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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개막식 입장도 따로 따로, 폐막식 입장도 따로 따로.

 

2008 베이징올림픽 폐막식이 거행된 24일 저녁 베이징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 사전 공연이 끝나고 오후 8시15분께부터 주경기장 양쪽 문으로 참가국 204개국 국기가 입장하기 시작했다.

 

본부석 아래 좌우 쪽에는 1, 2번 게이트가 있고, 맞은편 좌우 쪽엔 3, 4번 게이트가 있었다.

 

그리스부터 쿡 아일랜드까지 102개국은 3번 게이트, 사우디 아라비아부터 개최국 중국까지 또 다른 102개국은 4번 게이트를 통해 들어왔다.

 

한국선수단 단기인 태극기의 입장 순서는 지난 8일 개막식 때와 마찬가지로 176번째, 북한 인공기는 180번째였다. 오후 8시17분께가 되자 예정대로 남북한 국기가 4번 게이트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기수는 역도 75㎏ 이상급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따낸 장미란(25.고양시청)이었다. 장미란은 흰색 상의에 파란색 체육복 바지를 입은 편안한 차림으로 활짝 웃으며 태극기를 양손으로 소중하게 감싸쥐고 들어왔다. 대형 태극기가 크긴 해도 바벨보다는 훨씬 가벼울 터였다.

 

태극기에 이어 피지와 카메룬, 몬테네그로 국기가 입장한 뒤 북한 인공기도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 기수 역시 역도 여자 63㎏급에서 금메달을 따낸 박현숙(23). 박현숙은 검은색 상의와 회색 하의로 이뤄진 깔끔한 정장을 갖춰 입은 채 굳은 표정으로 인공기를 들고 걸어들어왔다.

 

각국 국기가 그라운드 중앙으로 모이자 이번엔 남북한을 비롯한 각국 선수단이 그라운드 안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선수들은 올림픽 열전을 마친 홀가분함 때문인지 활짝 웃고 있었고, 남북한 선수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시작된 남북 공동입장의 감동은 16일 전 개막식에서 이미 사라졌고, 남북한이 경쟁하듯 역도 금메달리스트를 내세운 폐막식 `따로 입장' 풍경은 어느새 누구의 눈에나 익숙한 풍경이 돼있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태그:#베이징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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