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새누리당 홍일표(인천 남구갑) 국회의원 지역 사무실을 항의 방문하고 있는 인천지역연대 회원.
 새누리당 홍일표(인천 남구갑) 국회의원 지역 사무실을 항의 방문하고 있는 인천지역연대 회원.
ⓒ 한만송

관련사진보기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놓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노동계 관계자 30여명이 13일 새누리당 세월호 특별법 태스크포스(TF)팀 간사인 홍일표(남구 갑) 국회의원 지역구 사무실 점거 농성에 돌입했다.

이날 오후 2시께 기습적으로 홍 의원 사무실 점거 농성에 들어간 이들은 "세월호 특별법에 독립된 수사권과 기소권을 보장해야 한다"며 오후 5시 현재까지 홍 의원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특별법(안)을 합의하자,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사회단체 등은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새누리당은 '수사권은 양보할 수 없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홍일표 의원은 지난 12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재협상을 백 번 해도 수사권은 안 된다"고 못 박아 유가족들과 야당 등에게 항의를 받고 있다.

인천지역 시민사회와 노동계 인사들은 기소권과 수사권이 포함된 세월호 특별법을 만들라고 요구하고 있다.
 인천지역 시민사회와 노동계 인사들은 기소권과 수사권이 포함된 세월호 특별법을 만들라고 요구하고 있다.
ⓒ 한만송

관련사진보기


세월호 참사로 자식을 잃은 부모들은 13일 현재 31일째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유가족들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대학교수들은 "꽃같이 예쁜 어린 자식을 먼저 보낼 수밖에 없었던 진실을 알고 싶다는 게 목숨을 건 이유"라며 "모든 국민을 충격에 빠트렸던 참사의 진실 규명에 당사자가 목숨을 걸어야할 만큼 대한민국은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고 호소하고 있다.

문이 잠긴 홍일표 의원 사무실 앞에서 농성을 시작한 전재환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장은 "총체적 부실로 인해 발생한 세월호 참사로 고통 받은 유가족의 요구는 제대로 된 수사와 이에 따른 형사처벌이지만, 집권 여당이 온갖 핑계로 특별법 제정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여당 간사인 홍 의원과 면담이 성사될 때까지 농성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인천지역연대 관계자도 "세월호 진상 규명의 시작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이다. 이 법이 허술하게 만들어지면 진실은 사라지고 또 다른 참사가 서서히 고개를 들 것"이라며 "내일 방한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월호 유가족을 만나 위로하고, 눈물 흘리는 사람들을 내쫓을 수 없다며 농성장을 두고 미사를 거행한다. 새누리당은 한시라도 빨리 유가족의 아픔을 들여다보고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제대로 된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적으로 진보적 시민단체와 노동단체들은 이날 새누리당 광역시도당 사무실 점거농성에 돌입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세월호, #세월호 특별법, #홍일표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