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드라마가 제2분기를 시작했다. 스타트를 끊은 드라마 중 단연 돋보이는 작품은 후지TV 계열 간사이 방송 KTV의 <CRISIS-공안 기동 수사대 특수반(아래 CRISIS)>이다. 지난 11일(화) 21시 첫 방송 시작과 함께 13.3%(비디오리서치 집계-간사이)라는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최근 발생한 사건들을 연상시키는 스토리로 현실과 맞닿아 있는 드라마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뇌리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CRISIS>는 거대 악, 테러조직과 정면으로 맞서 사건을 해결하는 특수부 형사팀을 그린 액션물이다.

오구리 슌과 니시지마 히데토시 주연

드라마 <꽃보다 남자> <아름다운 그대에게>, 영화 <크로우즈 제로> 등으로 이름이 알려진 배우 오구리 슌(34)과 영화 <인간합격> <메종 드 히미코>에서 열연을 펼친 니시지마 히데토시(46)가 드라마 <CRISIS> 주연을 맡아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각각 아키라 이나미(오구리 슌), 사부로 타마루(니시지마 히데토시) 역의 특수반 형사로 분했다.

<CRISIS>에서는 자유분방한 이나미와 근면성실하고 금욕적인 모습의 타마루가 성격이 대비되어 보는 재미를 더한다. 여기에 특수반을 이끄는 반장 미츠나리 요시나가, 뛰어난 후각을 색깔로 구별할 수 있는 폭탄제거 전문가 유스케 카시이와 사이버 정보 분석 전문가인 레이 오야마까지 총 5명으로 수사팀을 이끌고 있다. 이들은 '규격외' 팀이라고 불리며 활약하는데 '규격외'팀이란 이제까지 발생한 범죄들을 '규격'이라고 지칭하고 종전의 것과 다른 테러를 '규격외'로 분류해 어떤 테러 범죄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특수반을 일컫는다. 이 특수 수사팀은 뛰어나게 일을 처리해가지만 다른 경찰들의 주목과 시기도 한꺼번에 받고 있다.

나오키상 수상자 가네시로 카즈키 각본

<CRISIS>는 유명한 배우들이 캐스팅되었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시선을 모았다. 하지만 사실 각본이 더 세간의 관심을 끈 드라마다. 각본을 쓴 사람은 가네시로 카즈키. 일본에서 권위 있는 문학상인 나오키상을 2000년도에 수상한 작가다. <CRISIS>를 제작하기 전부터 5년 넘게 구상을 하고 그렇게 그의 손을 거쳐 탄생했기 때문에 이 작품은 TV에 나오기도 전부터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았다. 또한, 방영에 앞서 4월 4일 프랑스 칸에서 개최된 콘텐츠 마켓 플레이스 MIPTV에서 아시아 작품으로는 처음으로 공식 프리미어 상영작으로 선정된 것도 주목할 만한 일이었다. 기존에 <매드맨>, <X-파일> 등 미국 드라마가 상영작으로 지정됐던 것을 살펴볼 때 의미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CRISIS>의 1회 이야기는?

첫 회는 시작부터 강렬했다. 신칸센에 타고 있는 문부과학성 장관을 노린 테러에서 특수팀은 폭탄이 터지기 직전 범인을 발견하고 폭탄을 제거하며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선사했다. 또, 외무장관인 아버지의 권력을 이용해서 자신의 강간 사건을 은폐하고 마약 범죄를 덮은 대학생 또한 테러리스트의 표적이 되는데 역시 공안 기동 수사대의 도움을 받아 목숨을 구하게 된다. 50분이 채 안 되는 <CRISIS>는 첫 방송부터 2개의 사건을 해결하는 5명의 경찰을 보여주며 신속한 이야기 전개를 보여주었다.

드라마는 최근 발생하고 있는 정치적 색채를 띤 테러들을 스토리에 엮어가며 현실을 잘 반영했다. 작품에서는 공안 기동 수사대 특수반에 의해 테러들이 미수사건으로 그치지만, 실제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게 아쉬운 부분이지만. <CRISIS>는 1회부터 흥미진진한 내용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앞으로 에피소드 형식의 사건들과 아직 실체를 드러내지 않은 '헤이세이유신군'이라는 테러 조직과 대결하는 내용이 중심을 이룰 것이다. 오구리 슌을 필두로 국가의 안전을 위해 싸우는 '규격외' 특수팀, 2회에서 어떤 활약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음주 화요일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송효진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CRISIS 오구리슌 니시지마히데토시 가네시로카즈키 공안기동수사대특수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