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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13 09:21최종 업데이트 11.06.13 09:21

"자살 이등병 다리에 피멍, 가혹행위 증거"

유족들 국가인권위에 진정서 제출... 군 "심각한 구타는 없었다"

육군 7사단에서 근무하다 지난달 30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최아무개(24) 이병의 유족이 부대 내 가혹행위와 잦은 질책 끝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라며 13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유족들에 따르면 최 이병의 시신에는 오른쪽 정강이 4군데에 멍이 들어 있었으며, 피부 아래에도 피멍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이병의 아버지는 "아들이 전화해 군홧발로 정강이를 차였다고 하소연했었다. 그런데도 군은 공에 맞거나 넘어져서 생긴 멍일 수도 있어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다고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국방부와 육군 등에 따르면 최 이병은 평소 동작이 느리다며 선임병 여러 명으로부터 잦은 질책과 가혹행위를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최 이병은 사고 당일에도 복장 착용이 늦다며 동반 근무자인 병장에게 지적을 받았으며 내무생활 중 일상적으로 선임병들에게 쪼그려뛰기 등 가혹행위와 욕설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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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최 이병은 지난달 30일 오전 5시 20분경 강원도의 한 GOP 초소 밖에서 경계근무를 서던 중 가지고 있던 K-2 소총을 자신에게 발사했다. 같이 근무를 서던 선임병이 총소리를 듣고 밖으로 나가 최 이병이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고 약 20분 뒤 대대 군의관이 도착했으나 최 이병의 심장은 이미 멎은 상태였다.

최 이병은 오전 6시 50분경 헬기 편으로 국군춘천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전 7시 20분경 '두부관통총창으로 인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최 이병의 전투복 하의 주머니에서는 '자도 자도 피곤이 가시지 않는다. 건망증도 점점 심해진다. 정말 이 정도로 내가 병신 같을 줄이야. 다들 많이 도와주고 격려해 줬는데 되도록 ○소초에 누가 안됐음 싶다. 제일 걸리는 것은 부모님. 이 일은 전부터 많이 생각했던 일이다. 부모님이 눈에 밟혀 실행 못했을 뿐 이젠 그만하고 싶다'라는 유서가 발견됐다.

최 이병 유족의 동의하에 인권위에 제3자 진정을 낸 군인권센터의 임태훈 소장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최 이병의 정강이에 든 멍은 가혹행위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최 이병이 유서에 남긴 '이 정도로 내가 병신 같은지 몰랐다'는 말은 사회에서는 문제가 없었다는 말로 군이 고인을 자책하게 하고 결국에는 목숨까지 끊게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 소장은 또 "군내 자살이 근절되지 않는 근본적인 원인은 윽박지르거나 가혹행위로 병사들을 통제하려는 군 문화에 있다"며 "독일식의 국방 옴브즈만(감독관) 제도를 도입하는 등의 근원적 처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육군 관계자는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다소 부적절한 언행은 있었으나 병사들 사이에서 용인되는 수준이었고, 심각한 가혹행위나 구타, 따돌리기 등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군 자살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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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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