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한 트위터리안은 문재인 대통령이 충칭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했을 당시 태극기가 거꾸로 되어 있었다며 국기를 모욕했다고 주장했다.
 한 트위터리안은 문재인 대통령이 충칭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했을 당시 태극기가 거꾸로 되어 있었다며 국기를 모욕했다고 주장했다.
ⓒ 임병도

관련사진보기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은 중국 충칭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다녀왔습니다. 이후 트위터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태극기를 거꾸로 달고 사진쇼를 했다'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을 올린 트위터리안은 현재의 태극기 사진과 비교해 태극기가 거꾸로 달려 있었다며 '중국에서 굴욕외교에 태극기를 모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태극기를 기억하는 이라면 트위터리안의 주장이 옳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일제강점기 태극기는 지금과 달랐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전 중국 충칭시 대한민국 임시 정부청사를 방문해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다과회를 하며 박수치고 있다.
▲ 문재인 대통령 부부, 독립운동자 후손들과 박수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전 중국 충칭시 대한민국 임시 정부청사를 방문해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다과회를 하며 박수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6일 오전 중국 충칭시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를 방문해 김구 선생의 흉상 앞에서 묵념하고 있다.
▲ 김구 선생 흉상앞에 선 문재인 대통령 부부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6일 오전 중국 충칭시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를 방문해 김구 선생의 흉상 앞에서 묵념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문재인 대통령 뒤에 있는 태극기 속 감괘와 이괘의 위치를 보면 현재와 다릅니다. 문 대통령이 태극기를 일부러 거꾸로 배치한 것이 아니라 일제강점기에 사용했던 태극기였기 때문입니다.

1920~1930년대 독립군은 광목에 태극기를 그려 품에 넣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남아 있는 태극기 중에는 혈흔이 선명하게 보이는 것도 있습니다.

독립군이 사용했던 태극기와 임시정부가 배포했던 태극기를 보면 감괘와 이괘의 위치가 다릅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하나의 통일된 태극기가 아니었습니다.

다양한 태극기, 1949년 통일된 국기로 공표

역사 속에 등장했던 태극기. 태극문양과 건곤감리 4괘의 위치가 다르다
 역사 속에 등장했던 태극기. 태극문양과 건곤감리 4괘의 위치가 다르다
ⓒ 독립기념관

관련사진보기


최초의 태극기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통설이 존재합니다. 1882년 박영효가 일본에 수신사로 갈 때에도 태극기는 사용됐습니다. 그러나 박영효가 제작했다는 태극기는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일본에 남아 있던 태극기 문양은 1997년에서야 언론에 공개됐다.)

1890년 고종황제는 당시 외무담당 미국인 데니씨에게 태극기를 하사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1896년 <독립신문> 제호에 태극기가 사용됐습니다. 그런데 제호로 사용됐던 태극기는 발행될 때마다 모양이 다르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제강점기에 다양한 모양의 태극기가 등장했고, 현재 남아 있는 태극기도 제각각입니다.

해방 이후 여러 가지 형태의 태극기를 통일하고, 국기를 정하기 위해 42인의 '국기시정위원회'가 조직됐습니다. 태극기 대신에 새로운 도안을 만들자는 주장 등도 나왔지만, 논의를 거쳐 지금의 태극기가 1949년 10월 15일 문교부 교시로 공표됩니다.

태극기 쉽게 그리는 방법

태극기를 그릴 때 가장 어려운 것이 건곤감리의 모양과 위치이다. 왼쪽 상단부터 N자 모양으로 3-4-5-6을 생각하면 된다.
 태극기를 그릴 때 가장 어려운 것이 건곤감리의 모양과 위치이다. 왼쪽 상단부터 N자 모양으로 3-4-5-6을 생각하면 된다.
ⓒ 임병도

관련사진보기


태극기는 대한민국의 국기이지만 의외로 그리지 못하는 국민이 많습니다. 또한, 태극기 모양을 착각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건곤감리가 어떻게 배치됐는지 헷갈리기도 합니다. 아래 순서만 따르면 태극기를 쉽게 그릴 수 있습니다.

① 종이에 원을 그린 후 왼쪽이 내려가고 오른쪽이 올라간 태극문양을 그린다.
② 위는 태양, 아래는 바다라고 생각하며 빨간색과 파란색을 각각 칠한다.
③ 태극문양의 흐름대로 3-4-5-6의 괘를 그린다.
④ X 형태로 배치된 건곤감리의 순서를 기억한다.


이 글은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하는 글을 반박하기 위해서 쓴 것은 아닙니다. 혹시라도 우리 아이들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있는 태극기가 지금과 왜 다른지를 물어볼 때 설명하기 위해서입니다.

지금 우리가 보는 태극기는 단순한 국기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역사를 보여주는 유산인 셈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정치미디어 The 아이엠피터 (theimpeter.com)에도 실렸습니다.



태그:#태극기, #문재인, #임시정부, #태극기 쉽게 그리는 방법, #건곤감리
댓글54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4,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