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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대 광명시장 ①에서 이어집니다.

양기대 광명시장
 양기대 광명시장
ⓒ 윤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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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시장은 기업들의 관심만으로 광명동굴의 가치가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100배 이상의 가치 상승은 다양한 면을 고려해서 종합적으로 판단한 것이다.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것은 90만 명의 유료 관람객이다.

"올해 순수입이 35억 정도를 벌었다는 것과 200여 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까지 감안해서 100배 이상 가치가 상승했다고 하는 겁니다. 거기에 광명시의 브랜드 가치 상승효과까지 감안한다면 그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보는데, 너무 높게 잡은 건가요?"

광명시는 광명동굴 가치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준비하고 있다. 외국의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한 것이다. 그 결과에 따라 광명동굴은 비약적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지금까지 양 시장이 광명시 공무원들과 개발을 주도해왔다면, 이제는 민간이 참여하면서 보다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양 시장의 설명이다.

"한계에 다다른 광명동굴 개발, 민간 투자로 이끌 것"

2015년 9월, 프랑스를 방문한 양기대 광명시장은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행사에 초청받았다.
 2015년 9월, 프랑스를 방문한 양기대 광명시장은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행사에 초청받았다.
ⓒ 윤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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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동굴 개발 밑바탕은 충분히 다졌으니, 이제는 민간 투자를 활성화하면서 규모를 키워나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광명시와 광명시민들을 위한 개발이나 투자가 되어야한다는 전제가 깔리는 것은 당연하다.

"광명동굴 개발은 저와 공무원들이 주도해왔는데, 솔직히 한계점에 다다랐다고 봅니다.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두면서 규모가 엄청나게 커진 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언제까지나 공무원들이 매달려 있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아요. 그래서 국내외의 민간 투자자들이나 공기업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요. 컨소시엄이 중심이 돼 지속적인 개발을 하고, 운영을 한다면 우리 시는 더 이상 예산을 투입하지 않아도 될 테고, 광명동굴은 지금보다 더 수준 높게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고 보는 거죠."

양 시장은 민간 투자자의 범위에 해외기업까지 포함된다고 밝혔다. 뉴질랜드의 <웨타워크숍>이 관심을 보이고 있으니, 이는 과장된 이야기가 아니다. 2016년, 라스코 동굴벽화 광명동굴전이 성공을 거둔다면 광명동굴의 가치는 현재 추정하는 것 이상으로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양 시장은 일자리 창출과 안정화에 관심을 많이 기울이고 있다. 광명동굴 개발은 20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지만, 안정적인 일자리라고 하기에는 아직은 미흡하기 때문이다.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가 되는 시대에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은 단체장이 풀어야하는 가장 어려운 숙제입니다. 광명동굴이 200여 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냈지만 정규직이 아닌 비정규직이라는 한계가 있어요. 근무기간도 다르고. 그 점을 보완해서 일자리 질을 높여야겠죠. 올해 일자리를 만들어낸 것을 거울 삼아서 근무 기간을 늘리고, 정규직으로 가는 전단계로 시간제 계약직 공무원을 시도해볼 생각입니다."

그의 구상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민간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면 일자리는 더 많이 창출될 것이며, 비정규직과 계약직 직원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광명동굴 외에도 지역경제 활성화가 이뤄지면서 식당이나 편의시설 등의 매출이 늘어나고, 그곳에서도 일자리가 늘어나는 부가 효과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양 시장은 그런 점에 주목하면서 보다 많은 일자리가 생길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현재의 개발효과가 계속 이어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2015 한국와인페스티벌에서 축사를 하는 양기대 광명시장
 2015 한국와인페스티벌에서 축사를 하는 양기대 광명시장
ⓒ 유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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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국산와인의 메카가 된 광명와인동굴의 미래는 어떻게 예상할까? 광명와인동굴이 국산와인의 부흥을 이끌어갈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지만, 국내 국산와인업계는 더 큰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양 시장은 자부심과 함께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고양 킨텍스에서 올해 처음 열린 2015 한국와인 페스티벌에 제가 초청을 받아 축사를 한 것은 광명와인동굴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동굴은 국산와인 100여 종을 전시, 판매하고 있고 국산와인만 파는 유일한 곳이기도 하죠. 그런 면에서 볼 때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국산와인을 한 병이라도 팔아주자는 생각에서 시작했지만, 이제는 목표가 달라졌어요. 국산와인의 부흥을 이끌면서 국산와인 판매와 수출의 전진기지가 되어보자는 것이죠.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한국와인의 자주독립선언이라는 표현까지 쓰더군요."

양 시장은 말한다. 지금까지는 국산와인을 생산하는 자치단체와 MOU를 맺으면서 국산와인 활성화에 기여했다면 광명동굴을 중심으로 전국의 와인 생산 자치단체와 협력을 통해서 와인의 미래의 같이 개척해나가고 싶다고.

광명와인동굴 공사장에서 현장 확인을 하는 양기대 광명시장(노란색 점퍼).
 광명와인동굴 공사장에서 현장 확인을 하는 양기대 광명시장(노란색 점퍼).
ⓒ 윤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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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만여 병의 국산와인을 팔았는데, 앞으로 10만 병, 20만 병이 팔리게 된다면 국산와인의 위상은 당연히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광명와인동굴이 성공하는 것은 곧 대한민국 국산와인의 성공인 것입니다. 정부가 광명동굴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인 거죠. 주목하는 것으로 그쳐서는 안 됩니다. 지원과 협력을 함께 해야겠죠. 국산와인의 미래가 걸려 있으니까."

폐광 개발은 광명시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광명시는 이제 대한민국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자치단체가 바뀌면 대한민국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광명시가 보여주고 있다. 자치단체장의 역량이 자치단체의 위상을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을 양기대 시장이 보여주고 있다.

"광명동굴 개발은 KTX 광명역 역세권 활성화가 목적"

양기대 광명시장
 양기대 광명시장
ⓒ 윤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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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있어 광명동굴 개발은 광명시 미래에 주춧돌을 놓은 것에 불과하다. 그의 목표는 폐광 개발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의 꿈은 광명시가 대한민국의 심장이 되는 것이다. 그 중심에 KTX 광명역이 있다.

"2010년 7월에 제가 취임할 때만 해도 KTX 광명역 역세권은 허허벌판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역세권을 활성화시킬 것인지 그게 가장 큰 고민이었으니. 광명동굴 개발을 시작한 것도 결국은 역세권 활성화 때문이었습니다. 동굴을 개발해서 사람들이 오면 역세권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절박감 때문이었던 것이죠."

그랬던 KTX 광명역 역세권은 엄청나게 달라졌다. 양기대 시장이 코스트코와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이케아 등이 유치하면서 활성화됐다. 광명동굴을 찾아온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쇼핑도 즐기면서 광명시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올해 KTX 광명역과 역세권에 왔다간 사람이 1200만 명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2천만 명 이상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를 잘 활용해서 일자리 창출, 시 수입 확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을 찾아내 철저하게 우리 것으로 만들어내는 게 중요합니다."

사람들이 몰려드는 역세권은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2016년 말에는 KTX 광명역에 도심공항터미널이 설치될 예정이다. 양 시장은 이 점을 주목하면서 KTX 광명역이 훗날 통일한국의 주요 전진기지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있다.

"KTX 광명역에서 인천공항까지 KTX 노선이 연결된다면 광명시가 대한민국의 중심이 될 수 있어요. 통일한국 시대가 열리면 광명역은 유라시아 철도의 시발역이 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대한민국의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으니,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거죠. 그때를 대비해서 기반을 다지는 게 제 역할입니다. 누구도 주목하지 않지만 광명의 발전과 시민의 행복한 생활을 위해, 그리고 통일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차분히, 꾸준히 준비해 나갈 겁니다. 35만 광명시민과 함께. 기대하셔도 됩니다."

○ 편집ㅣ최은경 기자



태그:#양기대, #광명동굴, #광명와인동굴, #광명시,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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