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야식당에 모인 청년들이 끼니를 나누고 있다. ⓒ 이찬우
7월의 어느 더운 날, 혼자 또 함께 스스로의 (식)생활을 책임지고 있는 청년들이 모였다. 이유는 특별하지 않으면서도 특별했다. '함께 밥을 먹기 위해서'. 그들이 모인 곳의 이름은 우야식당이다. 망원시장 한 편에 자리 잡은, 혼자 사는 청년들을 위한 아주 특별한 식당이다.
적지 않은 청년들이 모였다. 각자 밥을 먹으면서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는 곳부터 언제부터 혼자 살게 됐는지, 누구와 함께 사는지. 하지만 이야기의 중심은 '우야식당에 와 밥을 먹게 된 이유'였다.
혼자 사는 청년들은 왜 굳이 먼 곳에 모여서 밥을 나누어 먹어야 했을까? 이유는 단순했지만 가볍지 않았다. 혼자 밥을 먹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이들이 스스로 건강한 식생활을 온전히 책임진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니까.

▲우야 씨가 저녁을 준비하고 있다. ⓒ 이찬우
인스턴트 식품과 레토르트가 아닌 이상, 혼자 먹기 좋은 양의 음식은 사 먹기에도 만들기에도 부적절했다. 양파도, 파도, 고추도, 감자도, 마늘도 혼자를 위해 판매되지 않았다. 만들어 두면 남아서 며칠은 그 음식만 먹어야 했다. 혹은 버려져 음식물 쓰레기 봉투 속으로 들어가야 했다. 배달 음식 역시 마찬가지였다.
또 다른 문제는 돈이었다. 최저임금에 의존하는 청년층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1인 가구의 식비는, 총지출의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적지 않은 수준이다. 만들어 먹으면 다인 가구에 비해 일 인당 식비가 커지고, 사 먹으려고 해도 1인 가구에 맞춰진 음식을 파는 곳은 많지 않아 더 큰돈을 지불하고 더 많은 음식을 사기 일쑤였다.
쉽게 음식을 해먹을 수 없는 생활환경 또한 한몫한다. 원룸이나 고시원에서 생활하는 경우, 공간이나 냄새 때문에 음식을 직접 해먹기 어려운 때가 많다.

▲우야 씨가 저녁을 준비하고 있다. ⓒ 이찬우
이는 우야식당의 주인 우야씨가 계속해 우야식당을 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야식당은 '단 한 명을 위한 단 하나의 밥상'을 모토로, 혼자 사는 또래 친구를 집으로 초대해 밥상을 차려주고 함께 한 끼를 하는 프로젝트에서 시작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중, 우야씨는 1인 가구와 식재료에 대해 고민을 하며 망원시장을 찾게 됐다. 마침 망원시장이 1·2인 가구를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었고, 망원시장 측의 요청으로 집밥 프로그램 '망원시장 속 우야식당'을 열게 되었다고 한다. 망원시장 속 우야시장은 격주에 한 번 수요일 저녁마다 열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야씨는 '한 끼 챙겨 먹기도 힘든' 청년들이 끼니를 다함께 먹기 위한 '끼다'라는 청년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다. 밥 모임, 식생활 연구, 팟캐스트, 제대로 한 끼 먹기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고, 또 준비 중이다.
앞으로의 활동계획을 묻는 말에 우야씨는 "8월에 서울청년의회가 열린다"며 "4대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1인 청년 독립생활자들을 위한 정책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야씨의 활동이 혼자 사는 청년들에게 어떤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을까.
이날의 저녁상은 갈치조림과 갈치구이였다. 혼자 사는 청년들이 해먹을 수 없는 요리였다. 맛있었다, 정말로.

▲우야식당의 갈치구이 ⓒ 이찬우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알바들을 위한 잡지 <놀이터 알>에도 송고되었습니다. <놀이터 알>은 격-계간 잡지로, 올 8월 출간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