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취업준비생인 A씨는 얼마 전 곤란한 일을 겪었다. 필기시험을 치르러 가는데 수험표를 출력할 수 있는 곳을 찾지 못한 것이다. 때마침 일요일이어서 시험 장소 인근 복사집은 모두 문을 닫은 상태였다.

"할 수 없이 PC방을 찾았어요. 그런데 프린터가 아예 없는 집도 있고, 고장이 났다면서 안 해주는 곳도 있었죠."

A씨는 결국 감독관에게 사정해 임시 수험표를 발급받고 시험을 보아야 했다.

수험표, 어디서 출력하죠?

최근 PC방에서는 복사나 출력을 해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최근 PC방에서는 복사나 출력을 해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 freeimages

관련사진보기


최근 PC방에서는 복사나 출력을 해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포털 사이트 '다음'의 한 취업 카페에서는 A씨와 비슷한 사례들이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개중에는 나름의 대처법(?)을 터득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 대기업 입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한 누리꾼은 "평일인 경우 동사무소를 찾아가거나 휴대폰 대리점 주인에게 부탁한다. 주인이 친절하면 마음대로 이용하도록 해준다"고 답변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스마트폰의 지도 앱을 활용한다고 밝혔다. 그는 "시험 장소 부근의 지리를 미리 파악해 두고 출력할 수 있는 장소를 사전에 알아둔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복사나 출력이 가능한 PC방이 점점 줄어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프랜차이즈 PC방인 M사 관계자는 "프린터 부분은 본사에서 강제하거나 하는 곳이 아니다. 지역에 따라 필요하면 가져다 놓고, 필요하지 않으면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PC방 업주들의 대답은 다소 엇갈린다. 대학가이기 때문에 프린터가 필수라는 곳이 있는 반면, 주택가의 경우 집집마다 프린터가 있기 때문에 출력을 하러 오는 손님들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

주택가 PC방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불편함'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손님이 잘못해서 같은 프린트물이 여러 장 나오면 한 장만 필요하다고 한 장 요금만 내는 경우가 많다"며 "컴퓨터 이용요금을 청구하면 프린트 하는데 무슨 컴퓨터 사용료를 받느냐고 항의하는 손님도 부지기수"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큰 돈은 되지 않으면서 귀찮은 일이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프린터를 가져다 놓지 않는다고. 업주 입장에서는 합리적인 경영을 위한 조치이지만 취업준비생이나 서류 출력이 필요한 손님들은 곤혹을 치르는 일이 많다.

A양은 "예전에는 집에 프린터가 있었으나  잉크와 카트리지를 자주 바꿔줘야 하는 등 유지비가 너무 많이 나왔다"며 "입사시험을 치를 때마다 출력할 수 있는 곳을 찾는 게 큰 고민거리"라고 토로했다.


태그:#PC방, #프린터, #취업, #준비생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음식과 관련하여 식생활 문화 전반에 대해 다루는 푸드 저널리스트가 되고 싶습니다. 대학가의 음식문화, 패스트푸드의 범람, 그리운 고향 음식 등 다양한 소재들로 글을 쓰려고 합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