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기량은 강도높은 연습에서 나온다 장애인 대표팀 선수들과 이천중학교 선수들의 연습경기

▲ 세계 최고의 기량은 강도높은 연습에서 나온다 장애인 대표팀 선수들과 이천중학교 선수들의 연습경기 ⓒ 안명휘



발군의 기량을 선보이는 선수들 신체적 장애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의 기량은 최고 수준이다.

▲ 발군의 기량을 선보이는 선수들 신체적 장애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의 기량은 최고 수준이다. ⓒ 안명휘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폐막(27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유난히도 마음 붙일 곳이 없었던 연말 국민들에게 수많은 기쁨을 안겨 주었던 아시안게임이 막을 내린다고 생각하니 아쉬운 마음이 앞선다. 그러나 12월, 우리는 또 하나의 아시안게임을 만나게 된다. 바로 2010 광저우 장애인 아시안게임이 바로 그것이다.

2010년 12월 12일부터 8일간 중국 광저우시 일대에서 개최되는 장애인 아시안게임을 위해 대한민국 장애인 국가대표팀은 지난 9월 27일부터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장애인 종합 체육 훈련원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의 메달사냥에서 언제나 효자종목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배드민턴 선수들의 열의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체육관을 뜨겁게 달구고 있었다. 이들 장애인 국가대표 배드민턴 선수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발휘해 각종 세계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이번 광저우 장애인 아시안 게임에서도 금메달 4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18일과 23일, 훈련에 열심인 그들을 만나봤다.

'광저우 장애인 아시안게임' 위해 구슬땀 흘리는 대표선수들


7월과 8월에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을 거쳐 훈련에 돌입한 선수들은 모두 16명. 스탠딩 부문에는 허선희(여), 김제훈, 김창만, 김기연, 최수만(남) 선수가 주전 선수로, 변정배, 김용섭, 장희종 선수가 후보선수로 선발됐다. 휠체어 부문에는 이선애(여), 이상섭, 최정만, 안경환, 심재열(남) 선수가 주전 선수로, 김연심, 김경훈, 이영일 선수가 후보선수로 선발되어 합숙훈련을 하고 있다.

이들 배드민턴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은 지체장애, 절단장애, 소아마비, 척수장애, 상지절단 등의 장애를 가지고 있다. 훈련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그럴 때마다 서로를 의지하고 격려하며 고된 훈련을 극복해내고 있다.
서로가 힘을 합할 때 장애는 더 이상 장애가 아니다. 서로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함께 훈련하는 선수들.

▲ 서로가 힘을 합할 때 장애는 더 이상 장애가 아니다. 서로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함께 훈련하는 선수들. ⓒ 안명휘


장애의 극복은 본인의 노력으로부터 시작된다. 훈련에 돌입하기 전 런닝으로 몸을 풀고 있는 선수.

▲ 장애의 극복은 본인의 노력으로부터 시작된다. 훈련에 돌입하기 전 런닝으로 몸을 풀고 있는 선수. ⓒ 안명휘


금메달 사냥을 위해 매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선수들의 곁에는 언제나 장애인 국가대표팀 선수들을 이끌고 있는 김묘정(감독, 39), 김민철(코치, 33), 주현희(코치, 30), 김선미(후보코치, 26) 코칭 스태프가 함께 하고 있다. 이들 코칭 스태프는 현재 선수들과 함께 훈련원에서 하루 24시간 함께 생활하며 경기 전까지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처음에는 장애를 가진 선수들과의 벽이 너무나 컸다. 지속적인 팀 미팅을 통해 벽을 없애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그 결과 지금은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 모두 가족처럼 지낸다"

김묘정 감독은 이어 "현재 장애인 배드민턴 국가대표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경우 직장이 없거나 임시직에 종사하는 등 경제적인 어려움이 많은 상태"라며 "대한민국 배드민턴 장애인 대표팀 휠체어 선수들의 경우 세계 정상급 실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소속 팀이나 뚜렷한 직장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인천 장애인 체육회에서 실업팀을 창단해 현재 대표팀 선수 중 4명이 소속되어 있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선수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안타까워 했다.

휠체어 배드민턴 선수의 훈련 모습 대한민국은 휠체어 배드민턴에서 세계 정상급의 선수들을 확보하고 있다.

▲ 휠체어 배드민턴 선수의 훈련 모습 대한민국은 휠체어 배드민턴에서 세계 정상급의 선수들을 확보하고 있다. ⓒ 안명휘


또한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어 선수들이 우승을 하게 되면 연금을 받게 되는 등 국가적인 지원을 받으며 안정적으로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데, 최소 12개국 이상에서 선수들이 참가하고 각 레벨별 경기가 많은 관계로 아직까지는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지 못한 상황"이라며 선수들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 감독은 "하지만 2016년 브라질 올림픽에서 장애인 배드민턴 경기가 정식종목으로 채택 될 가능성이 유력해 정식종목 채택 후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우승하면 경제적인 안정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배드민턴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단은 대한체육회의 후원을 통해 운영되고 있지만,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지 못했다는 이유로 지원 금액이 타 종목에 비해 적은 편이다. 김 감독에 따르면 그러한 어려움을 알고 있는 윤석용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 강영중 국제배드민턴연맹 회장, 서명원 장애인 배드민턴 아시아 연맹 회장 등이 연맹, 협회 등을 통한 지원을 추가적으로 제공해 부족한 지원금을 충당했다고 한다. 또 부족하나마 선수들이 사용할 라켓, 라켓가방, 신발, 그립 등을 지원해 주어 선수들의 어려움을 일부 해결할 수 있었다.

금메달 4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 획득이 목표

이천중,제일고 배드민턴 선수단 훈련기간동안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함께 훈련을 함께 한다.

▲ 이천중,제일고 배드민턴 선수단 훈련기간동안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함께 훈련을 함께 한다. ⓒ 안명휘



또한 장애인 종합 체육 훈련원이 위치한 경기도 이천시의 초, 중, 고등학교 배드민턴 선수단을 지도하고 있는 최강호(이천 제일고 배드민턴 선수단, 36) 코치 역시 지역 학교의 배드민턴 선수들과 배드민턴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과의 합동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기량이 향상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있다.

최강호 코치는 23일 인터뷰에서 "배드민턴 선수 생활을 하는 청소년들이 선수로서 우수한 기량을 발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배운 것을 나눌 수 있는 마음을 갖는 것 역시 훌륭한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며 "지도하고 있는 학생들이 배드민턴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부단한 노력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보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는 최강호 코치 이천중, 제일고등학교 선수단 최강호 코치와 대표팀 선수들

▲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는 최강호 코치 이천중, 제일고등학교 선수단 최강호 코치와 대표팀 선수들 ⓒ 안명휘


김묘정 감독은 "우리나라와 맞설 국가는 스탠딩에서는 중국과 대만 그리고 홍콩이고 휠체어에서는 일본과 이스라엘, 태국 등이지만 선수들의 기량이 수준급이기에 걱정은 없다"며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배드민턴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단은 이번 광저우 장애인 아시안게임 이후에도 훈련을 지속하여 2011년에 개최되는 세븐럭 선수권대회, 코리아오픈 선수권대회, 과테말라 세계선수권대회 그리고 6월에 개최될 예정인 세계 선수권대회에서도 세계적인 수준의 기량을 발휘할 계획이다. 배드민턴 장애인 국가대표팀이 성공적인 메달 사냥으로 우리네 안방에 기분좋은 소식을 가득 전해 주기를 기대해본다.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단과 이천중, 제일고 선수단 연습을 마친 선수들이 한 자리에 함께 했다.

▲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단과 이천중, 제일고 선수단 연습을 마친 선수들이 한 자리에 함께 했다. ⓒ 안명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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