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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4일 컬럼비아대 퓰리처상 위원회는 '메모리얼 병원에서의 치명적인 선택'이라는 기사를 쓴 셰리 핑크 기자에게 2010년 탐사보도 부문 퓰리처상을 수여했다. 이 기사는 <프로퍼블리카>와 <뉴욕타임스 매거진>에 공동 게재됐다.
 지난 5월 24일 컬럼비아대 퓰리처상 위원회는 '메모리얼 병원에서의 치명적인 선택'이라는 기사를 쓴 셰리 핑크 기자에게 2010년 탐사보도 부문 퓰리처상을 수여했다. 이 기사는 <프로퍼블리카>와 <뉴욕타임스 매거진>에 공동 게재됐다.
ⓒ 인터넷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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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4일 대부분의 국내 언론은 "온라인 매체가 사상 처음으로 미국 최고의 언론상인 퓰리처상을 수상했다"고 보도했다. 그 영예의 주인공은 탐사보도 온라인 매체인 <프로퍼블리카>(ProPublica)의 셰리 핑크 기자였다.

그는 2005년 미 남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해 고립무원 상태에 있었던 뉴올리언스의 한 병원을 심층 취재했다. '당시 그 병원에는 무슨 일이 있었나'하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진 끝에 결국 '진실의 맨얼굴'이 드러나게 했다. 허리케인이 쓸고 간 지 4년이 지난 시점이었다.

생과 사의 절박한 선택에 직면한 병원 의료진이 구출 불가능한 환자들을 '안락사' 시켰음이 취재를 통해 드러났다. 1만 3000단어라는 엄청난 분량의 기사에는 그런 고통스러운 결정을 내리기까지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셰리 핑크 기자는 이 기사를 위해 2년 반 동안 취재에 몰두해 140명 이상의 사람들을 수차례 인터뷰했다.

한국 언론에 부각된 "온라인 매체 첫 퓰리처상 수상"이라는 상찬 너머에는 '탐사보도'가 숨을 쉬고 있었다. 허리케인 카트리나를 다룬 무수한 기사 속에서 홀로 빛을 발한 이유다. 그 결과 주어진 '2010년 탐사 보도 부문 퓰리처상'은 단지 이 기사의 가치를 알아본 많은 이들 가운데 하나였을 뿐이다.

'올드미디어'의 영역에서 만나는 '뉴미디어'

'2010년 탐사 보도 부문 퓰리처상'을 받은 셰리 핑크 <프로퍼블리카> 기자는 주로 건강, 의학, 과학 분야를 취재한다.
 '2010년 탐사 보도 부문 퓰리처상'을 받은 셰리 핑크 <프로퍼블리카> 기자는 주로 건강, 의학, 과학 분야를 취재한다.
ⓒ 토니 세니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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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 셰리 핑크 기자가 '2010 세계시민기자포럼'에서 주제 발표를 한다. 올해로 창간 10년을 맞이한 <오마이뉴스>가 시민참여저널리즘의 미래를 모색하고자 마련한 이 포럼은 '심층보도와 모바일 저널리즘'을 주제로 7월 8일(목)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서울시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릴 예정이다.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올드미디어'의 영역으로 간주되어 온 '심층보도'와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한 '뉴미디어'가 만나는 접점을 고찰함으로써 보다 효율적이고 역동적인 저널리즘을 탐구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셰리 핑크 기자는 이 포럼에서 '모바일 시대의 긴 이야기 형식 기사와 탐사 저널리즘'이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기자이자 의사로서 재난·분쟁 지역의 의료 상황이나 이런 상황에서 의료인들이 직면하는 윤리적 문제들을 심층 보도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모바일 기술이 탐사보도를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밝힌다. 이미 계획된 여러 일정 탓에 포럼에 직접 참가할 수 없기 때문에 동영상을 통한 강연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어서 <오마이뉴스> 해외통신원이자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인 강인규 박사가 '기술과 사회, 그리고 시민 저널리즘의 미래'에 대한 주제 발표를 한다. 그는 '저널리즘'이 한국과 미국에서 어떻게 인식되고 있고 어떻게 상이한 방식의 '모바일 저널리즘' 혹은 '시민 저널리즘' 모델을 받아들이게 되었는지 소개한다. 또한, 한국에서는 안착한 시민참여저널리즘이 미국이나 일본 등에서는 뿌리 내리기 어려웠던 이유와 환경에 대해서도 다룰 예정이다.

'6·2 지방선거와 미디어지형의 변화'를 주제로 발표할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는 6·2 지방선거에서 전통적 주류 미디어가 정부·여당에 우호적이었고 여론조사도 여당의 압승을 예상했지만 한나라당이 참패한 선거 결과에서 미디어지형의 급변을 읽어낸다. 동네신문, 지역소식지, 개인블로거, 카페, 트위터 등 '실핏줄 언론'이 가진 입소문 영향력의 총합이 전통적 미디어를 능가하는 현상을 통해 미디어의 미래를 전망할 예정이다.

2부 종합토론 시간에는 1부 발표자 오연호 대표·강인규 박사와 더불어 고재열 <시사인> 기자와 최진순 <한국경제신문> 기자가 참여한다. 

이번 포럼은 '오마이TV'를 통해 실시간으로 생중계되며 참가 신청자 가운데 100명을 초대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오마이뉴스 편집부(02-733-5505, 내선 237)로 문의하면 된다.

또한, 트위터(해쉬태그 #ohmynews)를 통해 종합토론에 참여할 수 있다.



태그:#세계시민기자포럼, #셰리 핑크, #심층보도, #탐사보도, #저널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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