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처럼 촌철살인 댓글을 찾아 인터넷을 어슬렁거리는 소셜뉘우스 그 열 다섯 회째 시간입니다. 시작하기에 앞서 먼저 감사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세상에는 감사할 일이 참 많습니다. 이 모든 일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소셜늬우스 마감시간이 다가오는데… 쓸 만한 댓글 찾기 어려울까 걱정했는데… 아, 돈봉투가 터져버렸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검찰의 디도스 수사 결과까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주옥같은 댓글이 좌르륵…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소셜늬우스 편하게 쓸 수 있게 해준 한나라당과 검찰에… 감사합니다!

[디도스 수사, BBK 검사] 둘이서 모의? 퍼거슨 껌 씹는 소리

퍼거슨 맨체스터유나이티드 감독이 껌을 씹으며 경기를 보고 있다.
 퍼거슨 맨체스터유나이티드 감독이 껌을 씹으며 경기를 보고 있다.
ⓒ 맨체스터유나이티드

관련사진보기

지난 6일 검찰이 27일간 수사한 끝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사건에서 '새로운' 사실을 밝혀냈다고 발표했습니다. 부실수사란 비난을 받은 경찰이 "1명의 우발계획"이며 "대가는 없었다"고 발표한 데 비해 검찰은 "2명이 사전공모했"으며 "1천만 원이 대가로 오갔다"는 수사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역시, 검찰은 다르군요. '새로운' 사실을 찾아냈습니다. 그런데 검찰의 '공로'에 대한 여론의 반응은 기대와 다릅니다.

"부정선거를 둘이서 모의했다고? 퍼거슨 껌 씹는 소리하고 있네."(내일, 다음)
"검찰은 채식주의자! 그래서 깃털만 뽑고 몸통은 잡지 않는 겁니다."(@peacetechp)  
"뭐든지 '측근만 비리'라네. 몸통이 누군지 검찰만 몰라. 췟."(@chieffo)

아하, 그렇군요. 경찰과 검찰 수사결과의 공통점은 국회의장의 전 비서관과 국회의원의 비서관이 범인일 뿐 윗선은 없다는 건데 이걸 이해 못하겠다는 거군요.

검찰에 따르면 사전공모를 한 비서관들은 선거에서 공을 세워 안정적인 미래를 보장받으려고 이렇게 무모한 짓을 했습니다. 그것도 자기 돈 1000만 원을 써가면서…. 그런데 "이들은 윗선에 미리 귀띔을 하거나, 사후에라도 자신들의 '업적'임을 내세울 증거를 따로 남겨두지도 않았다는 게 검찰의 수사결론"(<한겨레> 1. 7.)입니다.

"너희들은 그게 믿어지냐? 도대체 수사를 발로 하는건지…."(@ecoplazays) 

게다가 한 검찰 관계자는 "만약 배후가 있다면 그걸 밝히는 건 신의 영역일 것"이라고까지 했습니다. 상황이 이러니 한 트위터리안이 이번 수사결과를 이렇게 평가하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10·26 부정선거에 대해 : 경찰 '우발적 범행', 검찰 '젊은이들의 치기 어린 범행'이며 '디도스 배후 밝히는 건 신의 영역' - 견찰섹검의 '우발적'이고 '무모한' '치기 어린' '신의 영역'을 밝힌 역사에 길이 남을 수사발표문."(@cdi907)

ⓒ 하재욱

관련사진보기

경찰에 이어 검찰도 비서관들의 범행으로 결론을 내리면서 새삼 국회의원 비서관 자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국회의원 비서관 지망자가 다음과 같은 자격조건을 갖추면 가산점이 붙는다고 하는데요, 관심 있는 분들은 참조하세요.


1. 진도개처럼 충성심 강한 자.

2. 전세금 뺄 수 있는 자.
3. 입을 공업용 미싱으로 박을 수 있는 자.
4. 타 국케원 비서와 모임이 빈번한 자.
5. IT나 디도스 관련 친구 선후배가 있는 자.
6. 서울시장 선거에 관심이 많은 자.
7. 수금사원 1급 자격증 소지자.
8. 청와대 비서와 연줄이 있는 자.
9. 덤터기를 써본 자.
(운주리, 다음)

그나저나 조만간 <개그콘서트> '사마귀유치원'에서 '일수꾼'이 이렇게 말하지 않을까요?

"검사 하기 어렵지 않아요~ 보좌관만 잡으면 돼요."(@ilpyungdad)

이왕 검찰 이야기가 나온 김에 이분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껏 인터넷에서 '성지순례'를 가장 많이 받은 인물은 당연히 이명박 대통령이었는데요, 지난 며칠간 대통령도 못 세웠을 댓글 신기록을 올린 분, 바로 BBK 주임검사였던 최재경 대검 중수부장입니다.

최 부장은 '촉견폐월(蜀犬吠月)'이라는 어려운 고사성어를 써가며 BBK 수사에 의혹을 품는 사람들을 비난했는데요, 이 말은 '흐린 날이 많은 촉나라의 개는 달이 뜨면 짖는다'는 뜻으로 식견이 좁은 사람이 선하고 어진 사람을 오히려 의심하는 일을 빗댈 때 쓴다고 합니다.

"촉견폐월…하루 종일 개 된 느낌…."(@hahahyang)

BBK 수사에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졸지에 '식견이 좁은 사람', 아니 말 그대로 '달이 뜨면 짖는 개'가 되어 버려 허탈해하는데요, 그런데 여기서 잠깐, '개'라는 말 이거 검찰 언급할 때 많이 나온 말 아닌가요?

"국민은 이미 오래 전부터 검찰을 '견찰'이라 불러왔죠. 지금 복수하는 거냐?"(@jinmadang)

끝으로 "상식적 의문을 제기하는 시민을 '촉나라의 개'로, 그 자신은 현인(賢人)으로 자임한"(최강욱 변호사) 검사님께 한 말씀 올리면서 이 소식 마칩니다.

"잘 모르면서 까불지 말라는 거 같은데, 당신들은 잘 알면서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TWTBS)

[돈봉투] 그냥 한나라스럽게 꾸준하구나

한나라당 없는 소셜늬우스는 진정 팥소(앙꼬) 없는 진빵일까요? 대통령과 여당만 물고늘어진다는 지적에 되도록 다른 소재를 다뤄보려 했습니다만, 이번에도 변함없이 대형 사건을 터뜨린 여당을 차마 모른 척 할 수 없었습니다.

고승덕 한나라당 의원이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300만 원이 들어있는 돈봉투를 받았다고 말해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데요, 언론사들은 충격적인 뉴스로 다루고 있습니다만 정작 누리꾼들은 별 일 아니라는 반응입니다.

"뭐 이젠 놀랄 일도 아니다. 그냥 한나라스럽게 꾸준하구나ㅋㅋㅋ"(@du0280) 

조전혁 한나라당 의원
 조전혁 한나라당 의원
ⓒ 오마이뉴스 자료사진 편집

관련사진보기

고 의원에 이어 조전혁 의원도 "1천만 원짜리 돈봉투를 뿌린 후보도 있다"고 폭로했는데요, 

"고승덕 300 베팅! 조전혁 300 받고 700 더! 판돈 커지는구나~"(@lovelydorrit)

300이니 1000이니 돈이 오가는 게 이상할 것 없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돈봉투라 부르지 마라. 원래 보수당은 '보수'를 줘야만 투표하는 거다."(@tinypencil)

한편, 디도스에 이어 돈봉투 사건으로 여당 쇄신 작업이 타격을 받을 거라는 예측이 많은데요, 쇄신 작업하는 분들 참조하시라고 의견 하나 전달합니다.

"쇄신하는 것보다 그냥 폐기하는 게 더 쉽고 빨라 보이는데…. 꼭 당신들이 필요한 건 아니에요." (@tinypencil)

디도스와 돈봉투의 공통분모가 있습니다. 바로 박희태 국회의장입니다.

"박희태가 10·26 부정선거에 이어 이번 한날당 전대 돈봉투까지 안 걸리는 곳이 없으니 몰빵이네…ㅉㅉㅉ"(Providence, 오마이뉴스)

디도스 공격을 박 국회의장의 전 비서가 모의했고, 돈봉투는 '박희태' 이름으로 돌렸다는 건대요, 이래저래 구석으로 몰린 박희태 의장님. 그래도 너무 외로워하지 마세요. 의장님은 혼자가 아니에요.

"전임 김형오가 한 말이 생각난다. '누가 돌을 던지랴.' 한마디로 니네들 집구석은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기에 그 누구도 돈에 관한 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거."(똥싸게, 오마이뉴스)

그나저나 8일 고승덕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면서 검찰이 '전당대회 돈봉투' 수사를 시작했는데요, 혹시 이런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요?

"보좌관이 한 짓이라고 결론 나겠지요ㅠ"(@760Davidson)

[미디어렙 전쟁] 속보이는 MBC-KBS, 바닥보이는 종편

지난 4일 밤 MBC 뉴스데스크 보셨나요? 시작부터 내리 서너 꼭지를 미디어렙 비판에 할애했습니다. 드디어 MBC가 야성을 되찾았나 봅니다. 그런데….

"마봉춘(MBC을 뜻하는 은어)이 똥줄이 탔나보다! 미디어렙이랑 종편에 대해서 딴나라를 까는 것 보니. 그것도 후반이 아니고 전반에 거의 8분에 걸쳐서."(@FutureBoy2012) 

이거 뉘앙스가 호의적이지 않는데요?

"mb씨… 니들 깔 자격 없어…!"(@mkkyungkr) 

왜, 자격이 없다는 걸까요?

"조중동 종편과 정권 비판하지만 제 밥그릇 챙기기라는 건 이미 뽀롱"(@jangkilsan1)

아, '제 밥그릇 챙기기'라는 거군요. SBS가 직접광고를 하게 된 반면 MBC는 못하게 됐기 때문에 심술을 내고 있다고 보는군요. MBC는 보도뿐만 아니라 경선 토론회 중계 거부로 민주통합당을 압박했습니다. MBC만이 아니죠. KBS도 수신료 인상과 연계해 마찬가지로 토론회 중계를 거부했습니다.

"훗 이것들이 정말 가카스러워지네. 이 정도면 막 나가자는 거지요"(@emojomo)

한편, '미디어렙 전쟁'을 일으킨 장본인인 종합편성채널(종편)이 지난 1일로 개국 한 달을 맞았습니다. 뭐, 아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살짝 종편 성적표를 안 건드릴 수가 없네요. 개국 한 달 종편의 평균 시청률은 0.3~0.4%대. 정말이지 민망한 시청률에 눈코입이 오그라들 지경인데요. 그러자 이런 의문이 나왔습니다.

"근데 종편 왜 반대했음? 조중동 동시 폐간의 급행열차 같은데"(@jijac)

문화방송 드라마 <최고의 사랑>의 독고진(차승원 역)
 문화방송 드라마 <최고의 사랑>의 독고진(차승원 역)
ⓒ 문화방송 사진 자료 편집

관련사진보기


이런 낮은 시청률 속에서도 jTBC의 월화드라마 <빠담빠담>은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자 이런 안쓰러운 목소리가 들리네요.

"부모 잘못 만나 고생하는 자식 같아 안쓰럽다"(장현순, 경향)

상황이 이러니 종편이 고전하는 이유에 대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많은 분석 중 눈에 띄는 의견이 하나 있더군요.

"정말 아이러니한 게 가카가 방송 장악해서 모든 공중파를 가카 입맛으로 바꿔놓은 덕에, 영감 꼰대들이 굳이 종편 뉴스 봐야 할 이유를 못 느끼는 거다. 아마 가카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겠지.ㅋㅋ"(@trimutri100)

이 추세라면 시청률이 나노단위로 측정(@58jjang)될지도 모릅니다. 뭔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데요, 조중동 관계자 분들! 이 방법 어떨까요? 신문 돌릴 때 많이 쓴 그 방법.

"그런데 종편 일년 봐주면 현금 십만 원 안 쥐어주나? 선불로?"(@phranang) 

4대강사업과 마찬가지로 일자리 창출한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한 종편이었는데요, 4대강사업과 마찬가지로 일자리 창출 효과는 안 보입니다.

"종편이 일자리 창출하는 거였어요?… 바쁜 연예인 더 바쁘게 만든 거 아니었나요? 새로운 얼굴 안 보이더만요~ 새로운 프로그램 안 보이더만요~"(@kiane98)

끝으로 종편의 밀어붙이기식 광고영업에 많은 기업 담당자들이 고충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영어문법책에 단골로 나온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말의 뜻을 새삼 되새겨봅니다.

"'칼 안 든 강도' 종편... 가만보니 칼보다 무서운 펜이라는 무기를 들었구만!"(@hellevmang)


태그:#디도스 공격, #돈봉투, #미디어렙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냉탕과 온탕을 오갑니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이 정도면 마약, 한국은 잠잠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