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남자 계주 쇼트트랙 김도겸, 임효준, 서이라, 곽윤기 선수가 22일 오후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5000미터 계주 결승에 출전했으나, 경기도중 넘어지면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 안타까운 남자 계주 쇼트트랙 김도겸, 임효준, 서이라, 곽윤기 선수가 22일 오후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5000미터 계주 결승에 출전했으나, 경기도중 넘어지면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 이희훈


모든 일정이 마무리됐다. 진한 아쉬움도, 감동의 여운도 남았다.

22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500m, 여자 1000m, 남자 5000m 계주 경기를 끝으로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일정이 종료됐다. '골든데이'라고 불릴 만큼 금빛 레이스가 예상됐던 날이지만 대표팀은 남자 500m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얻는 데에 만족해야만 했다.

그러나 고개를 숙일 필요는 없다. 여전히 최고임을 입증한 여자 대표팀은 물론이고 3000m 임효준, 황대헌 등 남자 대표팀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준 올림픽이었다. 이번 올림픽에서 쇼트트랙 대표팀이 남긴 것들을 정리해봤다.

'종합 1위' 여전히 강했던 쇼트트랙 대표팀

쇼트트랙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여자 1500m 최민정, 여자 3000m 계주, 남자 1500m 임효준)와 은메달 1개(남자 500m 황대헌), 동메달 2개(남자 500m 임효준, 남자 1000m 서이라) 등 총 6개의 메달을 획득하면서'쇼트트랙 강국'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스타트를 끊은 선수는 임효준이었다. 10일 열린 남자 1500m에서 셰몬 옐리스트라토프(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 싱키 크네흐트(네덜란드) 등을 따돌리고 당당히 금메달을 따냈다. 여기에 올림픽 신기록까지 갈아치우면서 기쁨은 두 배가 됐다.

13일 여자 500m에서 실격을 당한 최민정은 4일 뒤 열린 여자 1500m 결승에서 한을 풀었다. 킴 부탱(캐나다), 리 진위(중국) 등 쟁쟁한 경쟁자들보다 빠르게 결승선에 통과하며 시상대의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섰다.

뒤이어 열린 남자 1000m 결승에서는 서이라가 값진 동메달을 얻었고, 20일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는 하나로 똘똘 뭉친 대표팀이 2014년에 이어 2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여자 3000m 계주 예선에서 넘어지고도 1위로 경기를 마무리한 장면은 평창동계올림픽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로 남았다. 어쩌면 결승전보다도 더욱 짜릿한 레이스를 펼치면서 강릉 아이스 아레나를 뜨겁게 달궜다. 이 세 번째 금메달은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종합 1위를 이끌었다.

'골든데이' 놓친 아쉬움, 그래도 대표팀은 최선을 다했다

대표팀은 쇼트트랙 마지막 일정이 진행된 22일 남자 500m, 여자 1000m, 남자 5000m 계주에서 아쉬움을 머금어야 했다. 특히 여자 1000m에서는 최민정과 심석희가 충돌하면서 두 사람 모두 메달 획득에 실패했고, 남자 5000m 계주에서도 임효준이 레이스 도중 넘어지면서 4위로 레이스를 끝냈다.

결과적으로 '골든데이'로 주목받은 마지막 날 성적이 가장 좋지 않았다. 세 종목에서 금메달은 없었고 은메달과 동메달을 각각 하나씩 얻어 화려한 피날레를 보여주지 못했다. 임효준은 남자 5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하고도 5000m 계주에서 남긴 실수로 인해 시상대에서 고개를 들지 못했다.

팬들도 아쉬웠지만 가장 아쉬웠던 사람은 레이스에 나선 선수들일 것이다. 이미 다 끝난 경기 결과를 뒤집을 수 없지만, 이들의 레이스에 비난을 보낼 수는 없다. 끝까지 최선을 다했고 빙판 위에서 모든 힘을 쏟아냈다. 한국 쇼트트랙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본 것만으로도 큰 성과를 거둔 올림픽이었다.

세계랭킹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심석희와 최민정의 건재함을 확인했고, 여자 계주 3000m에서는 대표팀 특유의 '끈끈함'이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4년 전 소치에서 부진했던 남자 대표팀은 황대헌, 임효준 두 명의 신예 선수의 등장으로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희로애락' 모두 담긴 올림픽도 어느덧 막바지에 이르렀다. 분명한 것은, 올림픽이 끝나더라도 쇼트트랙 대표팀의 질주가 한동안 기억될 수 있을 만큼 인상적이었다는 것이다. '최고'였고, '최선'을 다한 대표팀의 올림픽 레이스는 그렇게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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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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