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나홀로 6학년들의 더불어 졸업여행 참가자들이 20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일일강사 김학도 의 얘기에 즐거워 하고 있다.

2011 나홀로 6학년들의 더불어 졸업여행 참가자들이 20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일일강사 김학도 의 얘기에 즐거워 하고 있다. ⓒ 민원기


"여러분들의 졸업을 축하하러 개그맨 아저씨가 왔어요"

6학년 아이들이 술렁이기 시작했습니다. 뒤를 돌아보고 누가 왔는지 확인하는 아이들의 고개가 갸우뚱합니다. 외려 함께 앉아 있던 학부모들이 "오!"하고 탄성을 지르네요. 예사롭지 않은 의상을 보아하니, 신경 좀 쓰셨군요. 노란 바지에 파란 체크무늬 재킷을 걸친 개그맨 김학도 씨가 등장했습니다.

이제 초등학교 6학년, 1999년에 태어난 아이들에게는 90년대를 주름잡던 개그맨 김학도의 이름이 생소할 수밖에요. 의아해 하던 것도 잠시, 김학도 씨가 "야야야!"라고 개그맨 박명수 씨의 성대모사를 하자 그제야 "대박!" "똑같다~"고 외치며 무장해제하고 웃었습니다.

 개그맨 김학도가 20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나홀로 6학년'을 위한 일일강사로 나섰다. 이날 김학도는 아이들을 위한 조언은 물론, 특기인 성대모사로 분위기를 띄웠다.

개그맨 김학도가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나홀로 6학년'을 위한 일일강사로 나섰다. 이날 김학도는 아이들을 위한 조언은 물론, 특기인 성대모사로 분위기를 띄웠다. ⓒ 민원기


20일 오후 1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특별한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전국 각지의 20개 학교에서 온 스무 명의 아이들은 학생 수가 너무 적어 혼자 졸업을 해야 하는 분교의 '나홀로 6학년'입니다. 10월 19일부터 21일까지 <오마이뉴스>가 준비한 '더불어 졸업여행'의 인연으로 모였으니, 이제 더 이상 혼자가 아닙니다.

이날 '나홀로 6학년' 졸업생들을 위해 기꺼이 참석해 준 개그맨 김학도 씨는 "세상은 혼자가 아니에요, 그래서 이렇게 만났잖아요?"라고 격려했습니다.

"저는 6학년 전에 매 학년마다 꿈이 바뀌었는데, 6학년 때 방송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가졌어요. 그런 것처럼 여러분도 좀 더 넓은 세상을 보고자 대한민국을 훑어볼 나이가 된 거예요."

그런데 격려 받아야 할 쪽은 아이들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야말로 '성대모사의 아버지'로 불리던 김학도 씨가 원조 '목소리 달인'임을 증명할 길이 없네요. 박명수 흉내에 신이 난 아이들의 "하나만 더 해 달라"는 요청에 "아저씨가 성대모사하는 사람들은 다 돌아가신 분들이야"라고 해명해야 하다니요. 다행히 비장의 무기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목소리가 "에~"하고 나오자 아이들의 반응이 뜨겁습니다.

 20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아쿠아리움에서의 일정을 마친 '2011 나홀로 6학년들의 더불어졸업여행'  참가자들이 상암동 오마이뉴스 회의실에서 일일 강사인 개그맨 김학도씨의 얘기를 듣고 있다.

20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아쿠아리움에서의 일정을 마친 '2011 나홀로 6학년들의 더불어졸업여행' 참가자들이 상암동 오마이뉴스 회의실에서 일일 강사인 개그맨 김학도의 얘기를 듣고 있다. ⓒ 민원기


이날 김학도 씨는 아이들에게 가족, 패밀리(family)의 스펠링을 풀어 설명했습니다. F(Friendly), A(Attention), M(me too), I(Interest), L(Look), Y(Your center). 꼭 혈연으로 맺어진 관계만이 아니라, 우호적인 마음으로 관심을 가지고 공감하며 서로 보살피는 사람들이 가족이라는 해석이지요. 이날 각자 다른 학교에서 모인 졸업생들 역시, 학교보다 더 큰 인연으로 맺어진 동창생이 되었습니다.

"친구들은 전국에서 모인 큰 인연이에요.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하나다' 초등학교 어때요? '우리는 하나다' 초등학교 동창생!"

친구들은 졸업여행이 끝나면 각자 집으로 돌아가 중학생이 됩니다. 바쁘게 살다보면 초등학교 졸업식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조차 희미해지는 것이 현실이지만, '더불어 졸업여행'에 함께한 친구들에게는 어떤 큰 학교의 졸업식보다 기억에 남는 날이었기를 바랍니다.

 2011 나홀로 6학년들의 더불어졸업여행에 참가한 아이들이 20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개그맨 김학도와의 즐거운 시간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11 나홀로 6학년들의 더불어졸업여행에 참가한 아이들이 20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개그맨 김학도와의 즐거운 시간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민원기



김학도 더불어 졸업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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