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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태 형

 

우리는 그를 근태 형이라고 불렀다.

국회의원이 되어도

당 의장이 되어도

대통령 후보가 되려 할 때도

장관이 되어도

우리는 그를 형이라 불렀다.

그는

우리가 샛길로 가고 싶은 꾀를 부릴 때마다

우리가 지쳐 주저앉을 때마다

때론 매로

때론 어루만지며 다시 일어서게 하는 형이었다.

맞형이었다.

아버지보다 더 엄격했던 맞형이었다.

노무현 가는 길에 걸림돌이 되지 않겠다며

확실하게 노무현 동생 밀어주던 우리 형

이제 형 없는 세상에

동생들이 바람 앞에 선다.

형이 가고자 했지만 다 가지 못한 길

동생들이 밀고 간다.

근태 형!

고마웠어.

정말 고마웠어.


태그:#김근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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