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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의 재기발랄한 멘션을 통해 한 주간의 이슈를 통쾌하게(?) 정리해보는 소셜늬우스, 열일곱 번째 시간입니다. 이번 주에도 소셜늬우스를 쓰는 게 힘들었습니다. 설 명절을 기분 좋게 쇠고 오다 보니 한동안 골치 아픈 뉴스들을 찾아보는 게 꺼려졌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 뉴스들이 터져나와줘서 '귀차니즘'을 해소해줬습니다. 그럼 2012년 1월 마지막 소셜늬우스를 장식한 '소셜스타'들을 만나볼까요?

 

[최시중 사퇴] "대빵 봉도사님, 신참 최시중의 시중을 받겠군요"

 

측근비리 의혹과 정연주 전 KBS 사장의 무죄 확정 판결로 설 자리가 좁아졌던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27일 드디어(!) 사퇴했습니다. 스스로 밝힌 사퇴의 이유를 요약하자면 '정용욱 전 정책보좌역의 비리 의혹에 대한 과도한 소문에 대해 심신이 더 이상 버틸 수 없다'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많은 수의 누리꾼들이 "무릎 꿇은 최시중. 시중 더 안 드나?"(@joa2369)라며 기뻐하는 한편, 일부는 그의 가는 길에 덕담을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부디 오래 사시길 바라요. 국민은 최소한 당신을 포함한 '포항 트로이카'만큼은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다짐하고 있으니까요"(@vinappa)라고 말이죠.

 

누리꾼들의 관심은 이내 최 위원장의 후임은 누구인지로 옮겨갔습니다. 한 누리꾼이 "다음 방통위원장으로 '최시중 양아들' 정용욱을 고르면 진짜 대박일 듯"(@doax)이라며 운을 떼자, "최시중 후임에 엄기영이라면?"(@ohaeng)이라는 '깜놀'할 만한 전망이 이어졌습니다. 이에 한 누리꾼은 걱정스레 "유인촌이면 어떡하시려구요"(@mettayoon)라고 되물어 예측은 점점 '후덜덜'한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이런 누리꾼들의 고민 어린 논의가 무색하게도 당분간 최 위원장이 직무를 유지할 것이라는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이건 무슨 쥐뼈다귀 같은 소리냐"(@photo_jjang)고 놀라는 분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꼼수가카 시중답군요"(@bulkoturi) "왠지 시원하게 그만둔다 했더만 이런 꼼꼼한 꼼수가"(@eaglebruce) "내 이럴 줄 알았다. 꼼생꼼사!"(@cogitur)라며 불길한 예상이 맞아떨어진 것에 맥 빠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1월 30일 오후에 나온 기사 하나로 타임라인은 다시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바로 한 시사 주간지가, 최 위원장이 2008년 한나라당 친이계 의원들에게 수천만 원의 돈 봉투, 아니 '돈 가방'을 뿌렸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보도했기 때문입니다.

 

천정배 민주당 의원이 "꼬리를 밟힌 걸까요?"(@jb_1000)라고 점잖게 의심을 보이자, "역시 사퇴 다음 수순은 구속! 휠체어만 타봐라!"(@woodyh98)라고 정재계 인사들의 법정 출두 단골 퍼포먼스인 '휠체어쇼'를 경계하는 누리꾼도 있었습니다. 또 "그 돈들은 종편 찌라시들 화장실 청소해가며 뺏은 거겠지"(@ljy7159)라며 돈 가방의 출처를 추측하기도 하고, "히틀러의 입은 괴벨스. 이명박의 입은 최시중. 돈 먹는 입인가요?"(@doax)라며 최 위원장이 나치의 선전장관인 괴벨스보다 한 단계 더 진화했다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이 와중에 한 누리꾼은 "뿌렸다는 거지 준 것은 아니다라고 할 듯"(@spa1020)이라고 최 위원장의 해명을 그럴싸하게(?)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의 BBK 의혹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죄로 홍성교도소에 수감 중인 정봉주 전 의원을 떠올리며 "우리 대빵 봉도사님이 드뎌 신참 최시중의 시중을 받겠군요"(@t99u)라고 기뻐하는 누리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비리… 너무 많아… 관심 안 생기는"(@iaini1) 분들도 있었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나오는 비리사건에 '비리 불감증'이 생긴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단 한 번도 언론의 자유를 탄압한 적이 없다"는 최 위원장이 과연 안락한 노후를 보낼 수 있을지, 그래도 관심을 좀 가져보고요.

 

[MBC 파업] "재철이 형 '재처리'에 꼭 성공하시길!"

 

최시중 위원장의 사퇴 이후에 "두목인 최시중이 물러났으면 똘마니 김재철(MBC), 김인규(KBS), 배석규(YTN)도 잽싸게 짐 싸고 나가야 되는 것 아닌가? 너무 눈치들이 없네"(@mindgood)라는 이야기도 많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이 눈치 없는 사람들을 위해 방송사 노동자들이 나섰습니다. 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이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1월 30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 것입니다.

 

"더 이상 정권의 주구 노릇을 하는 사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파업에 들어간 MBC 노동자들을 향해 누리꾼들은 "그동안 얼마나 쪽팔렸으면"(@Rainywayz) "오죽했으면… 그간 많이 참더라 하긴 했지요"(@dajungspace)라며 '친정권 방송'으로 전락해 시청자들의 지탄을 받아온 그들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많은 누리꾼들이 "우리의 마봉춘으로 돌아올 거죠? 응원합니다"(@twittingsunny)라며 응원의 뜻을 전한 가운데, 탁현민 성공회대 겸임교수는 "와! 저도 낼 귤 사가지고 갑니다!"(@tak0518)라고 파업 현장을 방문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프로레슬러 겸 방송인 김남훈씨는 "저는 롤케익이라도"(@namhoon)라고 이 말을 받았는데요, 또 어떤 음식들이 더 거론될지 자못 기대됩니다.

 

하지만 파업 때문에 MBC의 간판 예능프로그램인 <무한도전>과 <나는 가수다>가 결방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당혹스러워하는 반응이 곳곳에서 나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뭬얏! 무도가 결방이라규?"(@woongstone)라고 놀라는 가운데 "조만간 무도 게시판엔 광풍이"(@noopy1982) 몰아칠 것이라 예측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또한 눈물을 머금고 "무한도전 결말 보고 싶었는데. 하지만 MBC를 욕하고 싶진 않네ㅠㅠ"(@tealgoon)라며 MBC 노동자들의 마음을 애써 이해하려는 분들도 있고, "저도 (파업을) 지지합니다. TV 잠깐 못 본다고 사람 죽는 것도 아니고"(@miyauuu77)라며 '쿨하게' 받아들이는 대인배들도 있어, 결방사태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다양했습니다.

 

한편, MBC에 '좌파 청소부'로 임명됐다는 김재철 사장. 고재열 <시사IN> 기자는 MBC 노동자들에게 "재철이 형 재처리에 꼭 성공하시길!"(@dogsul)이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는데요. 이에 누리꾼들은 "재처리가 아닌 폐기가 답!"(@earthgreen453) "청소부 사장 청소합시다!"(@FishermanOh)라고 말을 이어나갔습니다.

 

장기적인 안목을 가진 한 누리꾼은 이번 MBC 노동자들의 파업을 통해 "총선 전에 언론을 되찾고, 총선으로 나라를 되찾은 후, 탄핵으로 미래를 찾는다!"(@free2lee)라는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는데요, 과연 그의 말대로 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전두환 경호동 폐쇄] "경호시설을 전두환 미납세액 추징본부로"

 

1월 30일 아침, 뜻밖에 등장한 이분의 이름으로 타임 라인이 시끌시끌했습니다. 바로 전두환 전 대통령인데요, 1월 29일 밤 박원순 서울시장이 트위터를 통해 "전두환 전 대통령 사저 경호동의 폐쇄 여부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서울시가 경찰청에 무상임대한 전 전 대통령 사저 둘레의 경호동 부지 계약이 4월까지인데, 그것으로 임대를 끝내고 경호동을 폐쇄하겠다는 말입니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대개 '상식적인' 조치라며 환영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전두환은 97년 무기징역을 선고. 경호동이 아직 있다는 것이 비정상"(@yuekim)이라며 그를 단순히 '전 대통령'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기도 하고, 그를 5·18광주학살의 장본인으로 지목하며 "1급 살인마한테 예우가 어디 있어. 총칼로 정권 탈취한 살인마일 뿐"(@photo_jjang)이라고 냉정한 평가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그가 전 재산이 29만 원밖에 없어 추징금도 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추징금 총액이 1600억 넘는 전두환을 혈세로 경호하는 것은 나라망신"(@mindgood)이라고 그를 경호하는 것 자체가 혈세 낭비라는 지적을 하는 분도 있었고, 한 발 더 나아가 "아직도 추징금 천억 이상 남았는데 전두환 자택도 몰수해야 하는것 아닌가요?"(@korea486)라고 반문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한 누리꾼은 전 전 대통령의 경호에 한 해 동안 8억 원이 넘게 든다는 사실에 "29만 원짜리에게 8억 경호가 가당한 일인가요?"(@du0280)라고 물었는데요, 이에 대해 "국민 세금으로 경호하는 게 맞는 겁니다. 단, 연희동이 아니라 교도소에서 해줘야 한다는 장소적 차이는 있습니다"(@Zz24Zz)라는 시원한(?)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일반인이 자유롭게 접근할 경우 경호상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는데, 그럼 일반인이 자유롭게 접근 못할 무인도나 교도소로 전두환을 보내는 게 맞겠네!"(@peuple3)라는 분들이 있어 그 대답에 설득력을 더했습니다.

 

덧붙여 경호동 부지의 향후 활용방안에 대한 제안도 나왔는데요, 전 전 대통령이 서울시에 체납한 세금도 37억 원이나 있다는 이유로, "경호시설을 전두환 미납세액 추징본부로 활용하면 어떨까요? 바로 옆이니 감시하기도 쉽고"(@dogsul)라는 제안이 나와 누리꾼들의 많은 공감을 얻으며 유력한 대안으로 떠올랐습니다.

 

한편, 이 와중에 반가운(?) 사람이 입을 열어 잠시 화제가 됐는데요, 바로 박원순 시장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을 열심히 제기하고 있는 강용석 의원입니다. 그는 이번 조치를 두고 "박원순 병역비리 회피 위해 전두환 사저 경호동 폐쇄. 꼼수 쓰고 있네"(@Kang_yongseok)라고 평가하며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어째 이번 회에는 등장을 안 하실까 의아했던 소셜늬우스 단골손님, 강용석 의원의 '미친 존재감'을 확인하면서 17회 소셜늬우스를 마치겠습니다. 18회에는 숫자 그대로 어떤 '욕 나오는' 뉴스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해주세요.


태그:#최시중, #김재철, #전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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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하는 사람. <사다 보면 끝이 있겠지요>(산지니, 2021) 등의 책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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