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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전8기의 김두관, 남해의 아들 그가 경남도지사로 당선됐다. 7번의 쓰디쓴 패배의 잔을 기울였던 그가 이번에는 많은 도민들의 선택을 받아 멋지게 비상의 날개를 펼쳤다.

남해를 방문하기로 한 것은 15일 오후 4시. 김두관 당선자를 보기 위해 일찍부터 군민들이 군청으로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첫 민선군수로 당선되면서 심었던 기념식수 근처에도, 그가 당선되자마자 관사를 헐고 조성한 느티나무 쉼터와 주차장에도 그를 환영하는 군민들이 빼곡히 들어섰다. 김두관 당선자를 환영하는 뜻으로 '다물'은 신명나는 사물놀이를 펼쳤고 군민들은 모두들 앞으로 올바른 도정을 이끌어달라는 뜻의 색색의 풍선을 들었다.

김두관 당선자가 올 즈음이 되자 군민들의 시선은 도무지 군청 정문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아들이, 성공한 아들이 돌아오는 것이다.

마침내 저 멀리서 김두관 도지사 당선자가 차에서 내려 걸어오기 시작했다. 몇 명의 취재진이 뛰어가 카메라에 그의 모습을 담았고, 김두관을 오매불망 기다리던 군민들은 그 모습을 보며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한때는 마을의 이장이었고, 또 한때는 남해의 군수였던 우리네 아들이 경남도의 수장인 도지사가 됐다는 것이 실감나는 모양이다.

김두관 도지사 당선자가 남해군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두관 도지사 당선자가 남해군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김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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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당선자는 군청 앞마당에 모인 군민들의 손을 잡고, 인사를 나눈다. 이제야 군민들의 얼굴을 볼 면목이 생겼다고. 그의 손을 꼭 잡은 어머니 아버지들은 손을 움켜쥐며 김두관 당선자에게 힘을 불어넣는다. 남해의 대표로서, 경남의 수장으로서 언제나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달라고.

정현태 남해군수가 김두관 도지사 당선자에게 축하의 꽃을 전달하고 있다
 정현태 남해군수가 김두관 도지사 당선자에게 축하의 꽃을 전달하고 있다
ⓒ 김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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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열한 군민들의 환호에 일일이 답례를 마친 김두관 당선자는 군민들이 준비한 꽃다발을 한아름 안고 얼굴에 환한 미소를 보였다. 느티나무 앞에 마련된 단상에 선 그는 "군민들의 덕분에 도지사에 당선됐습니다. 너무나 감사합니다"라고 크게 인사를 한 뒤 "고향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군민들에게 약속했다.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진다.

김두관 당선자와 남해군민들이 김 당선자의 건승을 기원하며 하늘 높이 풍선을 날리는 모습
 김두관 당선자와 남해군민들이 김 당선자의 건승을 기원하며 하늘 높이 풍선을 날리는 모습
ⓒ 김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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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간담회에서 김두관 당선자는 군수와 도의원, 군의원, 군민들의 격려에 "원칙과 소신을 지키며 살아가는 것을 사람들이 모를 줄 알았는데 다 알고 있었다. 앞으로도 원칙을 갖고 사심없이 4년을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두관 당선자와 남해군 기관단체장들이 김 당선자를 축하하며 함께 케익을 자른다
 김두관 당선자와 남해군 기관단체장들이 김 당선자를 축하하며 함께 케익을 자른다
ⓒ 김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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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군민은 "선거에서 10만표가 차이났으니 인구를 10만명으로 늘려주고, 지역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김 당선자는 "절대 잊지 않고 꼭 이뤄내겠다"고 말하며 그가 적어놓은 메모지를 품 속에 안았다.

김두관 당선자의 마지막 남해 일정은 고향인 이어리. 1988년부터 이장을 맡아왔던 그곳.
이어리는 김두관 당선자를 맞기 위해 분주하다. 차려진 잔칫상은 이미 돼지를 서너마리 잡았고, 생선도 수십마리 회를 친 상태다.

김두관 도지사 당선자가 예전 이장을 했던 남해군 고현면 이어리에서 어르신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
 김두관 도지사 당선자가 예전 이장을 했던 남해군 고현면 이어리에서 어르신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
ⓒ 김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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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당선자도 옛 생각이 나는 듯 마을 사람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다. 간간히 지나가는 이웃의 이름을 불러보기도 하고, 어머니 아버지들과 눈을 맞추기도 한다.

몇몇 어르신들은 아들같은 김 당선자를 보니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이번 당선을 위해 그간 수많은 고생을 해온 모습이 눈에 아른거려서일 것이다. '한나라당 텃밭에서 이명박 정권에 맞서 싸운 무소속 후보로 얼마나 힘이 들었을꼬'

김두관 당선자와 정현태 군수를 포함한 이어리 사람들이 김 도지사 당선자의 건승을 기원하며 술잔을 높이 들었다
 김두관 당선자와 정현태 군수를 포함한 이어리 사람들이 김 도지사 당선자의 건승을 기원하며 술잔을 높이 들었다
ⓒ 김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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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환영식을 마치니 어느새 축제분위기다. 어르신들은 앞으로도 김 당선자가 승승장구하길 바라는 뜻으로 컵 가득히 술을 따라준다.

"매번 떨어지기만 해서 마을에 미안함을 감출 수 없었는데 이번 당선으로 마음의 빚을 조금이나마 갚은 것 같다"는 김 당선자. 어르신들이 내민 손을 잡은 그의 얼굴에 어느새 미소가 감돈다.


태그:#김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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