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을 위해 경북 오상고가 낸 서류가 허위문서라는 증언이 내부 부장교사로부터 나왔다. 이 학교 한 동문도 이 같은 사실이 맞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학교 부장교사가 연구학교 신청서에 대해 거짓이라고 직접 증언한 것은 처음이다.
"부장회의에서 부장 10명 모두 동의하지 않았다"16일,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사립학교인 오상고는 연구학교 신청문서 '교원동의율'란에 "81%"라고 적었다. 이 학교가 학교운영위를 열지 않아 교육부 지침은 어겼지만, 경북교육청 지침인 '동의율 80% 이상' 규정은 넘긴 것이다.
하지만 이날 이 학교 한 부장교사는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학교가 교원 동의율을 알아보기 위한 정식 의견조사를 벌인 일이 없다"면서 "81%가 동의했다는 오상고의 공문은 허위보고"라고 잘라 말했다.
이 부장교사는 "어제(15일) 오후 2시쯤 우리학교 교무실에서 교감과 부장 10명이 참여해서 연구학교 신청 건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면서 "그런데 이 자리에서 연구학교에 동의한 부장들은 단 한 명도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부장교사는 "이런 부장회의 결과를 교감이 교장에게 전화로 보고해서 연구학교를 안 하는 줄 알았는데 오늘 아침 보도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덧붙였다.
이 부장교사는 "지금 우리 학교 상황으로 보면 교원동의율이 81%는커녕 반대율이 81%를 훌쩍 넘는 상황으로 판단된다"면서 "그럴 분은 아닌데 학교장이 왜 이렇게 허위 문서까지 만들어 교육청에 보고했는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고 아쉬워했다.
오상고 교장도 "전체 교사 대상 의견조사 하지 않았다" 일부 시인이 학교 졸업생인 A씨도 "모교 선생님들과 통화했는데 81% 교원동의가 있었다는 말은 거짓말이며 교사들도 연구학교 신청하는지 몰랐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 학교 또 다른 1학년 교사는 교원 의견조사 여부에 대해 "말할 수 없다"고 입을 다물었다.
이에 대해 이 학교 박아무개 교장은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전체교원을 대상으로 의견조사를 하지는 않았다"고 관련 사실을 일부 시인하면서도 "(일부 교원을 대상으로) 의견조사를 했지만 몇 명이 어떤 방식으로 했는지는 말하지 않겠다. 우리는 교육청이 하라는 대로 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