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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신 : 23일 오후 9시 15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사흘 앞둔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후문에서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와 지원유세에 나선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권택기 의원이 시민들에게 10.26 서울시장 선거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사흘 앞둔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후문에서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와 지원유세에 나선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권택기 의원이 시민들에게 10.26 서울시장 선거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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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팬사인회로 나경원 유세 김 빼기?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박원순 야권단일화 후보의 주말 유세전이 펼쳐지던 23일 노원구 상계동 롯데백화점 노원점 앞마당에선 오후 5시 30분 쯤 한바탕 '세대 물갈이'가 일어났다.

박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와 정봉주 전 열린우리당 의원이 지원 유세를 펼칠 때 백화점 앞에는 400여 명의 시민들이 바닥에 앉거나 서서 이 대표와 정 전 의원의 말을 경청하고 웃고 박수를 쳤다. 20·30·40대가 대부분이었다.

오후 5시 40분부터 같은 자리에서 나 후보와 홍준표 한나라당 후보의 유세가 열릴 예정이어서 정 전 의원과 이 대표의 지원 유세는 마무리 됐고, 시민들도 자리를 떴다.

나 후보와 홍 대표가 도착하기 전 이 지역 국회의원인 권영진 한나라당 의원이 마이크를 잡고 나 후보에 대한 지지 연설을 이어 나가는 동안 이 자리는 나 후보를 지지하는 시민들이 메웠다. 이 때는 40·50·60대가 대부분이었다.

박 후보와 나 후보에 대한 지지 세대 층이 다르다는 걸 한 눈에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나 후보 지지연설을 듣고 있는 무리 뒤편으로 젊은이들이 길게 줄을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어찌된 영문인지 알아보니 이들은 '나는 꼼수다' 인터넷 방송으로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정봉주 전 의원의 사인을 받기 위해 줄을 섰다. 깔대기를 들고 온 이들도 있었고, '나는 꼼수다' 출연진이 저술한 책을 갖고 와 사인을 받는 이들도 많았다.

한쪽에선 권 의원가 나 후보 지지를 호소하면서 분위기를 띄우고 있는데 그 뒤쪽에선 정봉주 전 의원이 사인회를 열어 유세현장의 젊은이들이 쏙 빠져나간 상황이 연출된 것. 사인회가 끝나고 백화점 앞은 다시 중·노년층이 다수를 차지했다.

홍준표 '박원순 네거티브' 총정리 ...나경원 "네거티브 때문에 맘 아파"

나 후보에 앞서 현장에 도착한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박원순 후보와 관련된 각종 의혹제기를 총정리하면서 네거티브 공세에 모든 것을 건 분위기의 발언들을 토해냈다.

홍 대표는 "서울시장 자리는 선출직으로서는 대통령 다음으로 중요한 자리이므로 당연히 검증을 받아야 한다"며 "도둑질을 안하고 서울시를 끌고 갈 수 있는지, 살아온 과정에는 잘못한 게 없는지, 박원순 후보는 여태까지 검증을 받은 일이 없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박 후보는 제 고향 2년 후배이지만, 검증을 해보니, 아이고 이 사람은 서울시장을 하면 안되겠더라"며 박 후보가 13세 때 이뤄진 양손입적과 병역의무 축소 의혹을 거론했다.

홍 대표는 아름다운재단이 운영하는 '아름다운 가게'와 관련 "현재도 남아 있는 자산이 400억 원에 이르고 건물을 짓는다고 40억 원짜리 땅을 샀다"며 "그게 시민단체냐 그건 재벌단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대표는 또 박 후보의 잦은 장기간의 해외여행에도 "한번 가면 1000만 원 이상 드는 해외여행을 지금껏 열 몇번 갔다 왔다"며 "일년에 한두번씩 해외여행을 다니며 수천만 원을 썼다. 딸은 유학을 보냈다. 내 고향 후배지만 '협찬인생'"이라고 비난했다.

홍 대표는 또 "(박 후보가) 선거에 나오기 전에 등산을 갔다. 코오롱에서 1000만 원 협찬을 받아 등산을 갔다고 한다"며 "당 대표인 내가 등산을 갈 때 나는 단돈 10원도 받지 않는다. (박 후보는) 나보다도 훨씬 힘이 강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나 후보도 여기서 마이크를 잡았다. 나 후보는 이 연설에서 재건축 연한 완화 공약을 다시 한번 확실히 약속했다. 특히 나 후보는 부친이 이사장을 맡고 있고 자신이 이사를 맡고 있는 재단법인 홍신학원 문제를 의식한 듯, "선거 막판에 가니 온갖 네거티브로 저를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내가 너무 마음이 아픈 것은 그 네거티브 속에 우리 가족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라며 "여러분들은 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신 : 23일 오후 4시 35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사흘 앞둔 23일 오후 서울 중랑구 우림시장에서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시민들에게 10.26 서울시장 선거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사흘 앞둔 23일 오후 서울 중랑구 우림시장에서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시민들에게 10.26 서울시장 선거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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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사흘 앞둔 23일 오후 서울 중랑구 우림시장에서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선거유세를 벌이자, 이를 지켜보던 나 후보의 선거운동원들과 시민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사흘 앞둔 23일 오후 서울 중랑구 우림시장에서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선거유세를 벌이자, 이를 지켜보던 나 후보의 선거운동원들과 시민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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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서울 강동구 천호사거리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모여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의 유세를 경청하고 있다.
 23일 오후 서울 강동구 천호사거리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모여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의 유세를 경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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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는 선거일을 3일 앞둔 마지막 주말 유세에서 박원순 야권단일화 후보에 대한 이념공세를 강화하면서 보수표의 결집을 호소했다.

23일 오후 2시 10분부터 중랑구 망우동 우림시장 북문 앞에서 선거운동원과 지지자들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시작된 나 후보의 연설 내용은 지금까지와는 사뭇 달랐다. 그동안 나 후보의 선거운동 전략이 공약 홍보에 무게가 실렸다면, 이날 나 후보의 연설 내용은 박 후보에 대한 비판과 이념 공세에 무게가 실렸다.

나 후보는 "저쪽 후보(박원순 후보)는 광화문만 가는데, 시장은 시정을 하는 자리"라며 "중랑구에 전선줄을 어떻게 지중화할까 이런 건 하나도 안 보고 'MB심판'을 외치고 뭐를 부순다고 하고 있다. 좀 걱정된다. 아니 많이 걱정된다"고 비판했다.

나 후보는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 이름도 잘 모르겠다. 국민참여당 진보신당들이 다 모여 있는데, 다들 생각이 다르다"며 "(박 후보가 서울시장이 되면) '정무부시장은 누가 해라'면서 '여기 센터장은 누가 해라'는 식으로 자리 나눠 먹을 일 밖에 안남았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모 후보(박원순 후보)가 무슨 연대(참여연대) 의장이었는데, 행사를 하면서 애국가도 부르지 않고 민중의례만 했다. 태극기도 없이"라며 "서울시의 모든 행사에 태극기가 걸려야 하지 않느냐. 반듯한 서울과 반듯한 대한민국을 물려줘야 하지 않느냐"고 호소했다. 나 후보는 "시민 여러분의 높은 수준을 믿는다"며 "걱정 안해도 되죠?"라고 말했다.

다른 때에 비해 정책 공약에 대한 발언이 적었던 나 후보는 시민들에게 "공약집은 한 번 읽어보시구요"라며 "공약에 대한 질문을 받겠다"고 했지만 질문은 나오지 않았다.

나 후보는 이 지역 국회의원인 진성호 의원과 함께한 약 10분 동안의 연설을 마치면서 "판사를 하면서 화해를 잘시킨 '화해 명판사'이고 정치권에서도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을 해왔다"며 스스로 자신을 추켜 세웠다.

이념공세 연설 뒤 향한 곳은 보훈병원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사흘 앞둔 23일 오후 서울 강동구 서울보훈병원에서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붕대 접는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사흘 앞둔 23일 오후 서울 강동구 서울보훈병원에서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붕대 접는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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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사흘 앞둔 23일 오후 서울 강동구 서울보훈병원에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방문해 간호사들에게 10.26 서울시장 선거의 지지를 호소하며 악수를 하고 있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사흘 앞둔 23일 오후 서울 강동구 서울보훈병원에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방문해 간호사들에게 10.26 서울시장 선거의 지지를 호소하며 악수를 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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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사흘 앞둔 23일 서울 강동구 둔촌동 서울보훈병원에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방문해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을 위로하고 있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사흘 앞둔 23일 서울 강동구 둔촌동 서울보훈병원에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방문해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을 위로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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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첫 유세 연설에서 상대 후보에 이념 공세를 한껏 편 나 후보가 그 향한 다음 목적지는 강동구 둔촌동 서울 보훈병원이었다. 국가유공자 및 상이군·경이 많은 병원을 찾아 자원봉사도 하고 환자들을 위로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보수표를 더욱 결집시키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나 후보는 이 병원에서 '서울 병원 보훈엔젤스 자원봉사단' 10여 명과 수술용 거즈를 포장하는 봉사를 했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봉사자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거즈 포장을 하던 나 후보에게 한 봉사자는 "실물이 더 예쁘다"는 이야기를 했고, 나 후보는 "실물이 더 착해보인다는 얘길 들었다"고 답하기도 했다.

나 후보는 이 병원에서 약 15분 정도 거즈 포장 봉사를 하고 입원 환자들을 찾아 위로했다.


태그:#나경원, #이념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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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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