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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시민 10명 중 6명은, 내년 총선에서 현역 국회의원이 새로운 인물로 교체되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 지역 시민단체인 참여자치21(공동대표 허연·오미덕·정재원)이 전체 응답자 64.0%가 '국회의원이 교체되길 바란다'라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데일리 리서치가 19일 광주지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2400명(8개 지역구별로 각각 300명)을 대상으로 인구 통계에 따른 성·연령별·지역별 가중치 부여방식을 통해 진행했다. 조사는 유선전화 ARS RDD로 실시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2.0%포인트, 전체 평균 응답률은 3.8%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참조).

이 조사에서 '내년 총선에서 현재 국회의원이 한번 더하기를 바라느냐, 새로운 인물로 교체되기를 바라느냐'라고 물었더니 응답자 22.1%만이 '한번 더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잘 모르겠다 13.9%).

'한 번 더' 22% 그쳐... 탈당 임내현·권은희 지역구민 '교체 바란다' 70%

권은희 의원(왼쪽)과 신당창당을 준비중인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지난 2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천정배 의원실에서 면담을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권은희 의원(왼쪽)과 신당창당을 준비중인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지난 2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천정배 의원실에서 면담을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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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내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지난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탈당을 선언하고 있다.
 임내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지난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탈당을 선언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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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대목은 최근 더불어민주당(전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의원들의 지역구다.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체를 바라는 비율이 높았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에 참여하고 있는 임내현 의원의 지역구인 북구을의 경우 '교체를 바란다'는 응답이 70.9%에 달했다. 반면 '한번 더하기를 바란다'는 응답은 9.5%에 그쳤다. 북구을의 경우 광주지역 8개 지역구 중 '교체를 바란다'고 답한 비율은 가장 높고, '한 번 더 하기를 바란다'는 비율은 가장 낮았다. 

28일 탈당한 권은희 의원의 지역구인 광산구을도 크게 다르지 않다. 광산구을 응답자 70.2%가 교체를 바랐다. 지난 21일 탈당한 김동철 의원의 지역구인 광산구갑은 평균(64%) 보다 약간 낮은 59.2%로 조사됐다.

지역구별로 살펴보면 '교체를 바란다'는 응답은 동구(박주선 의원) 65.3%, 서구갑(박혜자 의원) 61.0%, 서구을(천정배 의원) 53.9%, 남구(장병완 의원) 65.2%, 북구갑(강기정 의원) 58.8%, 북구을 70.9%, 광산구갑 59.2%, 광산구을 70.2%였다. '한 번 더 하기를 바란다'는 응답은 동구 22.2%, 서구갑 24.4%, 서구을 37.4%, 남구 21.3%, 북구갑 31.7%, 북구을 9.5%, 광산구갑 18.9%, 광산구을 22.2%였다.

현역 의원의 도덕성·청렴성, 입법활동 등 전문성, 자질·개혁성과 광주정신 실현 정도 조사에서는 긍정적 답변과 부정적 답변 비율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무능야당, 구태정치 책임 묻는 민심 확인"... 야권의 인적 쇄신 행보 주목

도덕성과 청렴성 평가 문항에 긍정적인('아주 깨끗하다'와 '깨끗한 편') 답변은 58.2%, 부정적인(깨끗하지 못한 편과 전혀 깨끗하지 못함) 응답은 41.8%였다. 개혁성과 광주정신 실현 정도를 묻는 문항에는 '아주 노력했다' 11.5%, '노력한 편이다' 37.8%, '노력하지 않은 편이다' 34.7%, '전혀 노력하지 않았다' 16.0%로 조사됐다.

조사를 진행한 참여자치21은 "지역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평가는 그동안 지역민의 불신이 어느 정도였는지, 극명하게 보여준 결과"라며 "조사를 통해 얻은 결론은 현 국회의원은  민주도시 광주의 대표성과 개혁정치보다 개인 기득권에 치중하였다는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 단체는 "특정당의 일당독점 정치에서 기득권을 누려왔고 야당의 무능과 구태정치의 책임을 져야할 자들이 '새 정치와 정권교체를 위한 결단으로 탈당한다'고 한다"라며 "'퇴출되어야 할 대상들이 개혁 주체인 양 변신하려는 몸부림'이라는 시민 여론과 상반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최근 혁신 경쟁을 벌이며 호남 민심 얻기에 부심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안철수 의원의 신당, 천정배 의원의 국민회의, 의원들이 인적 쇄신을 요구하는 광주 민심에 어떻게 답할지 주목된다.

광주·전남 정치신진 13명이 참여하고 있는 '정치혁신 한걸음 더'는 29일 성명을 내고 "탈당한 호남 의원들은 백의종군 등 책임 있는 결단을 먼저 보여야 한다"라며 "더불어민주당의 근본적 혁신과 안철수 전 대표의 신당 추진이 야권 지형과 수권능력을 확대하는 길로 나아가 총선승리, 정권교체의 원동력이 되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한편 참여자치21은 총선을 앞두고 광주지역 현역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의정 활동·공약 이행 정도·개혁성, 여론조사 등 정량·정성 평가를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전체 평가보고서 공개는 광주선거관리위원회의 판단(선거법 위반 소지)에 따라 보류하고 여론조사 결과만 발표했다. 이 단체는 중앙선관위의 최종 유권해석에 따라 평가보고서 공개 여부과 범위, 방법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태그:#광주지역 국회의원 여론조사, #참여자치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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