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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자동차에 다니다 '부당해고'된 지 5년 3개월. 12명의 노동자들이 다시 오토바이를 만들기 위해 공장에 들어갔다. 대림차 해고자들은 27일 오전 7시30분 민주노총 경남본부와 금속노조 경남지부 간부들의 환영을 받으며 첫 출근했다.

대림차는 2009년 11월 30일 정리해고를 단행했고, 명예퇴직을 거부했던 12명이 해고되었다. 이 과정에서 '창조컨설팅'이 개입돼 '노조파괴 해고'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해고무효 판결을 받은 창원 대림자동차 해고자 12명이 27일 아침, 5년 3개월 만에 다시 회사로 출근했다. 회사 정문 앞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정갑범 금속노조 경남지부 부지부장이 한 복직자의 가슴에 꽃을 달아주고 있다.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해고무효 판결을 받은 창원 대림자동차 해고자 12명이 27일 아침, 5년 3개월 만에 다시 회사로 출근했다. 회사 정문 앞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정갑범 금속노조 경남지부 부지부장이 한 복직자의 가슴에 꽃을 달아주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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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임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수석부지부장이 이경수 대림자동차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위원장에게 꽃을 달아주고 있다.
 이선임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수석부지부장이 이경수 대림자동차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위원장에게 꽃을 달아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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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금속노조 경남지부 대림차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위원장 이경수)는 공장 주변에서 컨테이너 농성과 집회 등을 통해 투쟁해 왔다. 해고자들은 2010년 3월 1일부터 18일간 창원공장 본관 옥상에서 농성을 하기도 했다.

대법원은 지난해 12월 24일, 12명의 해고에 대해 '부당해고'라고 판결했고, 해고자들은 사측과 교섭을 벌여 이날 복직했다. 해고 기간에 대한 임금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고, 법원 소송 중에 있다.

5년 전 입었던 작업복 입고 나온 해고자

이날 아침, 대림차 정문 앞에 모습을 드러낸 해고자들은 밝은 얼굴이었다. 한 노동자는 5년전 입었던 작업복을 그대로 입고 나왔다. 현재 대림차는 작업복이 바뀐 상태다.

해고 당시 금속노조 대림차지부 고용부장이었던 김정선씨는 "작업복을 버리지 않았다, 언젠가는 작업복을 입을 날이 올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을 버리지 못했다, 이제 그날이 온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해고 당시 금속노조 대림차지부 사무장이었던 박차현씨는 "정리해고 뒤 옥상 점거농성을 시작할 때가 2010년 3월 1일이었다, 기분이 묘하다"고 말했다. 박씨는 "힘들었고, 해고자들 모두 어렵게 지내왔다"며 "그 때 희망퇴직 했던 동지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복직자들이 함성을 지르고 있다.
 복직자들이 함성을 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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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임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수석부지부장이 한 복직자의 가슴에 꽃을 달아주고 있다.
 이선임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수석부지부장이 한 복직자의 가슴에 꽃을 달아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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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환영식이 열렸다. 참가자들은 먼저 "해고는 살인이다"라고 외쳤고, 쌍용자동차 해고자들을 생각하며 묵념했다. 이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이경수 위원장은 "그동안 민주노총과 금속노조가 많이 도와주었는데 고맙다"며 "(회사) 안에 (있는) 조합원들이 우리를 어떻게 바라볼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지난 5년간 복직 의지를 가졌던 그 마음을 잊지 않고 힘들어도 민주노조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림차 내에는 현장직과 사무직이 별도의 기업별노조를 결성했고, 현재 민주노총 소속 노조는 없는 상태다.

이선임 금속노조 경남지부 수석부지부장은 "자랑스럽다, 끝까지 싸워서 이겼다, 반드시 승리해서 현장으로 돌아갈 것이라 믿었다"며 "그동안 남몰래 흘린 눈물도 많을 것인데, 현장에 들어가서 보고 싶었던 동지들도 만나면서 민주노조 깃발을 다시 세우길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버텨주어서 고맙고, 이겨주어서 고맙다, 민주노조 깃발을 다시 세우길 염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복직자들한테 가슴에 꽃을 달아주었다. 기업별노조인 대림자동차노동조합 이상주 위원장이 나와 복직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격려했고, 대림차노조는 '환영 펼침막'을 들고 서 있었다.

이경수 위원장 등이 회사 정문에 들어서자 옆에 있던 노동자들은 폭죽을 터뜨리고 박수를 쳤다. 해고자들은 두 손을 번쩍 들어 보이기도 했다.

한 복직자는 5년 전에 입었던 작업복을 입고 나왔다.
 한 복직자는 5년 전에 입었던 작업복을 입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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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별노조인 대림자동차노동조합 이상주 위원장이 나와 이경수 대림자동차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위원장 등 복직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기업별노조인 대림자동차노동조합 이상주 위원장이 나와 이경수 대림자동차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위원장 등 복직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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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직자들이 정문에 들어서고 있다.
 복직자들이 정문에 들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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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대림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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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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