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박근혜 당선인은 입을 열고 시급한 노동현안 해결하라. 다시 희망버스, 대규모 시국회의 등 투쟁 본격화할 것이다."

경남지역 50여개 정당·시민사회단체들은 '정리해고․비정규직·노조파괴 긴급대응 경남시국회의'를 결성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경희 경남진보연합 상임대표를 비롯한 각 단체 대표들은 7일 오후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조파괴 긴급대응 경남시국회의'는 7일 오후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당선인은 입을 열고 시급한 노동현안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조파괴 긴급대응 경남시국회의'는 7일 오후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당선인은 입을 열고 시급한 노동현안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전국적으로 대선 이후 노동자·활동가 5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창원에서는 청년 3명이 구직 활동 등의 어려움으로 비관하다 자살했다. 야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이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 시국회의를 결성한 것이다.

이경희 상임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새해 벽두부터 암울하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구성했는데 말도 많고 불만도 많다. 사회통합을 위한 구성이 아니다"며 "대선 이후 5명의 노동자·활동가들이 목숨을 끊었는데, 인수위에 노동자 대변인은 한 명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비정규직 등 노동현안이 늘려 있다. 칼바람 부는 철탑 위에서 고공농성하고 있는데 인수위는 외면하고 있다. 계속 방치하면 사회갈등은 더 커질 것"이라며 "경남에서도 청년 3명이 최근에 목숨을 끊었다. 우리는 그냥 바라볼 수 없어 시국회의를 결성했다"고 덧붙였다.

경남시국회의는 회견문을 통해 "100% 국민행복과 사회통합, 경제민주화를 하겠다며 새로운 대통령이 당선됐다. 그러나 새로운 대통령은 과연 희망인가 절망인가. 당선인의 환호와 동시에 5명의 노동자와 청년이 죽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무덤이 박근혜시대의 노동현실을 예견하는 비극적 상징이 아니길 바란다"며 "그렇다면 박근혜 당선인은 말하라. 당선인이 말하는 100% 국민행복과 사회통합에서 노동자는 배제된 것인가? 경제민주화란 노동의 죽음과 희생 위에 쌓은 당신들만의 나눔이고 잔치란 말인가?"라고 덧붙였다.

이경희 경남진보연합 상임대표가 7일 오후 경남도청에서 열린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조파괴 긴급대응 경남시국회의'의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경희 경남진보연합 상임대표가 7일 오후 경남도청에서 열린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조파괴 긴급대응 경남시국회의'의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경남시국회의는 "절반 가까운 국민들의 희망붕괴와 노동자의 죽음을 과잉이라 모욕하지 말라. 박근혜 당선인은 굳게 입을 다문 채 절망한 해고노동자와 한 맺힌 비정규직, 그들의 철탑농성과 죽음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정부와 사용자가 사회적 약속과 법의 취지를 지키고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또 이들은 "얼마전 창원에서 3명의 청년이 자살했다. 청년 취업문제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청년들의 절박한 요구"라며 "노동현안과 국민의 생존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가계각층으로 시국회의를 넓혀갈 것이며, 본격적인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시국회의는 매주 금요일마다 대규모 촛불집회와 거리선전전을 벌이고, 오는 18~19일 전국 투쟁을 위해 모든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이들은 "정리해고, 비정규직 차별, 노조파괴가 중단되지 않는다면 모든 역량을 투쟁에 집중할 것이며, 박근혜정부는 투쟁의 함성에 둘러싸여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시국회의에는 통합진보당·진보정의당·진보신당연대회의 경남도당,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민주노총 경남본부, 여성농민회총연합 경남연합, 경남여성연대, 경남진보연합, 마산·창원·진주·김해·거제·거창·통영·양산YMCA, 창원·마산YWCA 등 50여개 단체들이 참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주노총 경남본부 김재명 본부장과 류조환 수석부본부장, 황철하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집행위원장, 정동화 창원진보연합 대표, 차윤재 경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대표, 이병하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위원장, 박동주·박선희 진보정의당 경남도당 위원장, 석영철 경남도의원, 김석규 창원시의원 등이 참석했다.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이 7일 오후 경남도청에서 열린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조파괴 긴급대응 경남시국회의'의 기자회견에서 회견문을 읽고 있다.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이 7일 오후 경남도청에서 열린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조파괴 긴급대응 경남시국회의'의 기자회견에서 회견문을 읽고 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태그:#비상시국회의,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조파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