다. 영화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그런 어두운 코드의 수위를 낮춘 것 같다. 유쾌하고 상쾌하게 만들어보자는 취지였던 것 같고, 이로 인해 아마도 많은 관객들이 더 편안하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 오구탁 팬들 입장에선 마동석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돼 다소 아쉬울 것 같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래서 속편을 꼭 만들어야 한다. 후속편이 나오면 그런 아쉬움들이 해소될 정도로 오구탁을 좋아하는 분들의 속을 시원하게 만들어 줄 거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이번 영화는 마동석의 <나쁜 녀석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동석이가 그만한 역할을 잘 했고 저도 그 와중에 오구탁의 역할을 했을 뿐이다. 동석이가 이야기를 잘 이끌어 갔다고 생각한다."

- 배우 김상중에게 있어 오구탁이란 캐릭터는 어떤 존재인가.
"오구탁이라는 인물은 애정이 가는 인물이다. (MC를 맡고 있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선 늘 사건을 공론화하고 (방송) 이후 (수사를 통해) 범인이 잡힌 적도 있지만, 내가 날린 시원한 한 방은 없었다. 하지만 오구탁이라는 인물로 제도권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시원한 한 방을 날려줄 수 있어서 개인적으론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 오구탁 캐릭터 설정은 어떻게 했나?
"캐릭터에 대한 몰입을 위해 경찰서에 가보기도 하고 수술실에 가보기도 하고 고민을 많이 했었다. 오구탁은 딸이 살인범에게 죽임을 당한 뒤 '미친개'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런 그의 일상생활은 어떨까, 말투, 걸음걸이는 어떨까 생각하며 큰 뼈대를 만들어갔다."

"선배가 되니, 모범을 보여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의 배우 김상중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의 배우 김상중 ⓒ 이정민

 
- 영화 촬영 과정에서 특별히 낸 아이디어나 애드리브가 있나.
"특별히 낸 아이디어는 없다. 현장에서 내가 조금 더 잘 보이기 위해서, 혹은 나를 위한 애드리브나 장면 등을 원하지 않는다. 숲을 만드는데 있어서 나무 하나 잘 조경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아니기 때문에, 극 중에 나오는 내 역할에만 집중했다."

-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연극 무대에 서고 있다. 김상중에게 연극은 어떤 의미인가.
"저의 (연기 생활의) 시작이 연극이기 때문에, 제 마음의 고향은 연극이고 늘 마음에 연극에 대한 열망이 있다. 사실 한동안 연극을 외면했다가 <미저리>라는 연극을 통해서 다시 한 번 연극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하다 보니 17년 만에 (연극을) 하게 됐다. 반응이 좀 좋아서 앙코르로 하게 됐다."

- 마동석부터 김아중, 장기용 등 후배들과 연기하는 기분은 어떤가.
"즐겁다. 이제는 현장에 나가면 비교적 어른에 속하는 그런 군으로 분류가 됐더라. 조금 선배가 되다보니, 대접을 받아야겠다는 생각보단 모범을 보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가) 감정이 조금 나쁘다고 해서 그걸 드러내게 되면, (촬영 현장) 분위기도 흐려진다. 그래서 늘 모범을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야 선배지 않나? 아재 개그도 그런 차원에서 하게 됐다. 그렇게 편하게 작업을 하려고 한다. 기용이의 경우 나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만, (아재개그 등으로 인해) 편안한 분위기에서 촬영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의 배우 김상중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의 배우 김상중 ⓒ 이정민

  
- '카리스마 있는 잘생긴 중년'이라고 하면 김상중을 떠올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평소 외모 관리를 어떻게 하나.
"카리스마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보여지는 직업인데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웰빙시대에 살다보니 다들 관리를 잘하는 것 같다. 몸매 관리를 위해 '1일 1식' 하냐고 묻곤 하시는데 저는 '1일 한식'만을 먹는다.(웃음)"

앞서 언론시사회 때처럼, 이날 라운드 인터뷰 자리에서도 김상중의 '아재개그'가 쉴 새 없이 터져 나왔다. 김상중은 '다른 개그도 소개해달라'는 기자들의 요청에 이렇게 말했다.

"노인들 위한 복지관에 가면 바둑을 둘 수 있는 바둑용 판이 있고 장기를 둘 수 있는 장기용 판이 있다. 화장실에 가면 신사용, 숙녀용 그리고 그사이엔 장기용이 있다. 그 와중에 김아중도 있다. 암말, 숫말 다 앉아 있는 것을 뭐라고 하는지 아는가? 마동석이다. 극 중 내가 쏘는 두 개의 총이 있는데 뭔 줄 아는가? 길거리에서 쏘는 '탕웨이'샷과 이동하면서 쏘는 '이동건'샷이 있다. 끝으로 이번 영화가 잘돼서 속 편하게 속편이 만들어진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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