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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무기 판매 발표를 보도하는 AP통신
 미국의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무기 판매 발표를 보도하는 A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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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약 300억 달러(34조5천억 원) 규모의 전투기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백악관은 30일(한국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휴가를 보내고 있는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300억 달러의 전투기를 공급하는 계약에 최종 서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미국은 보잉사가 생산하는 최신형 F-15 전투기 84대를 사우디아라비아에 판매하며 기존 F-15 전투기 70대의 성능을 개선하기 위한 탄약과 미사일, 유지보수 기술 등도 포함되어 있다. 미국의 전투기 인도는 오는 2015년부터 시작될 계획이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번 전투기 판매 계약으로 양국 관계가 더욱 강화되고 중동 지역의 안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미국에도 약 5만 명의 고용 창출과 연간 35억 달러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지난 10월 사우디아라비아에 향후 10~15년 동안 총 600억 달러 규모의 군사무기 판매를 체결한 계약의 일부다. 미국이 이미 알려진 계약 내용을 오바마 대통령이 휴가 중임에도 불구하고 뒤늦게 발표한 것은 이란에 대한 '경고'로 풀이되고 있다.

최근 이란은 핵개발을 제재하려는 국제사회의 압박에 항의하며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나섰다. 호르무즈 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쿠웨이트 등이 생산한 석유가 전 세계로 수출되는 중요한 수송로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아직 군사적 마찰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은 모든 국가의 선박이 자유롭게 통과할 수 있는 국제 해협"이라며 "만약 봉쇄 조치가 시작되면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어니스트 부대변인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무기 판매에 대해 "걸프 지역은 심각한 안보 위협에 직면해있다"며 우회적으로 이란을 겨냥했다. AFP는 "미국 정부가 이란에 강력한 메세지(strong message)를 보냈다"고 해석했다.


태그:#미국, #사우디아라비아, #호르무즈 해협, #F-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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