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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범수 최윤정 안희 기자 = 대우조선해양[042660]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마감됐으나 GS가 전격 불참을 선언함에 따라 입찰이 난기류에 휩싸였다.

 

유력 후보였던 포스코와 GS가 최근 손을 잡음에 따라 1강 2약 구도가 형성됐다는 전망이 대세를 이뤘으나 이번 GS의 포기 결정으로 상황이 급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만일 산업은행이 GS가 빠져나간 상황에서 포스코의 입찰자격을 인정하지 않을 경우 현대중공업과 한화의 2파전이 되기 때문에 GS의 갑작스런 불참 결정으로 인해 올해 최대인수합병(M&A) 현안으로 부상한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 GS 돌연 불참 = GS는 13일 대우조해양 인수전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포스코-GS, 한화, 현대중공업 3파전 구도를 보이던 대우조선해양 매각 본입찰은 결국 GS가 빠진 가운데 포스코, 한화, 현대중공업 3개 회사의 싸움으로 전개될 것이 유력시된다.

 

그러나 본입찰에서 GS와 포스코가 공동으로 인수전에 참가하겠다는 서류를 공식적으로 제출한 만큼 GS가 빠진 상황에서 포스코가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할 수 있을지 여부는 최종적으로 매각 주체인 산은 측의 판단에 달려 있는 상황이다.

 

GS는 이날 대우조선해양 매각 주체인 산업은행 측에 포스코와 컨소시엄을 이뤄 인수전에 참여하겠다는 내용의 본입찰서를 제출했으나 입찰서 제출 이후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예비입찰서까지 제출하고 실사까지 진행한 GS는 당초 자사가 주도하는 입찰 참여에서 입장을 바꿔 최근에 포스코와 컨소시엄을 50 대 50의 비율로 구성하기로 방침을 변경한 바 있다.

 

GS는 이에 따라 이날 포스코와 함께 본입찰서를 냈으나 이후 내부에서 포스코와의 컨소시엄 구성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제기되는 과정에서 이사회 논의를 거쳐 아예 이번 인수전에서 발을 빼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GS는 수년 전부터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제반 검토작업을 해왔으며 최근까지도 그룹 오너인 허창수 회장이 수차례 인수 의지를 강하게 표명한 바 있다.

 

GS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매각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으며 양사간 입장 차이로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애초에 단독 입찰을 추진하고 최근에 돌아가는 상황을 감안해 포스코와 손을 잡는게 합리적이라고 판단했지만 막판에 여러 부분에서 파트너와 의견이 맞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금융권과 업계에서는 포스코와 GS가 지분 비율 및 입찰 가격, 외자 유치 여부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인 것으로 추정했다.

 

◇ 산업은행 "공식입장 파악 뒤 처리 결정" = 산업은행은 이날 오후 3시 대우조선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마감했으며 현대중공업과 한화 및 포스코-GS 컨소시엄은 마감시간 전에 입찰서를 접수했다.

 

업계에서는 자금력이 풍부한 포스코가 여유있는 가격을 써낸 반면 GS측에서는 한화의 예상가격을 저울질해가며 책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가격을 둘러싸고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이날 GS가 포스코-GS컨소시엄에 불참하기로 발표한 것과 관련해 포스코와 GS로부터 공식적인 입장을 받은 뒤 이르면 14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처리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GS와 포스코에 공식 입장을 문서로 확인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답변을 토대로 법률 자문을 받아 향후 처리방향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인수 후보들이 제출한 인수 금액과 조건 등을 검토해 빠르면 25일께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GS의 불참이라는 돌발 상황으로 일정이 늦춰질 가능성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 포스코 '충격', 한화, 현대중공업 "계속 추진" = 포스코는 GS의 갑작스런 불참에 따른 대응 방안 및 입찰 단독 참여 여부를 놓고 이르면 14일 오전 긴급 이사회를 개최해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인수전의 실무를 담당한 포스코 관계자는 "GS와 입찰서까지 같이 냈는데 도의적 차원에서 배신감을 느낀다"며 "그러나 대우조선 인수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본입찰서를 냈기 때문에 원칙상 컨소시엄 변경은 안 되지만 매각주체인 산은이 허가할 경우에는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재무적 투자자도 충분하기 때문에 인수자금 조달에는 여전히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한화와 현대중공업 등 다른 인수 후보기업들은 GS의 인수전 불참과 관련해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계획대로 추진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화는 특히 "본입찰 서류 제출시 컨소시엄 파트너를 이뤘던 GS가 빠져나갔기 때문에 포스코의 입찰 참여 자격에 중대한 하자가 발생했다"며 "만일 포스코에 대해 만일 입찰 자격이 주어질 경우 적법한 절차를 거쳐 강하게 항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umsoo@yna.co.kr

merciel@yna.co.kr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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