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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이틀 앞둔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 시더룸에서 한국방송기자클럽 주최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 TV토론회에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박원순 야권연대 후보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이틀 앞둔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 시더룸에서 한국방송기자클럽 주최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 TV토론회에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박원순 야권연대 후보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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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여론 동향을 보면 당선자를 예측할 수 있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앞두고 '소셜 분석'이 화제가 됐다. 소셜 분석이란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글을 검색해 누리꾼의 관심사를 분석하는 것이다.

주로 제품 선호도 조사 등 기업 마케팅에 활용되지만 선거에 적용할 경우 누리꾼들의 후보 선호도와 여론 동향을 분석할 수 있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실제 지난해 6월 지방선거와 4·27 재보선에도 트위터 분석을 통해 일부 당선자를 맞히는 성과(?)도 거뒀다.

나경원 후보, 트윗 점유율 앞섰지만 '부정적 이슈' 많아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공개적으로 트위터 분석을 시도한 곳은 3곳이다. 이미 최문순 강원지사 당선을 예측(?)했던 다음소프트 소셜메트릭스를 시작으로 그루터의 씨날, 유저스토리랩의 트윗믹스가 뒤를 이었다.

지금까지 선거에선 일단 트위터에 이름이 많이 언급되는 후보가 '인지도'에서 앞서 투표에 유리할 거란 예측이 일반적이었다. 4·27 재보선 당시 강원지사 최문순 후보와 은평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오 후보의 경우 트위터에서 상대 후보를 크게 앞섰고 당선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선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트위터 분석 결과 3곳 모두 나경원 후보가 점유율 면에서 박원순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다음소프트 소셜메트릭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관련 트위터 분석. 점유율 면에서 두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다음소프트 소셜메트릭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관련 트위터 분석. 점유율 면에서 두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소셜메트릭스의 경우 트위터 검색을 통해 나경원, 박원순 두 후보의 '이름' 점유율을 시간대, 지역별로 분석했다. 팔로워(구독자) 수에서 나경원 후보(약 5만5천 명) 3배에 달하는 박원순 후보(약 16만 명)가 유리할 거란 애초 예상과 달리 점유율에선 두 후보가 선거기간 내내 엎치락뒤치락했다.  

다만 나 후보 점유율이 최고조에 이른 시점은 장애아 알몸 목욕 논란이나 강남 피부관리실 출입 논란 등 해당 후보에 부정적인 여론이 많던 시점이었다. 박 후보 역시 이달 초 야권단일후보 확정 시점을 제외하면 전국교수연합 고발 등 '네거티브' 논란 때 점유율이 높았다. 결국 해당 후보에 대한 긍정적인 내용이나 정책 이슈보다는 네거티브적 요소가 트위터 여론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양상은 씨날이나 트윗믹스 분석을 보면 더 명확하다. 씨날은 후보자를 언급한 트윗 숫자 외에 최근 많이 RT(리트윗; 전달)한 메시지 순위도 매겼는데 대부분 특정 후보에 부정적인 이슈들이었다. 트윗믹스 역시 후보 관련 화제가 된 트윗들과 뉴스, 트위터 영향력자들의 트윗 등을 순서대로 보여줬는데, 지지 후보를 언급하기보다 상대 후보를 비판하는 내용이 많았다.

그루터 씨날 10.26 서울시장 후보 트위터 동향에서도 나경원 후보(파란색)이 박원순 후보를 줄곧 앞섰다.
 그루터 씨날 10.26 서울시장 후보 트위터 동향에서도 나경원 후보(파란색)이 박원순 후보를 줄곧 앞섰다.

10.26 서울시장 후보자 트위터 동향을 분석한 씨날에 많이 RT된 메시지 순위. 후보들에 대한 부정적 이슈가 대부분이다.
 10.26 서울시장 후보자 트위터 동향을 분석한 씨날에 많이 RT된 메시지 순위. 후보들에 대한 부정적 이슈가 대부분이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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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가 많이 언급하면 당선? 네거티브 탓에 예측 어려워"

'트윗믹스'를 운영하는 정윤호 유저스토리랩 대표는 "한국어는 비꼬는 말도 많기 때문에 트윗 양만 가지고는 해당 후보자에 긍정적인 내용인지 부정적인 것인지 알기 어렵다"면서 "데이터를 보면 나경원 후보가 박원순 후보보다 언급된 트윗 양이 많지만 부정적인 이슈가 많은 반면 박 후보는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메시지가 많았다"고 밝혔다. 

이전행 그루터 이사 역시 "후보를 언급한 메시지가 많더라도 내용이 지지하는 것인지 반대하는 것인지 파악할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숫자 추이는 알 수 있지만 선거 결과를 예측할 순 없다"고 밝혔다. 

이 이사는 "지난 2010년 6월 지방선거나 4·27재보선 때도 비공개로 트위터 분석을 시도했는데 그때는 트위터에 많이 언급된 사람이 당선했다"면서도 "이번에는 트윗팅은 폭발적으로 늘어났지만 네거티브 요소에 대한 반응이 커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유저스토리랩의 트윗믹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편. 박원순 후보보다 나경원 후보를 언급한 트윗이 더 많았다.
 유저스토리랩의 트윗믹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편. 박원순 후보보다 나경원 후보를 언급한 트윗이 더 많았다.


국내 트위터 인구가 400만 명 정도에 불과하고 20~30대 진보 성향 누리꾼이 주축이어서 '여론조사'와 달리 대표성에 한계가 있다. 설사 트위터에서 유리한 성적을 거뒀다고 해서 곧바로 선거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는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유시민 후보와 한명숙 후보가 팔로워 수에서 상대방 후보를 크게 앞섰음에도 낙선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오피니언리더'에 해당하는 누리꾼들의 주요 관심사와 후보에 대한 선호도를 시기별로 추적할 수 있는 장점도 배제할 수 없다. 정윤호 대표는 "단지 트윗 언급 숫자뿐 아니라 링크 기사 수집이나 영향력 있는 트윗 분석 등을 통해 각 후보 관련 이슈를 잡아내는 것에 집중했다"면서 "트위터에는 새로운 이슈가 계속 부각되고 전환 속도도 빠른 데다 방송, 신문 등 주류 언론 뉴스보다 시민들이 진짜 관심 있는 뉴스들을 볼 수 있어 여론의 흐름 파악에 유리하다"고 밝혔다.   

이전행 이사는 "후보자 인지도가 관건인 선거에서 트위터 분석을 통해 후보자 인지도 예측이 가능하다"면서 "이번 서울시장 선거 결과가 나오면 소셜 분석 결과와 비교해 앞으로 진행되는 선거에선 예측 모델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트위터, #서울시장보궐선거, #소셜분석, #나경원, #박원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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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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