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의 프랜차이즈 스타 댈러스 카이클이 또 무너졌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20일(한국 시각) 휴스턴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펼쳐진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서 9-0으로 완패했다.
 
이날 결과로 휴스턴은 95승 57패를 기록했고, 시애틀은 84승 68패를 기록했다.

19일 경기에서 루키 제임스를 공략하지 못하며 영봉패를 당했던 시애틀의 오늘은 달랐다. 1회 초 선두 타자 해니거의 안타로 경기를 시작한 시애틀은 세구라의 2루타, 카노의 1타점 적시타가 이어지며 선취점을 뽑았다.
 
이후 크루즈가 삼진 아웃 당했지만, 힐리가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내며 1사 만루를 만들었고, 카이클의 폭투가 나오면서 2-0을 만들었다. 그리고 시거의 내야 안타 때 카노가 홈을 밟으면서 순식간에 3-0까지 스코어를 벌렸다.
 
휴스턴 타선은 시애틀의 투수진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4회까지 안타를 단 1개도 치지 못하면서 완전히 끌려갔다.
 
스코어를 더 벌리지 못했던 시애틀은 5회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사 후 해니거가 볼넷을 골라냈고, 카노의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 때 해니거가 홈을 밟았다. 이후 크루즈의 안타 때 카노까지 홈으로 들어오면서 5-0까지 도망갔다.
 
휴스턴은 5회 말 구리엘의 첫 안타가 나오면서 반격의 기회를 얻었다. 1사 후 바뀐 투수 워렌을 상대로 구리엘과 레딕의 안타가 이어지면서 1사 1,2루 찬스를 만들었지만, 켐프와 게티스가 범타로 물러나면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위기를 넘긴 시애틀은 다시 힘을 냈다. 카일 시거가 바뀐 투수 피콕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트리면서 쐐기를 박았다.
 
이후에도 시애틀 타선은 식을 줄 몰랐다. 7회 초 해니거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트렸고, 세구라와 카노의 연속 안타가 나오면서 1점을 더 추가했다. 8회에도 1점을 더 보탠 시애틀은 휴스턴을 상대로 9-0 승리를 거두며 지난 경기의 패배를 완벽하게 설욕했다.
 
휴스턴은 이날 경기에서 패배하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는 점도 아쉬웠지만, 그보다 더 아쉬운 점은 바로 투수 카이클의 부진이다.
 
카이클은 지난 시즌 새롭게 합류한 벌렌더와 함께 휴스턴의 원투펀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정규리그에서 14승 5패 2.90의 성적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1선발 역할을 했던 카이클이었기에 이번 시즌에도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카이클의 이번 시즌은 기복이 심하다. 32경기를 소화한 현재 1경기에서 5실점 이상을 기록한 경기는 무려 7경기다. 지난 시즌 5실점 이상 경기가 2번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많아진 수치다.
 
카이클은 이번 시즌 특히 1회를 잘 넘기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카이클의 1회 방어율은 3.13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1회 방어율은 무려 7.31이다. 다른 이닝들에 비해 1회 방어율이 너무나도 높다. 이러한 불안한 출발이 대량 실점의 빌미가 되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도 카이클은 1회 3실점을 기록하며 어렵게 출발했고, 결국 5실점 이상을 기록하고 말았다.
 
또한 카이클의 싱커의 위력이 떨어졌다. 카이클이 좋은 활약을 했던 시즌을 보면 주무기인 싱커의 피안타율이 0.240 이하였다. 지난 시즌에는 0.216의 피안타율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카이클의 싱커 피안타율은 0.282다. 6푼 이상이 올라간 것이다. 게다가 두 번째로 많이 던지는 슬라이더의 피안타율까지 지난 시즌에 비해 1할 가까이 올라가면서 흔들리는 모습이다.
 
이렇게 카이클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카이클은 포스트시즌 선발진 진입을 장담할 수 없게 되었다. 현재 휴스턴은 포스트시즌 진출이 거의 확정된 상황. 선발진 구성 역시 거의 갖춰진 상황이었다. 벌렌더와 모튼, 콜 그리고 카이클이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카이클의 부진이 계속된다면 이러한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 휴스턴에는 언제든지 선발진에 진입할 수 있는 선수들이 항시 대기 중이기 때문이다. 곧 랜스 맥컬러스 주니어가 복귀하고, 최근 콜업된 조쉬 제임스 역시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기에, 카이클의 선발 자리가 보장된다고는 쉽게 말 할 수 없다.
 
카이클은 이번 시즌이 끝난 후 생애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는다. 카이클로서는 이번 시즌 팀의 월드시리즈 2연패와 본인의 FA 대박을 동시에 노리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부진이 이어진다면 2마리 토끼를 모두 놓칠 수 있다.
 
과연 카이클이 아름답게 이번 시즌을 마무리할지, 아니면 팀의 우승과 FA 대박이라는 2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하지 못할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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