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6.2 지방선거에서 새로 교육의원에 당선된 김형태 당선인
▲ 김형태 6.2 지방선거에서 새로 교육의원에 당선된 김형태 당선인
ⓒ 고창남

관련사진보기


두 번이나 파면당하는 어려움을 겪으면서 교육의원에 도전하여 당선된 서울시 제5선거구 강서·양천·영등포 김형태 교육의원 당선인은 3일 자신을 선택해준 "강서·양천·영등포 구민 여러분들께 머리 숙여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교육비리 반드시 뿌리 뽑겠다"고 앞으로의 각오를 말했다.

김형태 교육의원 당선인은 이날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몇 년간 교육비리와 맞서 싸우면서 서울시 교육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며 교육비리 척결, 학생과 학부모, 교사 모두가 행복한 학교 만들기, 사교육부담 없는 교육환경, 방과후 학교 내실 있게 진행, 친환경 무상급식 실현 등 주요 공약에 대한 실천의지를 다졌다.

김 교육의원 당선인은 서울시 교육의 가장 큰 과제를 묻는 질문에, "공정택식 부패교육, 특권교육을 중단시키고 핀란드식 행복한 교육혁명을 이루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육의 근본 틀을 바꾸는 작업이 필요하다. 무한경쟁교육에서 상호협력교육으로, 냉혹한 차별보다는 따뜻한 배려가 숨쉬는 학교로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 아이들(학생들)이 행복해진다. 가기 싫고 보내기 싫은 학교가 아니라, 가고 싶은 학교 보내고 싶은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다음은 김 교육의원 당선인과의 일문일답이다.

- 당선 소감은?
솔직히 기쁘다기보다는 어깨가 무겁다. 그러나 저는 지금껏 그래왔듯 학생, 학부모, 교사(교육 3주체)의 뜻을 받들어 이들의 성실한 대변자가 되겠다.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저는 아이들에게 좋은 선생님이 되려고 노력하다가 해직까지 되었고, 교육 비리와 싸우다 반부패의 상징이 되어, 시민후보로 교육의원에 출마하게 되어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그러나 왜곡된, 잘못된 우리 교육의 현주소를 근본부터 바꾼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듯하다.

- 승리의 주요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교육현장에서 교육비리에 맞서 싸운 저의 진정성과 선거운동과정에서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 그리고 민주진보진영 단일후보라는 점이 주요 요인이라 생각한다.

저는 잘난 사람도 아니고 화려한 경력을 가진 사람도 아니다. 그럼에도 유권자 여러분들이 저를 선택해 준 것은 아마 저의 진정성을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좋은 선생님 되려다 해직의 아픔을 겪고, 그러나 그에 굴하지 않고 교육비리에 온몸으로 맞서 싸우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 아닐까? 장밋빛 공약만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학생들을 중심에 놓고  선생님다운 선생님이 되려고 노력한 것이 승리의 중요한 배경이라고 본다.

또한 선거운동과정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보여준 헌신적인 노력이 너무나도 고맙고 승리의 주요 요인이라 본다. 저의 선거 캠프요원들은 모두 자원봉사자들이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발벗고 나서서 저를 도와준 것이다. 시민단체, 교육단체, 인권단체, 노동단체, 여성단체 회원들과 졸업생 제자들, 그리고 학부모님들 모두 일당백으로 헌신적으로 역할을 해주신 점이 승리의 큰 요인이었다.

그리고 제가 민주진보진영 단일후보라는 점이 주요 요인이라 생각한다. 지난 4월 30일, 교육, 인권, 노동, 아동, 여성 등 195개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서울시 민주진보 교육의원 단일후보 추대위원회에 의해 민주진보진영의 단일 예비후보로 추대되었다. 교육감 후보로 추대된 곽노현 후보와 함께 명실상부한 민주진보진영의 단일 교육의원 후보가 된 것이다. 이점이 승리의 큰 요인이었다고 생각한다.

- 교육의원으로서 구체적인 각오는?
교육의원으로서의 구체적인 각오를 말씀드리자면, 우선 교육 비리를 반드시 뿌리 뽑도록 하겠다. 지난 몇 년간 교육 비리와 싸우면서 서울시 교육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서울시 교육청이 지도 감독권한을 행사했더라면 우리 양천고와 같은 교육 비리는 자행되지 않았을 것이다. 저는 이에 깨끗한 학교, 투명한 교육청! 비리 없는 학교, 부패 없는 교육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교육의원으로서 할 수 있는 견제와 감시, 확실하게 하겠다. 제가 꿈꾸던 행복한 학교를 이번에 당선된 곽노현 새 교육감과 함께 만들어 보고 싶다.

또한 공약에서 말씀드렸다시피 학생과 교사,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다. 성적과 학교폭력, 왕따 등으로 매년 300명이 넘는 아이들이 목숨을 끊고 있으며, 콩나물시루 같은 좁은 교실에서 오로지 경쟁만을 위해 사육당하고 있는 교육현실을 모두들 아시리라 생각한다. 이에 학교폭력과 왕따, 차별 없는 학교, 학급당 학생수 대폭축소, 안심하고 보낼 수 있는 공립·병설유치원 대폭 증설, 지역의 작은 도서관 확대, 장애학생들을 위한 교육시설을 확충하여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다. 또한 가장 안전하고 질 좋은 친환경무상급식 실현, 학습준비물과 체험학습 무상 제공 등 무상교육을 확대 실현하여 서울에서 가장 좋은 우리지역 학교로 만들겠다.

또한 사교육부담에 한숨 쉬지 않는 교육환경을 만들겠다. 학생들의 재능과 관심, 학력수준 등에 따른 자기 주도 학습 프로그램 운영으로 공부가 재미있는 것임을 깨닫게 해야 한다. 0교시 수업에서 야간자율학습, 그것도 모자라 새벽까지 학원을 전전하게 하는 지금의 교육은 전적으로 학부모와 학생에게 책임을 지우는 것이다.

정규수업과 방과 후 학습을 내실 있게 하여 그것만으로 국가가 정한 교육과정상의 목표에 모든 학생들이 도달할 수 있도록 학교책임지도제를 도입하겠다. 학교도서관과 자율학습실 운영을 대폭 지원하여 학교에서 공부를 마치고자 하는 학생들이 그것만으로 충분히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 사교육비 부담으로 가정경제에 주름살을 늘리는 우리 교육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선거기간 중 겪었던 애로사항이나 해프닝이 있었다면?
솔직히 처음에는 엄두가 나지 않았다. 막막하고 막연했다. 망망대해에 조각배 하나 띄워놓은 기분이랄까? 시민단체에서 출마 결단하라고 해서 결단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선거구는 넓은데, 함께 일할 사람은 없고, 정당의 도움을 받을 수도 없고 교사나 공무원들의 도움을 받을 수도 없고... 정말 교육의원 선거는 하기 어렵게 해놓았다. 정당선거와 같이 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이름 알리기도 어려웠다. 그럼에도 죽기를 각오하고 최선을 다했다. 저의 선거캠프에 있는 사람들도 일당백의 역할을 했다. 어떤 의미에서 선거를 무사히 치른 것이 기적이다.

개표하는 날, 2일 저녁에서 3일 아침까지 숨 조이며 지켜봤다. 처음에는 1등으로 달려가서 기분이 좋았다. 그러나 교육의원 선거는 번호가 중요하다고 하더니 아니나 다를까 첫 번째 후보가 생각이상으로 추격을 해오고 있었다. 새벽에는 한때 뒤지기까지 했다. 1번이나 2번의 효과가 이렇게 클 줄 몰랐다. 7번을 받은 나의 경우는 거저, 덤으로 오는 표는 하나도 없었다. 내가 만약 1번이나 2번을 받았다면 수월한 선거를 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7번째를 받고 당선된 사람은 별로 없다고 하니 이야말로 기적이 아닌가? 해직교사, 양심교사라는 특이한 이력 때문인지 선거운동 기간 반응이 참 좋았다. 또한 제가 교육의원 선거에 나왔다고 하니, 졸업생, 학부모님 등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헌신적으로 도움을 주었다. 모두에게 고맙고 감사할 뿐이다

김형태 교육의원 당선인의 프로필
1966년10월26일생
충남 논산 출생
고려대 교육대학원 졸업(석사)

전) 양천 고등학교 교사
현) 강서 양천 교육희망 네트워크(준) 공동대표
현) 친환경 무상급식 실현 양천 운동본부 운영위원
현) 결식아동 지원해내장학회운영
현) 한국육필문학회 사무국장 
현) 오마이뉴스,미디어다음,SBS등 시민기자
전) 영등포 문인협회 총무이사역임

수상
'87 제3회 오월문학상
'96년 <문학과 의식> 여름호 신인상 수상(시 부문)
'96년 제 4회 교평 문학상 수상(시 부문)
'98년 제 22회 <교단문학> 신인상 수상 (소설 부문)
'98 우수현장연구원표창(서울시 교육감)
'99 양천국어교과연구회 회장 (교육부 우수연구회 선정)
'01년 단국대 주최 제 2회 교단문예상 수상(교육수기 부문)
'03년 2월 창조문예상 수상(희곡 부문)
'03 대전일보 신춘문예당선
'07 환경부장관상 시 부분수상
'08 제7회 독도사랑 시부문 수상
'09 제9회 투명사회상(PD수첩과 공동수상)
- 서울시 교육의 가장 큰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현재의 서울시 교육, MB정권의 교육 정책을 통틀어서 전체적인 교육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서울교육이 달라지면 대한민국 교육이 달라진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달라진다. 공정택식 부패교육, 특권교육을 중단시키고 핀란드식 행복한 교육혁명을 이루어야 한다. 교육의 근본 틀을 바꾸는 작업이 필요하다. 무한경쟁교육에서 상호협력교육으로, 냉혹한 차별보다는 따뜻한 배려가 숨쉬는 학교로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 아이들(학생들)이 행복해진다. 가기 싫고 보내기 싫은 학교가 아니라, 가고 싶은 학교 보내고 싶은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 땅에 떨어진 서울시교육청의 도덕성 회복, 교육비리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 아울러 사교육부담에 한숨 쉬지 않는 교육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이제는 다리 쭉 뻗고 마음껏 한번 자고 싶다. 그동안 수험생처럼 제대로 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그러나 마음 뿐 당선 이전에는 선거운동 하느라, 그리고 이제는 어떻게 하면 교육의원 일을 잘 할까 고민하여야 하기에 마음껏 자기는 어려울 듯하다.

- 마지막으로 강서·양천·영등포 구민들에게 당부하거나 하고 싶은 말은?
강서·양천·영등포 구민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여러분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학생·학부모·선생님들의 충실한 대변자 역할을 하겠다. 그리고 서울교육을 새롭게 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아울러 강서·양천·영등포구의 교육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이겠다. 그러나 이것은 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뽑아놓았으니 알아서 하라는 태도보다는, 여러분들이 바로 교육의원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서울교육을 새롭게 하고, 우리 지역 교육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 특히 제가 초심을 잃지 않고 교육의원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끝까지 애정어린 관심을 가져주시고 성원해 주셨으면 좋겠다.


태그:#김형태, #교육의원 , #당선인, #6.2지방선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는 철도청 및 국가철도공단, UNESCAP 등에서 약 34년 공직생활을 하면서 틈틈히 시간 나는대로 제 주변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써온 고창남이라 힙니다. 2022년 12월 정년퇴직후 시간이 남게 되니까 좀더 글 쓸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좀더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