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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가 한강은 <채식주의자>로 한국인 최초로 세계적 권위의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상을 받았다.
소설가 한강은 <채식주의자>로 한국인 최초로 세계적 권위의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상을 받았다. ⓒ 연합뉴스

"한국인들은 정말로 한 가지만 이해합니다. 우리는 평화가 아닌 해결책은 의미가 없으며 '승리'는 그냥 터무니없고 불가능한 빈 슬로건임을 알고 있습니다. 다른 대리 전쟁을 절대 원하지 않는 사람들이 현재의 한반도에서 살고 있습니다."

소설가 한강은 지난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한반도 전쟁의 위기'에 대해 자신의 심정을 전했다. 소설가로서 구석진 사회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지냈던 그녀가 전쟁이라는 주제에 대해 언급하고 나선 것이다.

위 내용은 "대화와 평화의 해결책을 말하는 남한 정부에 미국 대통령은 '그들은 단지 한 가지만을 이해한다'고 말했다"며 "이는 정확한 논평"이라며 나오게 된 내용이다. 

그녀는 '미국이 전쟁을 말할 때 한국은 몸서리친다(While the U.S. Talks of War, South Korea Shudders)', '승리로 끝나는 전쟁 시나리오는 없다(There is no war scenario that ends in victory)'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자신의 생각들을 밝혔다.

한강은 겉은 평온해 보이나 전쟁 트라우마가 내재된 한국인들을 설명하며 모든 전쟁과 학살에서는 상대방을 맹목적인 적으로 인식하는 지점이 있음을 지적했다.

또한, 인간이 인간으로 남을 수 있는 최후의 방어선은 주변의 모든 고통에 대한 완전하고 진실된 인식이라며 현재 한반도에서 전쟁을 이야기하는 미국에게 촛불이라는 평화적 방법으로 사회를 바꾼 우리나라의 사례에 주목해야 한다는 요지의 글을 남겼다.

그녀는 "외국인들은 한국인들이 북한에 대해 신비한 태도(전쟁의 위기에도 평화스러운 분위기)를 취하고 있다고 보고한다"면서 "사실은 오히려 수십 년 동안 축적해온 긴장과 공포는 우리 내부 깊은 곳에서 파문을 일으키고 있으며 평범한 대화에서도 일시적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모든 전쟁과 학살, 타인을 비인도적 인간으로 인식하는 편견이 초래

또한, 1980년 광주 항쟁을 다루는 소설 '인간 행위법'을 연구하며 깨달은 바를 설명하며 자신은 "궁극적으로 집중하고자 했던 것은 세상의 역사에서 드러난 보편적 인성의 얼굴이었다"며 "깨달은 많은 것들 중 하나는 모든 전쟁과 학살에서 인간은 다른 사람을 '비인도적 인간'으로 인식하는 중요한 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 이유는 "다른 국적, 인종, 종교, 이데올로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인간이 인간으로 남아있을 수 있는 최후 방어선은 다른 모든 고통에 대한 완전하고 진실된 인식. 이 인식은 모든 편견에 대해 승리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 한국전쟁은 이웃 강대국들에 의해 한반도에서 치러진 대리전쟁"이라며 동맹국인 미군이 남한 시민들을 학살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그 이유로 그녀는 "만약 그들이 다른 사람들을 위엄있는 인간으로, 남한 피난민을 '잔혹한 인간'으로 인식하지 않았다면 그런 일이 가능했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우리는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있다,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매일 2만 명의 한국인이 죽을 것, 한반도에서만 전쟁이 나니까 미국에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하지 말라"는, 한국전쟁이 끝난지 "70년이 지난 지금도 미국의 뉴스에서는 익숙한 소리가 들린다"며 이 대립 상황에서 대화와 평화의 해결책을 말하는 남한 정부에 미국 대통령이 지적하는 사실을 이야기했다.

"지난 겨울의 촛불을 기억합니다. 매주 토요일, 한국 전역의 도시에서 수십만 시민들이 모여 부패한 정부에 맞서 촛불을 들고 종이 컵을 들고 대통령의 사임을 외쳤습니다."

끝으로 자신은 "지난 겨울의 촛불을 기억한다"며 "촛불혁명이라는 평화로운 촛불의 도구를 통해 사회를 변화시켰다"는 사실을 이야기하며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

이어 "결국 그 현실을 만들어 냈던 사람들, 존엄성을 지닌 수 천만의 인간들. 그들에게 평화 이외의 다른 시나리오를 누가 말할 것인가?" 반문하며 글을 끝맺었다.

덧붙이는 글 | 경기미디어리포트에도 송고합니다.



#한강#트럼프#문재인#촛불#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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