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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구리시에 자리한 동구릉(東九陵, 사적 제193호)의 숭릉(조선 제18대 현종 릉)의 연지가 발굴돼 현장에서 설명회를 갖는다.

11일, 문화재청(청장 변영섭)은 동서종합문화재연구원(원장 이종선)이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시(발)굴조사를 하는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 동구릉 내 숭릉(崇陵) 연지에서 오는 13일 오후 2시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조선제18대 현종릉 연지, 일제때 저수지로 사용하다가 이번에 발굴 설명회를 갖는다.
▲ 숭릉연지 조선제18대 현종릉 연지, 일제때 저수지로 사용하다가 이번에 발굴 설명회를 갖는다.
ⓒ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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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릉관리소는 유래와 의미가 깊은 연지의 정밀 복원·정비를 위해 사전 발굴을 추진하게 되었다.

장방형 형태의 연지는 내부 크기가 81×61m 규모로, 경복궁 경회루(128×113m)의 약 1/3에 해당하며, 중앙에는 둥근 인공섬이 축조되어 있었다. 연지는 일제강점기 농수 공급 등을 위한 저수지로 활용되면서 일부 훼손되었으나 보존이 양호한 편이다.

발굴팀은 "이번 1차 조사는 전체적인 축조양상과 규모 등을 파악하기 위한 시굴조사로, 연지 삼면에 축조된 제방과 내부에 대한 탐색갱 10개소를 설치하여 진행했다"며 "그 결과 2차 시기로 구분되는 지안석축(池岸石築, 돌로 축조한 호안의 형태)과 토축 제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처음 만든 지안석축은 다듬은 장대석을 사용하여 왕릉이 조성되던 17세기대의 것으로 판단되며, 2차 지안석축은 제방에서 3m 안쪽으로 규모가 축소된 형태로 1차에 비해 허술한 편이다.

또한 처음 만든 석축의 붕괴한 석재를 재사용한 흔적이 확인되며 이는 19세기 말 개축했다는 기록과 일치해 주목되는 부분이다.

중앙의 둥근 섬(圓島)에도 석축이 존재하나, 2차 시기의 석축지안과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어 전면적 확인 조사가 필요한 실정이다. 서쪽에 치우친 현재의 물이 들어오는 입수부와 물이 나가는 출수부는 근대에 축조된 것만 확인되고 있다.

그러나 남쪽 제방 중앙부에서 입수와 관련된 흔적이 일부 확인되어 처음 만든 입수부의 위치는 달랐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은 "이번 발굴은 왕릉에 속한 연지에 대한 첫 번째 학술조사로, 세계문화유산인 조선왕릉의 조경 배치와 그 의미, 사상적 배경 연구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전면 발굴과 식생 등의 환경연구를 동시에 진행하여 연지라는 명칭에 맞는 연꽃을 키웠는지에 대한 확인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선왕릉을 연차적으로 종합적인 발굴을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옛 모습 그대로의 연지를 정비하여 세계문화유산인 동구릉의 원형을 회복하고자 한다"고 했다.

한편, 동구릉(東九陵)은 조선 태조의 건원릉(健元陵)을 비롯하여 9릉 17위의 왕과 왕비, 후비를 안장한 곳으로, 숭릉은 제18대 현종(재위 1659-1674)과 명성왕후의 능이다. 숭릉 앞 정자각에서 300m 떨어진 연지(蓮池, 연못)는 이곳에 제사를 지내어온 20여명의 왕이 쉬어가던 곳이라 전해지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경기인터넷뉴스(www.ginnews.kr)에도 보냈습니다.



태그:#동구릉, #숭릉, #연지, #조선왈응, #송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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