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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31일 신규채용을 재공고 하는 등 비정규직을 압박하고 있다. 사진은 2010년 말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현대차 울산1공장에서 점거 파업을 벌였던 비정규직노조가 비정규직 철폐를 외치는 모습
 현대차가 31일 신규채용을 재공고 하는 등 비정규직을 압박하고 있다. 사진은 2010년 말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현대차 울산1공장에서 점거 파업을 벌였던 비정규직노조가 비정규직 철폐를 외치는 모습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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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회사 측이 31일 현대차 비정규직을 대상으로 신규채용 공고를 다시 게재하면서 신규채용을 반대하며 76일째 철탑농성을 벌이고 있는 비정규직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4일에도 신규채용 공고문을 붙인 후 대선 이틀 전인 17일부터 비조합원 등의 서류 접수를 받았으나 비정규직노조가 부분 파업으로 강하게 저항하면서 이를 보류시킨 바 있다.

현대차가 이처럼 31일 다시 공고문을 내건 것은 최근 정규직노조가 현대차와 신규채용에 잠정합의 하려다 비정규직노조에 의해 저지 당한 후 비정규직노조를 향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한 것 등에 고무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공고문에서 '1월 9일까지 정규직 생산직 근로자 000명을 뽑는다'고 밝혔지만, 올해 정규직 퇴직자 등으로 인한 빈자리 430여 명이 그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같은 신규채용은 청년실업이 심각한 상태에서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지 않고 대법 판결에 따른 정규직화 대상자인 비정규직을 대상으로 채용을 강행하는 것이라 시민사회 등의 반발이 예상된다.

극한상황 몰리는 현대차 비정규직 "국민들, 도와달라"

현대차 비정규직노조가 극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31일 신규채용 재공고와 176억 원의 손배 소송, 여기다 현재 생산현장에서는 최근 부분파업에 따른 또 다른 손배 소송과 조합원에 대한 고소고발 소문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여기다 울산지법이 지난 27일 혹한 속에서 철탑 농성을 이어가는 두 명의 비정규직에게 "농성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두 조합원이 각각 하루에 30만 원씩 한국전력에 지급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리면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현대차는 31일 언론을 통해 비정규직노조 조합원을 대상으로 지난 2010년 말 공장점거 농성 이후 12차례에 걸쳐 176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비정규직들은 이래저래 고통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현대차 비정규직노조 김상록 정책부장은 "점점 비정규직을 궁지로 몰아 넣는 분위기"라며 "하지만 우리는 굴하지 않고 우리의 요구를 관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4년 노동부의 현대차 대부분 공정에 대한 불법파견 판정, 2010년과 2012년 대법원의 불법파견에 따른 정규직화 판결은 우리가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버텨 나가는 이유"라며 "이 땅에 법과 정의가 살아있는 한 우리는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국의 비정규직, 양심적인 시민사회에 급히 도움을 요청한다"며 "재벌 기업의 위법과 탄압에 맞설 수 있도록 국민들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박석철 기자는 2012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대선특별취재팀입니다.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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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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