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레의 성화 봉송 행사 참석을 알리는 리우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펠레의 성화 봉송 행사 참석을 알리는 리우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 리우 올림픽


2016 브라질 리우 올림픽 개막이 하루 남았다.

오는 6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이 다가오면서 과연 누가 '올림픽의 상징' 성화의 최종 점화자로 나설지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역대 개최국들은 그 나라를 대표하는 스포츠 스타를 최종 점화자로 내세웠다. 하지만 예상을 벗어난 인물이나 방식으로 새로운 의미를 강조하는 경우도 많아 더욱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축구 황제' 펠레, 최종 점화자 유력?

가장 유력한 최종 점화자로는 브라질의 '축구 황제' 펠레가 꼽힌다. 축구가 종교나 다름없는 브라질을 3차례(1958, 1962, 1970)나 월드컵 우승으로 이끌며 국민적 사랑을 받는 인물이다.

또한 국제적 인지도에서도 펠레를 따라갈 브라질 출신 스포츠 스타는 찾아보기 힘들다. 더구나 펠레는 개막식이 열리는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1957년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른 인연도 있다.

펠레는 브라질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카를로스 누즈만 리우 올림픽 조직위원장으로부터 성화 점화를 부탁받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브라질이 낳은 최고의 스포츠 영웅이지만 프로 선수의 출전을 금지하는 당시 규정 때문에 올림픽에 한 번도 참가한 적이 없고, 너무 '뻔한' 인물이라서 신선함이 떨어진다는 것이 약점이다.

펠레가 아니라면 브라질의 전 요트 국가대표 토르벤 그라엘이나 테니스 스타로 활약했던 구스타보 쿠에르텐이 거론된다. 그라에우는 1988 서울 올림픽부터 2004 아테네 올림픽까지 금메달 2개와 동메달 3개를 획득한 브라질의 '올림픽 영웅'이다.

쿠에르텐의 경력도 화려하다.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에서 통산 3차례(1997, 2000, 2001)나 우승하며 한때 남자 세계랭킹 1위에 올랐었다. 하지만 올림픽은 2차례 참가했으나 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역대 올림픽, 누가 어떻게 점화했나

역대 올림픽 개막식에서 최고의 성화 점화로는 '복싱 영웅' 무하마드 알리를 내세운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이 꼽힌다. 인종차별에 항의하며 올림픽 금메달을 강물에 던졌던 알리가 파킨슨병을 앓으며 떨리는 손으로 점화하는 장면은 큰 감동을 선사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는 스포츠 스타가 아닌 대학생 육상 선수, 섬마을 체육교사, 여고생 등 일반 시민이 점화자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점화 후 성화대에 앉아있던 비둘기들이 불에 탔다는 의혹으로 더 화제가 됐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은 가장 '예술적인' 성화 점화로 각인됐다. 패럴림픽 메달리스트인 장애인 양궁선수 안토니오 레보요가 불화살을 쏘아 올려 성화대에 불을 지피는 장면은 탄성을 지르기 충분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은 호주의 여성 금메달리스트 6명이 점화자로 나섰고, 2008 베이징 올림픽은 중국의 체조 스타 리닝이 와이어를 타고 날아올라 점화했다. 2012 런던 올림픽은 영국의 10대 유망주 선수들을 공동 점화자로 내세워 미래 세대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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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올림픽 성화 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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