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FIFA 클럽월드컵 출전권을 따낸 울산 현대의 야심찬 도전이 몬테레이의 벽에 막히고 말았다. 울산은 9일 일본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몬테레이와의 2012 FIFA 클럽월드컵 6강전에서 1-3으로 완패했다.

울산은 김신욱과 하피냐를 투톱으로 하고 이근호와 김승용이 좌우 측면, 이호와 에스티벤이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으며, 이용-곽태휘-김치곤-김영삼이 포백을 구성했고 골키퍼 김영광이 선발 출전했다.

전반 초반부터 울산은 몬테레이의 강한 포어체킹과 정교한 패스 위주의 공격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더니 9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월터 아요비의 긴 패스를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데 니그로스가 중앙으로 패스했고, 이를 문전으로 파고들던 헤수스가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울산은 몬테레이의 강한 압박을 벗어나지 못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울산이 자랑하는 스피디한 철퇴 축구는 몬테레이의 수비에 막혔으며, 개인 기량에서 뒤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쳐야 했다. 이후에도 몬테레이는 개인기와 짧은 패스, 공간을 넓게 활용하는 플레이로 빠른 공격을 펼치며 위협적인 기회들을 여러 차례 만들었다.

전반은 몬테레이가 1-0으로 앞선 채 끝났다. 울산은 모든 지표에서 몬테레이에 뒤지는 흐름을 보이며 완벽하게 끌려가는 경기를 펼쳤다. 점유율에서는 36:64(%)로 밀렸고 슈팅과 유효슈팅을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했다. 반면 몬테레이는 8개의 슈팅 가운데 5개를 유효슈팅으로 연결하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에는 울산이 공격적인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몬테레이의 조직적인 수비는 울산의 보이는 공격을 잘 막아냈다. 몬테레이의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김호곤 감독은 후반 11분 왼쪽 풀백인 김영삼을 이재성으로 교체하며 수비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울산은 후반 16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이용의 크로스를 김신욱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경기 내내 몬테레이의 수비진에 막혀 장신 공격수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한 김신욱에게 찾아온 거의 유일하다시피 한 기회였다.

울산이 후반 25분 김승용 대신 고창현을 투입해 공격의 흐름을 유지했지만 오히려 후반 32분 세자르 델가도에게 실점을 허용하며 추격 의지가 꺾이고 말았다. 울산은 실점 직후 김신욱을 빼고 마라냥을 투입했지만 교체 시점이 늦어졌다. 이후 후반 39분 세자르에게 다시 한번 실점을 허용하며 0-3으로 벌어지고 말았다.

울산은 후반 42분 이근호가 중거리 슈팅을 통해 골을 넣으며 영패를 모면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결국 경기는 1-3 울산의 완패로 끝났고, 개인기와 조직력에서 밀렸으며 상대의 빠른 패스워크와 공간을 활용하는 패턴의 공격을 막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이로써 울산은 12일 J리그 챔피언인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와 아프리카 대륙 챔피언인 알 아흘리(이집트)의 승자와 5~6위전을 치르게 되었다. 울산의 입장에서는 여러 측면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무패 우승을 기록하며 챔피언에 오른 울산의 위용이 아쉽게도 발휘되지 못했다. 그러나 울산으로서는 아직 대회가 끝난 것이 아닌 만큼 5~6위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클럽월드컵 출전 이상의 결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아쉬움이 남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두는 울산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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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글은 블로그(khseo11.tistory.com)에도 중복 게재되었습니다.
울산 현대 몬테레이 이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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