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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청산 1호 '이명박 4대강을 탄핵하자' 특별 기획은 오마이뉴스 4대강 독립군이 진행합니다. 금강 현장은 김종술, 정대희 기자, 낙동강 현장은 정수근, 권우성, 김병기 기자가 취재합니다. 현장 기사는 오마이뉴스 SNS(페이스북 등)를 통해서도 동시에 송고합니다. [편집자말]
금강의 수문이 열렸다. 물이 쏟아졌다. 녹색빛이다. 찔끔 방류, 죽어가는 금강은 그대로다.
 금강의 수문이 열렸다. 물이 쏟아졌다. 녹색빛이다. 찔끔 방류, 죽어가는 금강은 그대로다.
ⓒ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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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부역자들의 항명이다."

4대강 독립군 김종술 기자는 화가 났다. 공주보 수문 개방 후, 금강은 달라진 게 없다. 찔끔 방류 후에도 물고기 사체가 떠올랐다. 바람에 따라 강물은 역행했다.

2일 오전 10시 30분, 공주시 고마나루를 찾았다. 공주보 상류 500미터 지점이다. 18°로 기울어진 철문에 수위가 20cm 낮아졌다. 강바닥이 모습을 드러냈다.

김 기자가 손가락을 쫙 폈다. 수위가 낮아진 높이를 설명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정부가 내세운 것처럼 가뭄을 해결할 수 없단다. 녹조를 제거하기도 어렵단다. 이런 상황을 김 기자는 한 마디로 압축했다.

"뻥이다."

이유가 있다. 공주보에 가로막힌 강물은 평상시에도 이보다 더 낮기 때문이다. 녹조가 창궐하면, 공주보의 수준이 활짝 열렸다. 실제로 지난 3월, 세종보가 수문을 완전히 개방했다. 강바닥이 그대로 드러났다. 높이 4m 세종보에 가득했던 강물이 공주보로 흘러가 백제보를 거쳐 금강하구까지 달려갔다.

그때도 농업용수 부족을 호소하는 농민은 한 번도 없었다. 취수 문제가 불거지지도 않았다. 바람에 따라 역행하는 강물을 바라보며, 김 기자가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야기 했던 4대강 수문 개방, 대통령의 지시를 국토부, 환경부, 수자원공사, 농어촌공사, 자치단체... 그동안 4대강 사업에 앞장섰던 관피아의 놀음에 수위조작이 되고 있다."


"수문개방이 끝 아니다, 4대강 적폐청산해야"

공주보 상류 100미터 지점, 수상공연장 앞에 물고기 사체가 떴다. 옆에는 녹슨 마이크로버블기가 있다. 이 기계는 한국수자원공사 조류 제거를 목적으로 사들인 거다. 수문만 열면 녹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데, 세금을 들여 효과가 의심되는 장비를 구입한 거다. 그때, 물고기 사체 뒤로 부유물을 공주보 아래로 밀어내는 한국수자원공사의 보트가 보였다. 김 기자의 목소리가 다시 높아졌다.

"이번 수문 개방은 '쇼'다. 4대강 부역자들이 똑같은 자리를 맡아 찔끔 방류를 결정했다. 이건 문 대통령의 지시를 어긴 항명이다. 어제(1일) 수문 개방에 맞춰 환경부 장관이 공주보사업소를 찾았다. 4대강 사업에 동조한 환경부의 책임과 사과를 촉구했다. 하지만 조경규 장관은 수문 개방 기념사진만 찍고 사라졌다(관련 기사 : 공주보에 나타난 '검은색 세단', 너무 허탈했다). 문재인 정부에선 다신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

김 기자는 1년에 약 300일 정도 금강에서 노숙한다. 작은 변화도 찾아낸다. '금강요정'이란 별명이 붙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래서다. 그는 수문이 완전히 활짝 열리길 바란다. 금강이 다시 옛 모습을 되찾길 희망한다. 김 기자는 이렇게 말했다.

"수문 개방이 끝이 아니다. 이명박 4대강은 적폐청산해야 한다. 4대강이 독립하는 날까지 취재수첩과 카메라를 놓지 않겠다."

4대강 독립군을 성원해 주십시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들로 구성된 '4대강 독립군'은 그동안 '이명박근혜 정권'으로부터 4대강을 해방시키려고 죽어가는 강의 모습을 고발했습니다. 정권이 교체된 뒤 문재인 정부가 오는 1일부터 우선 4대강 수문 6개를 열기로 결정했습니다. 4대강 독립군은 수문 개방 전과 후의 현장을 전해드리고, 4대강 청문회가 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적폐 청산 1호 '이명박 4대강' 탄핵하자> 기획 보도는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이 진행합니다. 4대강 독립군을 응원해 주세요. 후원 전화 010-3270-3828입니다.




태그:#4대강 독립군, #4대강 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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