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릴린 먼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던 1954년, 미국 프로야구의 전설적인 인물인 조 디마지오와 혼인을 한 마릴린 먼로는 일본으로 신혼여행을 떠나게 된다. 일본에서 허니문을 즐기던 마릴린 먼로는 한국전쟁에 참전 중이던 유엔군 위문 공연을 위해 한국을 전격 방문했다.

▲ 마릴린 먼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던 1954년, 미국 프로야구의 전설적인 인물인 조 디마지오와 혼인을 한 마릴린 먼로는 일본으로 신혼여행을 떠나게 된다. 일본에서 허니문을 즐기던 마릴린 먼로는 한국전쟁에 참전 중이던 유엔군 위문 공연을 위해 한국을 전격 방문했다. ⓒ 데이지엔터테인먼트


최근 들어 한국을 방문하는 할리우드 스타들이 증가하면서 '친한 스타'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기의 섹스 심볼 마릴린 먼로가 이미 60여 년 전 한국을 방문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마릴린 먼로는 영화 <왕자와 무희> <7년만의 외출> <뜨거운 것이 좋아> 등 많은 히트작을 남기며 1950년대를 주름잡던 섹시 스타였다. 최고의 주가를 올리던 1954년, 미국 프로야구의 전설적인 인물인 조 디마지오와 혼인을 한 그녀는 일본으로 신혼여행을 떠나게 된다. 일본에서 허니문을 즐기던 마릴린 먼로는 한국전쟁에 참전 중이던 유엔군 위문 공연을 위해 한국을 전격 방문했다.

당시 마릴린 먼로가 입국했던 비행장에는 그녀를 환영하기 위해 배우 백성희와 최은희가 마중을 나갔다. 마릴린 먼로를 구경하기 위해 몰려든 인파로 인해 일대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마릴린 먼로는 4일간 한국에 머물면서 10차례에 걸쳐 대대적인 공연을 펼치며 고향을 떠나 향수에 젖어있던 병사들에게 큰 힘이 되어주었다.

환한 미소를 잃지 않고 병사들을 격려해주었던 마릴린 먼로는 그녀의 자서전인 <마이 스토리>에서 "한국전쟁이 끝난 1954년 2월에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 스타였던 조 디마지오와 신혼여행차 일본으로 갔지만 첫날밤을 치르지도 않고 한국으로 건너가 한국전쟁 참전 미군을 위한 위문공연을 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군인들을 위해 섹시한 드레스를 입고 노래하고 춤추는 마릴린 먼로의 모습은 전 세계적으로 화제의 대상이 되었으며, 방한 이후 국내에서는 마릴린 먼로 방문 당시의 사진을 모은 사진전이 개최되었을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또한 생전의 한 인터뷰에서는 "한국이 가장 인상 깊은 나라였다"며 한국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표하기도 했다.

한편, 전설적인 여배우 마릴린 먼로가 우리 곁을 떠난 지 50년이 된 올해에는 영화부터 드라마까지 그녀를 추억하는 작품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2월 29일 개봉하는 영화 <마릴린 먼로와 함께 한 일주일>은 마릴린 먼로의 알려지지 않은 은밀하고 특별한 로맨스를 다뤄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마릴린 먼로 여사가 여의도에 내렸다"
1954년 2월 18일자 <조선일보> 보도

 1954년 2월 18일자 <조선일보>

1954년 2월 18일자 <조선일보> ⓒ Chosun.com PDF


미국 은막의 여왕, 마릴린 먼로 여사는 16일 정오 그의 금빛 머리카락을 바람에 휘날리면서 4발대형기로부터 여의도에 내렸다.

지난 정월 뉴욕 직업야구선수인 조 디마지오씨와 결혼함으로써 자유세계에 화제의 주인공이 되었던 먼로 여사는 비행장에 나온 수백여명에 달하는 미군병사들의 환호와 고함소리에 손을 흔들며 응수하였다.

시종 얼굴에 웃음을 띄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그의 몸짓은 미국 영화계에서 세련된 만큼 독특한 것이 있었다.

미모의 여왕을 직접 눈앞에 보고자 비행장에 모여든 약 6백여명에 달하는 사병들의 흥분된 모습은 근래에 보기 드문 장관을 이루었다. 군복을 입었으나 와이셔츠 단추를 절반이나 끼지 않고 젖가슴이 보일랑말랑 하는 것이 사병들의 흥분을 더욱 돋우는 것 같았다.

동 여사가 전선으로 가가 위하여 미리 준비된 헬리콥터에 올라타자 기대에 어그러진 사병들은 "언제 다시 서울로 돌아오느냐"고 묻자 "곧 돌아오겠다"고 마치 어머니가 어린애를 달래는 것 같이 애교를 부렸다. 먼로 여사는 앞으로 4일간 한국에 체류할 것이다. (1954년 2월 18일자 조선일보 보도)


마릴린 먼로 마이 스토리 마릴린먼로와 함께한 일주일 백성희 최은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