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폭스뉴스>의 딕 체니 전 부통령 인터뷰 뉴스 갈무리.
 <폭스뉴스>의 딕 체니 전 부통령 인터뷰 뉴스 갈무리.
ⓒ 폭스

관련사진보기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테러 용의자 고문 실태가 적나라하게 담긴 상원 보고서가 발표되자 전 세계적으로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당시 '테러와의 전쟁'을 이끌었던 조지 부시 행정부가 반격에 나섰다(관련 기사 : 성고문, 모의처형, 전동드릴... CIA '잔혹한 고문').

부시 전 대통령의 파트너 딕 체니 전 부통령은 11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이 보고서는 완전히 쓰레기(full of crap)"라며 "큰 결함을 갖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난하고 나섰다.

체니 전 부통령은 CIA가 잔혹한 고문을 저질렀다는 지적에 대해 "필요한 일을 한 것뿐"이라며 "미래에 일어날 수도 있는 테러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당신들은 도대체 어떤 일을 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9·11 테러로 3천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악한들을 잡는 데 (고문이) 큰 도움이 됐다"며 "그 이후 계속된 테러 시도로부터 국가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정보를 구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부시 전 대통령이 CIA의 심문 프로그램과 진행 과정에 대해 잘 몰랐다는 보고서 내용도 틀린 것"이라고 반박하며 "대통령도 고문 기법에 대한 논의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체니 전 부통령은 테러 용의자의 항문에 물이나 음식물을 주입하는 고문을 했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일은 잘 모른다"며 "더 이상 말할 수 없다"고 답변을 거부했다.

CIA 전직 수장들 "고문은 나라 구하기 위한 것"

CIA를 이끌었던 전직 국장과 부국장들도 단체 행동에 나섰다. 조지 테넷, 포터 고스, 마이클 헤이든 전 CIA 국장과 존 맥로린, 앨버트 컬랜드, 스티븐 캡스 전 CIA 부국장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에 보낸 공동 기고문을 통해 테러리스트 고문을 정당화했다.

이들은 구체적인 사례까지 거론하며 CIA가 테러 용의자를 고문한 덕분에 알 카에다의 간부를 체포하거나 사살하고, 대량 살상을 노린 테러 음모를 사전에 막을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알 카에다 대원 아부 주바이다를 고문해 9·11 테러 기획자 칼리드 셰이크 무함마드를 잡았고, 또 다른 9·11테러를 기도한 람지 빈 알시브, 2002년 발리 폭탄 테러를 일으킨 리두아 이사무딘도 잡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보고서가 민주당의 입장에 따라 편파적으로 작성된 것"이라며 "CIA 고문은 국가를 지키기 위해서 이뤄진 것이며 백악관, 의회, 법무부와도 협의가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그:#미국 중앙정보국, #CIA, #딕 체니, #고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