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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 e시민기자'는 한 주간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올린 시민기자 중 인상적인 사람을 찾아 짧게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인상적'이라는 게 무슨 말이냐고요? 편집부를 울리거나 웃기거나 열 받게(?) 하거나, 어떤 식으로든 편집부의 뇌리에 '쏘옥' 들어오는 게 인상적인 겁니다. 꼭 기사를 잘 써야 하는 건 아닙니다. 경력이 독특하거나 열정이 있거나... 여하튼 뭐든 눈에 들면 편집부는 바로 '찜' 합니다. [편집자말]
온 나라가 '세월호 침몰 사고'로 아프다.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더 힘든 요즘이다.

이럴 때 정말 필요한 건, 다시는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움직임을 시작할 때가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나와 내 주변의 이야기가 세상을 바꿀 거라고 믿는다는 최원석 시민기자를 이번주 '찜! e 시민기자'로 선정했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가 된 지는 10여 년이 됐지만 유독 지방선거를 앞두고 요즘 그의 움직임이 바쁘다. 강원도 이곳저곳을 다니며 예비 후보자를 인터뷰하고, 길에서 만난 도민의 이야기에 귀를 귀울인다.

세련되지 않았지만 정감이 그의 글에는 녹아 있다. 선거관련 글뿐 아니다. '강원도에 이런 곳도 있나' 할 정도로 눈길을 끄는 아름다운 풍경 사진과 마을 사람들과의 이야기도 눈길을 모은다.

자신과 어머니의 노동이 곧 사람 사는 이야기이며, 그런 이야기가 모여 세상을 바꿀 거라고 믿는다는 최원석 시민기자. 그래서 그에겐 먹고사는 문제만큼이나 기사 쓰는 일이 중요하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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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시민기자
 최원석 시민기자
ⓒ 최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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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가입하신 지 10년이 넘으셨다. 오랜 세월 시민기자 활동을 해 오셨는데... '찜! e시민기자'로 선정된 소감을 말해 달라.
"쑥스럽다. 남들을 취재하고 인터뷰 하다가 인터뷰 당하니 묘한 기분이 든다. 내가 시민기자 활동을 열심히 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오마이뉴스>를 통해 글쓰기가 많이 늘었다. 다른 사람의 교정과 평가가 매우 중요하다는 걸 느낀다."

- 한동안 기사를 안 쓰시다가 요즘 들어 본격적으로 기사를 많이 쓰신다. 다시 활동을 시작한(?) 계기가 있나.
"강원도에서는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기가 정말 어렵다. 1년 동안 건설 현장, 밭일, 숲 가꾸기, 약초 채취 등을 하며 삶의 현장에 있었다. 용역일도 한동안 했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사를 쓰는 건 내가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불만을 터뜨리고 댓글을 다는 것은 일시적이다. 하지만 글쓰기는 세상을 바꾼다. 선거는 주권을 행사하는 기회다. 유권자들이 올바른 선택을 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 지역에 살면 의원들과 단체장이 어떤 사람이 되느냐가 정말 중요하다고 느낀다. 지역의 발전과 변화에 도움이 되는 글쓰기를 하고 싶다."

- 6·4 지방선거 특별취재팀으로 활동 중인데,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원도의 분위기는 어떤지 전해달라.
"보수적인 강원도에서 권위주의가 무너지고 있다. 후보자 인물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정치이념은 60대 이상에서 주로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대부분의 도민들에겐 먹고 사는 문제, 상식과 소통이 더 중요시되는 것 같다. 도민을 위해 일하지 않고 자신의 입지를 앞세운 정치인들은 밀려나는 분위기다. 아무래도 세대교체가 크게 일어날 것 같다."

- 예비 후보자들 인터뷰도 많이 하는데, 그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민생 문제는 무엇인가.
"밭에서 일하는 어머니들은 하루 5만 원을 벌기 위해 새벽 4시에 집을 나서 밤 9시에 돌아간다. 오전 7시에 일을 시작해 오후 6시까지 일한다. 관광객도 중요하지만 농축산물, 수산물과 생산자들이 대우 받아야 한다. 농산물 가격이 지금처럼 정부에 의해 좌우되어서는 안 된다. 농사는 지을수록 손해가 커지기 십상이다.

작황이 나빠서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농산물을 수입하는 방식은 농민들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농민을 위한 기본 소득의 보장제도가 마련돼야 한다. 또 강원도는 산림자원이 풍부해 대한민국의 허파다. 또 수도권의 상수원이다. 산불 감시와 산림자원 육성에 정부지원이 있어야 한다."

- 선거 관련 이야기 잘 들었다. 이제 좀 다른 이야기를 해보자. 강원도 이야기와 여행 관련 기사도 많이 쓰시는데... 여행을 좋아하시는 것 같다.
"나는 강릉에 산다. 바로 옆에 산이 있고, 강이 있고, 바다가 있다. 관광객이 많이 와야 지역경제가 산다. 일자리가 생긴다. 자치단체에서 홍보를 많이 하지만 그 방법에 동의하기 어렵다. 내 눈에 보이는 강원도의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또 보러 오게 하고 싶다. 10년 전부터 강원도에 대한 글쓰기를 준비해 왔다."

- 사진 기사를 보면, 사진에 조예가 깊으신 것 같다.
"사진은 보는 관점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구도가 중요하다. 또 시간이 따라 줘야 한다. 한자리에서 사계절을 담아 보려고 노력했다. 사진입문서조차 보지 못했다. 어디서 찍으면 잘 나올까 하는 생각으로 '터'를 잘 잡는 게 사진 잘 찍는 비결이 아닐까."

- 앞으로 시민기자 활동에 포부가 있으시다면? 특별히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 달라.
"강원도의 관광자원과 사람에 대한 책을 내고 싶다. 정의를 지키고 세상을 바꾸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다. 하지만 먹고 사는 게 우선이다 보니, 시간 내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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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강원도, #최원석, #찜 E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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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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