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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22 15:29최종 업데이트 11.12.22 17:42

지식인 622명 "조중동 종편 출연-인터뷰 거부"

[현장] 교수-법조인-문화예술인 '조중동 종편 불참' 선언

 622명에 이르는 지식인들이 22일 오전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에 의한 언론장악의 결정판이자 방송 관제화의 완결판"이라며 '조중동 종편 불참'을 선언하고 나섰다.
622명에 이르는 지식인들이 22일 오전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에 의한 언론장악의 결정판이자 방송 관제화의 완결판"이라며 '조중동 종편 불참'을 선언하고 나섰다. ⓒ 엄지뉴스

'조중동 종편'이 개국한 지 20일을 넘긴 가운데, 622명에 이르는 지식인들이 22일 오전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에 의한 언론장악의 결정판이자 방송 관제화의 완결판"이라며 '조중동 종편 불참'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프레스센터에서 '교수-법조인-문화예술인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조중동 종편은 위헌·위법한 날치기로 탄생한 불법방송"이라며 "99% 국민의 여론을 외면하고 1% 특권층만을 감싸고 도는 '공해방송'"이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띄우기, 친권력-친재벌 프레임, 선정보도 등을 지적하면서 "조중동 종편이 이렇듯 왜곡, 편파, 선정적 과장보도를 일삼으며 권력감시와 국민의 알권리 존중이라는 언론의 ABC를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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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들은 "조중동 종편이 방송을 시작했다는 것은 우리 사회에 3가지 의미를 던진다"며 그 3가지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첫째는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에 의한 반공공적이고 오로지 장기집권만을 노린 인위적인 언론구조 재편이 현실화된다는 것, 둘째는 이미 현실권력이 된 자본권력이 광고와 협찬을 통한 간접지배에서 종편의 보도·제작에 개입하는 직접 지배에 나선 것, 셋째는 앞으로의 싸움은 미디어렙법 제정투쟁이나 종편특혜 저지투쟁과 같은 국면적 싸움이 아니라 패악한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양심적인 언론과 99%의 국민, 그리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투쟁으로 변모되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조중동 종편의 개국은 단지 상업방송 4개가 방송계로 들어온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수구정치세력, 재벌권력 등 1%의 특권층이 조중동 종편을 앞세워 왜곡, 편파, 과장보도를 통해 99% 국민을 세뇌하고 조종하려는 민주주의 말살 기도가 시작됨을 뜻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들은 "불법방송, 공해방송인 종편의 시청을 거부하고, 조중동 족벌의 보호막 아래 그 부정한 이익을 나누고자 종편에 투자한 기업의 상품 구매를 거부하며, MB정권에 의한 대표적 불법사업인 종편에 부역하지 않도록 종편 출연과 인터뷰를 거부한다"며 '3불운동'을 제안했다.

이들은 "우리 지식인과 문화예술인들이 부정한 특권층의 장기집권의 도구인 조중동 종편에 참여하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종편에 맞선 3불운동은 권력이 자행한 위헌·위법에 대한 국민의 불복종 선언이자 우리 시대의 양심선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끝으로 이들은 "우리는 부정한 권력에 의한 일체의 위헌·위법적 행위를 거부함을 결의하고, 언론의 공공성을 지킬 수 있는 미디어렙법의 조속한 입법과 종편에 대한 부당한 '무더기' 특혜를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며 "이러한 요구의 증거로서 조중동 종편에 대한 출연 및 인터뷰를 거부하는 종편 불참을 엄숙히 약속한다"고 밝혔다.

이날 '조중동 종편 불참' 선언에는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한국민족극운동협의회, 문화연대, 문화다양성포럼, 한국독립영화협회, 전국시사만화협회, 스크린쿼터문화연대, 한국작가회의 등에 소속된 인사들이 참여했다.

"반드시 종편 특혜 폐지하고 종편 청문회 열겠다"

선언문 낭독에 앞서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100대 형광등 아우라를 운운하는 정치적 편파성, 보수편향성, A양 동영상 파문에서 보는 극도의 선정성 등 조중동 종편 출범에 앞서 우리가 예견했던 것을 한치의 오차도 없이 목도하고 있다"며 "이런 종편이 누구를 위해서 필요한가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우리는 조중동 종편 불참운동과 불매운동, 불시청운동 등 3불운동을 벌일 것"이라며 "하지만 이것으로 끝나지 않고 종편에 주어진 온갖 특혜들을 폐지하고 반드시 종편 청문회를 열어서 종편 존재 자체를 재고하고 되묻는 투쟁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더 나아가 3불운동을 통해 권력에 의해서 사유화된 현재의 공영방송을 복원시키겠다"며 "조중동 종편에 종언을 울리는 투쟁을 벌여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유성호 민교협 문화예술위원장(한양대 교수)는 "지금은 정치권력을 향한 지식인들의 저항이 언론권력과 자본권력으로 향하는 중요한 순간"이라고, 유재성 민변 사무처장은 "조중동 종편 출범 자체가 여론의 다양성을 보장한 헌법을 위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사무처장은 "여론이 특정 세력이나 자본에 의해 왜곡된다면 정치적 의사가 잘못 결정되고 이것은 대의제 민주주의의 근간을 위협한다"며 "정권 교체 이후 종편의 보도행태를 엄격하게 심사해서 가려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양기환 스크린쿼터문화연대 이사장은 "조중동 종편은 우리가 체결한 문화다양성협약에 정면으로 어긋난다"며 "특히 한미FTA 체결 이후 외국자본이 들어와 인수합병 등을 통해 (조중동 종편이) 미국방송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요상 언소주 사무총장은 "기업들은 불황이어서 광고비가 제한돼 있는데 조중동매 종편이 출현해서 나눠먹기를 하고 있다"며 "광고비 지출이 증가하면 제품가격이 상승하고, 공기업들도 광고에 나서면서 국민의 세금부담이 커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중동 종편이 조기폐업할 때까지 광고불매운동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 전규찬 언론개혁시민연대 대표(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우리는 조중동 종편 불참 선언을 할 자격이 없다"는 '고발성 고백'으로 눈길을 끌었다.

전 대표는 "언론학자, 미디어학자들은 조중동 종편 출범에 상당한 책임이 있다"며 "누구나 인정하는 미디어, 문화예술 생태계 파괴와 관련해 양심이 있는 학자라면, 교수라면, 지식인이라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대표는 "그런 점에서 600여 명의 조중동 종편 불참 선언은 대단한 선언이 아니라 너무나 초라한 지식인들의 양심고백이 되어야 한다"며 "이 선언은 단순히 조중동 종편 불참 선언에 그쳐서는 안되고 파괴된 미디어, 문화예술 생태계를 복원하는 데 성실한 책임을 다하는 것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중동 종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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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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