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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규탄을 위한 서울국제민중회의가 '민중이 우선이다'이란 슬로건으로 11월 7일부터 10일까지 서강대학교 예수회센터에서 열렸다. 이곳에서 만난 해외 여성들과 각국의 여성 이슈를 서로 나누어보았다.  <기자말>
 

덴마크 기후정의행동의 니나 빈터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자신을 간단하게 소개해 달라.

"덴마크에서 인류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국제적 네트워크의 조직인 덴마크 기후정의행동(Climate Collective, climate justice action scandinavia/denmark)의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현재 교환학생으로 홍콩 중국대학에서 중국어를 배우고 있다."

 

- 그러면 홍콩에서 왔나?

"그렇다. 수업을 빼고 와서 돌아가면 학점에 문제가 있을 것 같다."

 

- 기후정의행동에서 어떻게 활동하게 되었나?

"덴마크에서 주로 기후변화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2009년 12월 코펜하겐에서 기후변화회의가 있을 때, 관심이 생겼다. 그전에는 환경이슈에 관심이 있었으나 환경이슈를 고래 살리기 등으로만 생각했었다. 코펜하겐 환경회의 이후 환경이슈가 아주 복잡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당시 이 회의 투쟁을 하면서 주변에서 1000명에 가까운 시위 참가자들이 구속되어 석방을 위한 국제적 연대활동을 하게 되었다."

 

- 서울포럼을 참가하여 느낀 소감은 ?

"아시아에서 국제행동에 참가하는 것은 처음이라 기대가 많았다. 그런데 기대한 것보다 크지않다. 처음에는 조직적으로 와서 정보를 알기가 쉽지 않았다. 첫날 장소변경이 된 것을 몰랐다. 홈페이지에 가도 장소변경에 대한 소개가 없어서 고생을 했다. 다시 홍콩을 돌아가야 하는데 서강대 캠퍼스에서 우연히 외국 학생을 만나서 이 장소를 알았다. 숙소도 혼자 찾아야 했다. 그러나 통역, 프로그램 진행 시간 등은 잘 조직된 것 같다."

 

- 덴마크는 우리 사회에는 복지나 여성의 지위면에서 아주 선진적인 모델로 알려져 있다. 여성들의 지위가 정말 높은가?

"최근의 정부의 보수정책에 의해서, 복지재정 삭감으로 인해서 여성지위가 악화되고 있다. 여성 임금이 남성 임금의 70-80%이다. 그리고 여성의 승진은 남성만큼 쉽지 않다."

 

- 한국에서는 여성의 일자리가 주로 사회서비스 부문에서 만들어지는데, 이들의 임금은 다른 업종, 직종보다 낮다. 덴마크는 어떤가?

"그것은 덴마크도 마찬가지이다. 서비스 노동자들이 다른 직종보다 근로조건이 낮다. 2008년 돌봄 노동자와 간호사들이 대규모 투쟁을 했다. 근래의 투쟁 중 가장 큰 것이었다. 10만 명의 노동자가 집회를 하였다. 이들의 투쟁이 이렇게 주목을 받은 것은 투쟁의 규모뿐만 아니라 그들이 가장 낮은 지위에 있기 때문이다. 덴마크가 세계에서 복지사회 모델로 역할을 하는 것은 사실상 여성 간호사와 돌봄노동자의 저임금과 열악한 근로조건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2007년 11월 총선이 있었다. 그때 정치인들은 약속을 했었다. 돌봄 노동자들에게 동일임금지급을 약속했으나 그들의 약속을 어겼다. 그래서 2008년 투쟁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정부는 경제적 위기로 실업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여성에게 돌봄노동의 저임금의 일자리를 찾을 것을 강요하고 있다. 고령자, 아동, 병자등은 저비용으로 돌봄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돌봄 노동자들의 남성과의 동일 임금 요구는 그들이 돌봐야 하는 대상에 대한 더 좋은 질의 서비스를 하게 될 것이다."

 

- 돌봄 노동자와 간호사 노동자들이 대부분 조직되어 있나?

"그렇다. 아주 큰 조직이다. 덴마크 돌봄노동자 노동조합(the Danish FOA)와 덴마크 간호사노동조합(Danish Nurses Union)이다."

 

- 덴마크는 성매매 여성들이 합법적으로 활동할 수 있다고 들었다. 그에 대해서 이야기 좀 해달라. 노동조합의 태도는 어떤가?

"그렇다. 등록을 하면 그들은 성매매를 할 수 있다. 노동조합은 분명한 태도를 취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덴마크에는 인신매매(trafficking)에 의해서 여성들이 덴마크에 들어오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철저한 통제를 요구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 한국에서는 2004년 성매매특별법이 제정되었다. 그 당시 여성주의자 사이에 성매매 여성을 노동자로 인정할 것인가에 대한 의견으로 논쟁이 있었다. 성매매 여성이 성노동자로서 인정되어야 보는지 개인적인 의견은 어떤가?

"이 문제는 사실상 복잡한 문제이다. 아마도 모든 나라에서 여성주의자들 사이에 의견이 나누어질 것이다. 난 깊이 생각해 본적은 없으나 성노동자로 인정되어야 한다고 본다. 성매매가 가부장적 사회의 반영이란 것을 인정하나 그들의 인권 보장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태그:#덴마크 , #돌봄노동자, #2008년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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