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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당진시청에서 당진의 엄마들이 당진의 환경문제를 직접 감시하겠다며 발족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 날 기자회견에서 펼친 퍼포먼스.
▲ 엄마감시단 발족 기자회견 12일 당진시청에서 당진의 엄마들이 당진의 환경문제를 직접 감시하겠다며 발족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 날 기자회견에서 펼친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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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당진의 엄마들이 지역의 대기오염 문제에 직접 맞서겠다며 나섰다.

당진대기오염엄마감시단(준)은 12일 오전 11시 당진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격적인 출범을 알렸다. 엄마감시단은 지역의 환경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온 여성과 학부모 단체들이 주축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현대제철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과 부과금이 전국 1위다. 여기에 시안화수소(청산가스)를 배출했고, 저감장치가 고장 난 상태에서 5년간 소결로를 가동하는 등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대제철은 시민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도 하고, 지역과 소통한다며 만나고들 있고, 당진시장은 기업들의 대기환경개선 실천계획이 이행되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아이를 낳고 키우기에는 당진의 환경문제가 너무나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아무리 일자리를 비롯한 경제 문제가 해결된다고 하더라도 가족들이 함께 살 수 있는 정주여건으로는 치명적이다. 경제적인 논리도 중요하지만 눈앞의 편익만을 좇으면 당진의 지속가능한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12일  당진시청 브리핑실에서 열린 기자회견 모습
▲ 당진 대기오염 엄마감시단(준) 발족 기자회견 12일 당진시청 브리핑실에서 열린 기자회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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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환경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던 당진의 여성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분명하게 드러내기 위해 엄마감시단까지 출범시킨 이유는 환경 문제에 대한 가장 원칙적인 대응을 이끌어가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이들은 특히 현대제철 사건처럼 관리 책임이 있는 지방정부의 무능에 대해서도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송악읍 복운리에 거주하고 있는 황경임씨는 발언을 통해 "일산에서 살다가 아이들에게 시골의 자연이 더 좋을 것이라 생각하고 내려왔다. 하지만 점점 미세먼지도 심해지고 제철소로부터 검은 가루도 심하게 날아온다"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높은 사람들이 노력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곳에 정신이 팔려 있는 듯하다"라고 비판했다.
  
엄윤정 유곡초등학교 학부모회장이 발언에 나선 모습
▲ 발언에 나선 유곡초 학부모회장 엄윤정 유곡초등학교 학부모회장이 발언에 나선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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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윤정 유곡초 학부모회장은 "(당진에 무단 반입됐던) 라돈 침대 사건 당시에도 화도 많이 났다. 이제는 현대제철로 인해 충격을 받았다. 경제도 좋지만 기업과 환경이 공생할 수 있는 지역이 돼야 한다"면서 "당진에 온 지 13년 차로 아이 셋을 키우고 있다. 내 아이 내가 지킨다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엄마감시단의 공동대표를 맡은 오윤희 당진어울림여성회 회장은 "최근의 사건들은 당진에서 살아가는 엄마들에게 충격이었다. 두려움까지 느껴야 했다. 아이들 걱정 때문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현대제철을 비판한다는 이유로 경제를 핑계 삼는 이들에게 거센 비난을 받아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눈치만 보고 있는 지자체와 정부를 믿을 수가 없어서 엄마들이 나서게 됐다"면서 앞으로의 활동을 다짐했다. 
당진 대기오염 엄마감시단 포스터
▲ 숨쉴 수 있는 당진! 엄마가 지켜줄께! 당진 대기오염 엄마감시단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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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당진신문에도 송고한 기사입니다.


태그:#당진 대기오염 엄마감시단, #대기오염, #현대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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