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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나온 <여행자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가 얼굴을 내민 곳은 대형서점 가판대가 아닌 산골 오두막집 마루장이다.
 이번에 나온 <여행자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가 얼굴을 내민 곳은 대형서점 가판대가 아닌 산골 오두막집 마루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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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가 우여곡절 끝에 나왔다. 하지만 이 책이 얼굴을 내민 곳은 대형서점 가판대가 아니라 내가 살고 있는 숲 속 오두막집 마루장이다. 이런저런 사정과 배짱으로 이번 책은 저자인 내가 직접 팔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오마이뉴스> 연재 기사를 정리해 펴낸 4권의 책들 대부분은 나름 신문기사에 뜨고 인터넷은 물론이고 어느 책은 대형서점의 잘 보이는 곳에 얼굴을 내밀기도 했다. 출판사 전략에 따라 서점에서 저자 강연도 했고, 인터넷 신문의 배너 광고로도 알려졌다. 또 폼 나게 사인도 해줘가며 북 콘서트 비슷한 것도 해봤다.

하지만 <여행자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는 직접 홍보성 기사를 작성해 알리고 판매해야 한다. 이전의 책들처럼 대형 서점이나 인터넷 서점에 내놓지 않는다. 일전에 구례 지리산 자락에서 생활 할 때는 말린 고사리와 함께 아는 아우와 장터에 쪼그려 앉아 책을 팔기도 했다.

먹거리로 넘쳐나는 장터에서 큰소리로 "책 사세요! 책 사세요. 저자가 직접 사인도 해줍니다!" 거침없이 호객행위를 하는 아는 아우 옆댕이서 책은 마음의 양식이기에 "책도 먹을 수 있답니다... 책도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라고 모기만한 소리로 겨우 추임새를 넣곤 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말빨 좋고 글빨 좋은 그 아는 아우는 이제 곁에 없다. 이번 책은 출판사와 아무런 계약 조건 없이 책만 찍어 내는 것이었기에 혼자서 팔아야 한다. 큰 소리로 "책 사세요. 마음의 양식인 책도 먹을 수 있습니다"라고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며 호객행위를 해야 한다.

<오마이뉴스>에 연재 중인 '홀로 배낭여행 초보자의 인도 네팔 여행기'의 일부 기사를 뽑아 새롭게 정리한 이 책에서는 그 흔한 인도 네팔의 맛 집이나 유적지를 소개하는 글은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그런 정보들은 인터넷에 널려 있다.

이 책은 소박한 삶이야말로 세상을 변화 시킬 수 있는 길이라 믿고 고집스럽게 살아온 얼치기 진보주의자, 이혼을 앞둔 저자인 내가 무지막지한 분노의 족쇄를 차고 떠난 인도 네팔 여행기다. 그 분노의 족쇄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치면서 외국인 배낭 여행객들도 만나기 힘든 북인도 시골 오지 마을에서 무릎 인대를 심하게 다친 상태로 대책 없이 떠돌아다닌 고행 길을 다뤘다.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를 머리에 이고 있는 랜드룩 마을에서 만난 조랑말들.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를 머리에 이고 있는 랜드룩 마을에서 만난 조랑말들.
ⓒ 송성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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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이 온통 상처투성이인 나를 닮은 조랑말이 히말라야 저만치 비탈길 아래로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 '인간은 조랑말이 아니다.'라는 단순한 생각을 했다. 인간은 저 운명의 사슬처럼 목에 걸고 다니는 '조랑말의 방울'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인간은 그 어떤 절대 신이나 운명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자유의지가 있다. 자유의지를 가진 인간은 그 어떤 억압의 사슬을 스스로 풀 수 있다. 그 어떤 속박과 억압의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먼저 속박과 억압의 고통을 직시해야 한다. 인간인 나는 끊임없이 그 고통을 직시하고 있었다." - 본문 중에서

어리석고 탐욕스럽고 분노심 가득한 자아, 십우도의 소를 길들여 나가듯 천방지축 부랑자처럼 떠돌아다니며 죽을 고비도 넘겼다.

"...돌이켜 보면 나는 십우도에서 말하는 도망쳐 나온 소였고 살아온 나날들을 뒤돌아보다가 분노심으로 가득한 나를 발견하여 목우(牧牛), 소를 길들이듯 그 분노를 길들이기 위해 무릎까지 다쳐가며 천방지축 인도를 떠돌아다니고 있었던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얼굴로 쏟아지는 물기를 느끼며 눈을 떴다. 내 주변에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있다. 눈앞에 생수병을 들고 있는 인도 여인이 웃고 있는 모습이 흐릿하게 보인다. 누군가 내게 말한다.

"당신이 죽은 줄 알았어요."

여인이 내게 생수를 건네며 물을 마시라고 한다. 꿈인 줄 알았는데 꿈이 아니었다. 여인이 내게 다시 말한다.

"괜찮아요?"
"아, 예 괜찮습니다."
"당신은 숨을 제대로 못 쉬고 쓰려져 있었어요. 그래서 당신 얼굴에 물을 부었어요."
"고맙습니다."

그제야 나는 열병으로 쓰려져 있다가 다시 의식을 되찾았다는 것을 알았다. 아픔을 느끼는 내 살과 뼈가 그대로 있었다. 배낭도 그대로 있었다. 나는 네팔 국경을 넘어 여전히 인도에 있었다.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네팔 국립공원 근처의 어느 낯선 도시에서 목마름에 지친 내게 물을 건넸던 네팔 여인이 그랬듯이 인도 여인이 내 얼굴에 부었던 물이야 말로 자비의 생명수였고 붓다의 말씀이었다." - 본문 중에서


인도네팔 국경 부근 도시에서 열병으로 쓰러진 나를 지켜 줬던 인도 아이들
 인도네팔 국경 부근 도시에서 열병으로 쓰러진 나를 지켜 줬던 인도 아이들
ⓒ 송성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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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살라 맥간에서는 어느 여인의 눈빛에 이팔청춘처럼 콩닥콩닥 가슴이 뛰었고 <티베트 사자의 서>의 저자 파드마 삼바바의 수행지, 리왈샤에서는 두개골을 쪼갤 듯 무지막지하게 내리치는 천둥 번개 속에서 끔찍한 악몽과 함께 신비한 체험도 했다.

"...살아오면서 이처럼 두려움과 공포에 떨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날 밤 꿈을 꾸었다. 현실처럼 생생한 악몽을 꾸었다. 꿈속에서 악마의 화신처럼 집요하게 나를 괴롭히는 아내에게서 도망쳤다. 어느 순간 나는 악귀처럼 돌아서 그녀를 뒤쫓아 가고 있었다. 내 손에는 도끼가 들려 있었다. 그 도끼로 그녀의 머리를 낚아채 수없이 내리쳤다.

그녀는 피투성이가 되어 가고 있었다. 피투성이가 된 그녀의 얼굴이 갑자기 다른 사람의 얼굴로 바뀌었다. 사랑하는 여동생의 얼굴이었다. 여동생의 얼굴을 본 순간 짐승처럼 울부짖었다. 그리고는 꿈에서 깨어났다. 꿈에서 깨어났음에도 그 악몽이 너무나 생생해 숨을 헐떡거리며 꺼이꺼이 울음을 터뜨렸다. 길 잃은 어린 아이처럼 지칠 때까지 울음을 터뜨린 나는 정좌하고 앉아 자신을 바로 보았다. 내가 벗어나려 했던, 내가 증오하고 분노했던 그녀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면서 또한 바로 내 자신이기도 했다. "- 본문 중에서



이런 일련의 고행 길에서 수많은 인도네팔 사람들과 속 깊은 인연을 맺었다. 그들의 연꽃 같은 미소를 만나 병든 몸과 마음을 치유해 나가면서 근원적인 삶의 문제를 직시하고 나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담아냈다.


"모든 고통은 조건에서 생겨난다. 분노의 대상과 사랑의 대상은 본래 없거나 하나인 것이다. 누군가를 증오하는 것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나 내 자신을 증오하는 것이나 나름 없다. 그 분노와 증오심에서 벗어나려면 그 대상이 아닌 분노하고 있는 내 자신부터 죽여야 한다." - 본문 중에서

인도 네팔 여행 중에 내 안에 가득한 분노심, 그 분노심에서 오는 고통으로 수많은 눈물을 쏟았다. 그럼에도 책 제목을 <여행자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로 정했다. 역설적으로 이 책은 근사한 맛 집이나 유적지를 찾아다니며 인도 네팔을 둘러본 단순한 관광 여행자의 기록이 아님을 말하고자 했다. 관광지를 둘러보는 사람들은 고행의 눈물을 흘리는 일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오두막집 마루장에 내 업보처럼 쌓아 놓은 <여행자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이 500권 중에 250권만 판매 있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다.
 오두막집 마루장에 내 업보처럼 쌓아 놓은 <여행자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이 500권 중에 250권만 판매 있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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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는 언감생심, 바라지도 않지만 베스트셀러가 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 유명작가들의 풍부한 지식이 바탕에 깔린 매끄러운 문장에 비하면 여러모로 부족할지 모르겠지만 부끄럼 없이 내놓을 수 있다. 미사여구를 동원해 머리로 쓴 게 아니라 전직 글 쓰는 농부로서 아이들과 함께 공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인도네팔 시골마을을 떠돌아다니며 온 몸으로 체험한 사실을 기록했다.

일부 유명 작가들을 제외한 이 시대의 대부분의 전업 작가들은 오랜 산고 끝에 책 한 권 내봤자 그 인세로 1개월 정도의 생활비가 겨우 나온다. 창작에 몰두할 시간 없이 생활비를 벌기 위해 막일을 하거나(나도 막일을 하다가 손가락을 다친 적이 있다) 때로는 돈 많고 할 일없는, 향수 냄새 풀풀 나는 유한마담들을 앉혀 놓고 부질없는 문학 강의를 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가난한 전업 작가들은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라고 말하며 자존심 하나로 버티고 있다.

나 또한 이번에 책을 내는 과정에서 전업 작가로서의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다. 그래봤자 지금처럼 '책 사세요. 책도 먹을 수 있습니다'라고 알리는 것이 전부지만 이런저런 자존심 따위를 접어두고 직접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2017년 봄, 그나마 재수 좋게 3:1 정도의 경쟁률을 뚫고 충남문화재단에서 2년에 한번 꼴로 지원할 수 있는 250만 원의 작품집 발간 지원금을 받게 되었다. 하지만 선정된 이후 6개월여의 작품집 준비 기간은 충분치 않았다.

원고를 마무리 해가며 여기저기 출판사를 알아봤지만 빠듯한 일정에 다들 바쁜 일손을 놀리고 있었다. 지원금을 받은 작품집은 운영의 편리로 인해 올해 안으로 내야 한다는 조건 때문에 나 같은 작가들이 한꺼번에 몰렸던 것이다. 연말에 몰리는 도로공사 작업도 아니고, 최소한 1년여의 작품 준비 시간을 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4권의 책을 내면서 이번 경우와는 달리 원고 보따리를 싸들고 출판사를 전전했던 경험이 전혀 없다. 여기저기 출판사를 알아보다가 마땅치 않아 출판을 내년으로 미루고자 했다. 하여 충남문화재단에 문의했더니 올해 안으로 출판하지 않으면 지원금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포기하더라도 더 이상 출판사에 구걸하는 행위를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은 내 똥고집에 불과했다. 담당자의 말대로 내가 지원금을 포기하게 되면 나로 인해 경쟁에서 밀려난 다른 작가들의 기회를 빼앗은 꼴이 되는 것이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더 이상 출판사를 전전하고 싶지 않았다. 자존심 구기지 않고 책을 내면서 지원금을 쓸모 있게 쓰고 싶었다. 그렇게 결정한 것이 출판계 불황으로 살림이 어려운 지역 출판사를 선택해 아무런 조건 없이 지원금 전액을 지불하고 출판하는 것이었다. 결국 대전의 심지출판사에서 지원금 250만원만큼의 책, 500부를 찍기로 결정했던 것이다.

심지출판사에서 내놓은 표지며 본문 편집이 깔끔했다. 그동안 내 책을 펴냈던 서울의 어느 출판사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하지만 이전의 출판사에서처럼 내 책을 홍보하거나 판매한다는 조건이 없다. 저자인 내가 직접 책을 판매해야 한다. 이것이 있으면 저것이 있는 법, 내가 직접 판매하면 그간의 관행처럼 출판사에게 90%를 떼 주지 않아도 된다. 책 판매 이익금 100%가 내 통장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그동안 나온 책들은 계약 내용을 상의할 것도 없이 관행에 따라 무조건 출판사에 판매 이익금의 88%~90%를 떼 줘야 했다. 물론 인건비며 마케팅 비용과 판매량 저조로 인한 위험부담금을 참작해 그런 계약조건이 성립되었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출판사에서 만족할 만한 일정 수준의 책이 팔리게 되면 어느 정도 작가에게 인센티브를 적용해야 할 것이다. 나 같은 무명작가들에겐 그런 계약 조건은 없다.

그동안 일정한 계약 조건에 따라 내 책을 펴냈던 출판사들은 최소한 손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대부분 출판사에서는 작가에게 책이 얼마나 나갔고 얼마의 수입을 올렸는지 통보하지 않는다). 2002년에 나온 첫 번째 책, <거봐 비우니까 채워지잖아>는 1, 2쇄를 합쳐 5천 권을 찍어 냈고 두 번째, <촌놈 쉼표를 찍다>는 4천5백 권(1, 2, 3쇄 합쳐)을 찍었다.

이 중에서 출판사 사정이 여의치 않다하여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할 요량으로 자청해서 500 권을 인세 대신 책으로 받기도 했다. 그리고 <모두가 기적 같은 일>은 2천권. 2014년, 가장 최근에 낸 인도기행 <끈 풀린 개처럼 혼자서 가라>는 1천 권을 찍었는데 출판사에서 연락이 없어 아직까지 몇 권의 책이 나갔는지조차 알지 못하고 있다.

<여행자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는 출판사와 상관없이 판매금 전액이 내 통장으로 입금되기에 500권 중에 250권만 팔려도 만족한다. 그간 출판사와 계약을 맺은 2500권의 인세와 맞먹기 때문이다. 그 돈이면 고기나 인스턴트식품을 거의 먹지 않고 적게 벌어 적게 먹고 살아가는 내게 5개월여 생활비다.

조만간 나는 5개월여 기간 동안 250만 원으로 생활했던 인도와 네팔로 다시 떠난다. 새로운 글감을 찾아 나서는 동시에 <여행자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에서 만날 수 있는 연꽃 같은 인연들을 만나러 간다. 그들에게 사진과 책을 선물하겠노라 애시 당초 약속했었기 때문이다.

 2011년 우수문학도서에 선정된 '촌놈 쉼표를 찍다'조차 출판사의 인세 대신 책을 받아 전남 구례 콩장에 나가 아는 아우 책과 함께 팔기도 했다
 2011년 우수문학도서에 선정된 '촌놈 쉼표를 찍다'조차 출판사의 인세 대신 책을 받아 전남 구례 콩장에 나가 아는 아우 책과 함께 팔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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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이 250권 정도 팔리면 그 돈으로 10년여 전에 구입했던 낡은 카메라를 폼 나게 바꿔, 독자들에게 좀 더 질 좋은 사진을 제공할 수 있고 그간의 인도 여행지에서 즐겨 먹었던 천 원짜리 음식을 1500원짜리로 업그레이드 시켜가며 숙소 또한 3천원짜리에서 4천원짜리로 바꿀 수 있다.

하지만 이건 순전히 현실이 아닌 꿈일 뿐이었다. 당장 책을 판매하는 것이 문제였다. 그동안 언론사 보도자료, 홍보, 판매를 전적으로 출판사에서 도맡았기에 나홀로 어떻게 책을 팔아야 할지 막막했다. 가다보면 길이 보이게 돼 있다는 배짱으로 표지 시안이 결정되자마자, 장터 나가서도 책을 팔았는데 못 팔 게 뭐가 있나 싶어, 페이스북에 이런저런 속사정과 더불어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책값은 1만 5천원. 미리 주문하시는 분들에게는 택배비 포함 1만2천 원에 팔기로 했다. 책을 구입하시는 분들에게는 그 책값을 쪼개 뼈다귀 감자탕에 소주 내놓고 내가 살고 있는 서산 가야산 산막에서 젊은 싱어송라이터들과 함께 조촐한 북 콘서트에 참여 하실 기회를 드릴 것이다.'

반응은 예상치 못했을 정도로 좋았다. 나와 인연을 맺은 사람들,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사람들이 적게는 한 권에서 많게는 10권까지 주문했다. 닷새 만에 86권의 주문을 받았다. 한 사람 한 사람 너무나 고맙고 고마웠다.

그동안 펴낸 책 중에 소박한 삶을 다룬 <거봐, 비우니까 채워지잖아>는 교보문고에서 2002년 '마음에 힘을 주는 책' 100선에 선정되었고, <촌놈, 쉼표를 찍다>는 2011년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모두가 기적 같은 일>은 인터넷 서점에서 잠시 잠깐이지만 한 주간의 산문집 베스트에 올라 뿌듯한 기분을 맛보기도 했다.

이번에는 그 느낌과 또 달랐다. 그간의 책 판매량과 비교하면 턱없이 적은 부수지만 기분이 날아갈 듯 너무나 좋았다. 이전에는 출판사를 통해 판매 할 때는 느낄 수 없었던, 한 사람 한 사람의 따듯한 손길이 온몸으로 전해져 왔다.

살다보면 누군가를 미워하고 증오한다. 그것도 가까이 있는 사람을 미워하는 것만큼 고통스러운 일이 없다. 그 분노의 고통을 어떻게 벗어나고 있는지를 나름 엿볼 수 있는 책, 소박한 삶을 살아가는 인도 네팔 시골 사람들을 통해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묻고 있는 책, <여행자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를 구입하시는 분들을 조촐한 북 콘서트에 초대할 것이다.

내년 꽃피는 5월로 예정인 북 콘서트에서는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함께 이야기 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다(책을 구입하실 분들은 이 메일(sosuyong@hanmail.net)이나 <오마이 뉴스> 쪽지를 이용하시길 바랍니다).


태그:#신간, #여행자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인도 네팔 여행기, #저자 직접 판매, #북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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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살리고 사람을 살릴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는 적게 벌어 적게 먹고 행복할 수 있는 길을 평생 화두로 삼고 있음. 수필집 '거봐,비우니까 채워지잖아' '촌놈, 쉼표를 찍다' '모두가 기적 같은 일' 인도여행기 '끈 풀린 개처럼 혼자서 가라' '여행자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오마이뉴스 편집기자. 시민기자 필독서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저자,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공저, 그림책 에세이 <짬짬이 육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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