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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잡아와 구속하면 5만원? 마일리지? 멀쩡한 KBS 사장은 감사원이 해임하라하고, 낙하산 YTN 사장은 사장실서 숙박하고 있고, 한 편의 '대국민 개그콘서트'를 보여주는 구나(쇼킹쇼킹, 다음)"

찌는 듯한 폭염에, 치솟는 물가에 지친 국민을 위해 정부가 나섰습니다. 앞으로는 개그콘서트를 보려고 1주일 기다리지 않아도 됩니다. 뉴스만 봐도 매일 시원하게 웃을 수 있습니다.

<댓글 늬우스>와 함께 '개콘'보다 더 재밌는 '정치 코미디'의 현장 속으로 가보시죠.

[달인] 국민 반응 엇갈리는 두 '버티기의 달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6년째 버티기만 연구해 오신 '버티기의 달인' 두 분을 소개합니다. 두 분은 공교롭게도 KBS와 YTN이란 방송사의 사장님인데요, 이 두 달인에 대한 국민의 반응이 엇갈립니다.

"정연주는 국민은 그냥 두라는데, 최시중과 이명박이가 자꾸 나가라고 한다.
구본홍은 국민은 나가라고 하는데, 최시중과 이명박이는 자꾸 죽치고 있으라 한다.
정연주는 言論이며, 구본홍은 偃(쓰러질 언)論이다 (교언영색)"

확연히 다른 대접을 받는 두 달인. 같은 언론인이고 사장인데, 무엇이 이들의 운명을 이렇게 갈라놓았을까요?

구본홍 달인 "문에 못질하고 사장실 새로 만들어요!"

진상옥 YTN 경영기획실장이 사장실 문을 열고 나오지 않은 채 현덕수 전 노조위원장에게 홍 보도국장을 오게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 "자장면 좀 시켜주게나" 진상옥 YTN 경영기획실장이 사장실 문을 열고 나오지 않은 채 현덕수 전 노조위원장에게 홍 보도국장을 오게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 김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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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6시에 기습 출근해 봤어요? 안 해봤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 노조에게 걸릴까 봐 엄청 쫄았습니다(올챙이, 다음)"

YTN의 '낙하산' 사장 구본홍 달인은 6일 새벽 6시 기습 출근하며, '버티기란 이런 거다'를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YTN 노조의 출근 저지 투쟁도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죠. 이틀 넘게 사장실에서 꼼짝하지 않는 달인. 노조는 "이건 출근이 아니라 잠입"이라며 버티기 달인의 멋진 기술을 치하합니다.

"낙하산 투하하신 분을 어쩜 그리 닮았지?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니었구나. 야간에 활동하는 습성 버리지 못하고 새벽에 기습적으로 출근하다니.(성삼문과 김일손)"

이어 누리꾼의 제안이 이어집니다. "밖에서 문짝 못질하고 사장실 새로 만들어요! 안에서 더워 못 견디게 전기도 끊고, 선선해진 가을 오기 전에 얼른이요(데자뷰, 다음)", 구체적인 주문도 이어지는데요.

"MB의 낙하산 구본홍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줍시다!
어둡고 습하게: 전기 단전, 가습기 가동.
식생활: 쌀가마니 좀 들여놔주고, 생고구마와 생감자 넣어드림.
출입구: 구멍 하나 내드림(배짱이, 다음)"

정연주 달인 '부실경영과 인사권남용'... 누구 얘기더라?

정연주 KBS사장
▲ "내가 진정 버티기의 달인" 정연주 KBS사장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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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감사원이 KBS 정연주 달인의 해임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정 달인은 "물러나지 않겠다"며 버티기 달인의 진면목을 보여주셨는데요.

6일 기자회견을 한 정연주 사장은 자신의 운전기사는 물론 아파트 주변의 슈퍼마켓까지 조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다 KBS 전 직원의 주민등록번호까지 제출하라고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만약에 지난 대통령 선거 전에 검찰과 감사원 등을 동원하여, BBK 등 각종 의혹이 터진 것을 기화로 해서, 운전기사까지 불러다 몇 번씩 조사를 하고, 주변 사람들의 법인카드를 이 잡듯 뒤졌으며, 그가 사는 고급 저택 주변뿐만 아니라, 그가 근무했던 서울시의 직원의 주민등록번호까지 제출하라 하는 등 집중적인 감사를 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지나가다)"

두 달간 '쥐잡듯' 정연주 달인의 뒤를 캔 감사원의 해임사유는 '부실경영과 인사권 남용' 입니다. 그 해임사유는 정 달인에게만 적용되지 않는다는 누리꾼의 긴급제보가 들어옵니다.

"국가의 구성요소가 '국민·영토·주권'이라고 고등학교 사회시간에 배운 것 같은데, 검역 주권 내주고 독도 영유권 문제에 금강산 피격 사건, 이 정도면 '부실경영'이 아니라 '국가파탄' 상태. 고소영-강부자 내각에 장관청문회 거부로 국회파행, 언니게이트 등 이 정도면 '인사권남용'이 아니라 '매관매직' 수준이다. 정연주가 아니라 MB님 해임요구안 내야 하는 거 아냐?(가을남자)"

[많이 컸네 이 회장] 부시 옆에서 뻥 친 MB, '딱 걸렸네'

이명박 대통령과 부시 미국대통령이 6일 오전 청와대에서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기 위해 행사장으로 가고 있다.
▲ "우리 너무 자주 만나는 거 아니니?" 이명박 대통령과 부시 미국대통령이 6일 오전 청와대에서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기 위해 행사장으로 가고 있다.
ⓒ 연합뉴스 조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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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 아프간 파견 논의하지 않았다
부시 :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비전투 지원에 대해 논의했다"
많이 컸네, 이 회장. 감히 부시 앞에서 거짓말도 하고(시라소니, 다음)"

그분만 만나면 MB님의 입가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습니다. 미국에서 '카트 운전 쇼', 일본에서 '파안대소 쇼'를 보여주시더니, 이제 한국에서 만난 부시 대통령 바로 옆에서 '거짓말 쇼'까지 보여주십니다. "이 회장 많이 컸네"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거짓말 해놓고 나중에 몰래 파병하려고 했는데, 부시님의 폭로로 즉석에서 탄로나 버렸다(일석, 다음)"

이후 미국의 경제신문 <월스트리트저널>의 "부시, MB에게 아프간 재파병 요청했다"는 보도로 MB의 거짓말은 '뽀록'이 나고 맙니다. 청와대는 국내에서 한 것처럼 월스트리트저널에도 '시정조치'하겠다고 나왔습니다.

부시 대통령이 언급한 '비전투 지원'에 대해선 누리꾼의 자문을 구하시는 것이 어떨까요?

"비전투적인 지원이면… 군사가 아닌 경찰 2만 명을 아프간에 파병합시다. 탈레반들에게 색소 물대포 쏘고. 최루액 넣어서 진압하면 부시가 좋아할 겁니다. 특히 '경찰관 기동대'를 추천합니다(멍가, 다음)"

[박대박] 어안이 벙벙해지는 경찰의 화려한 말 바꾸기

경찰관 기동대대원들이 5일 저녁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 앞에서 '부시 방한 반대'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을 강제해산 시키기 위해 색소가 들어간 물대포를 발사하자 방인성 광우병기독교대책위 공동집행위원장이 시위대 앞으로 나와 몸으로 저지하고 있다.
▲ "물대포로 마일리지 적립할텐가?" 경찰관 기동대대원들이 5일 저녁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 앞에서 '부시 방한 반대'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을 강제해산 시키기 위해 색소가 들어간 물대포를 발사하자 방인성 광우병기독교대책위 공동집행위원장이 시위대 앞으로 나와 몸으로 저지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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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사냥 성과급이라. 여기 대한민국 맞소? 누가 좀 꼬집어봐 주시오(info)"

'두 당 2만원에서 5만원, 마음껏 잡아오세요!'했다가, "야호~ 전의경 여러분, 올 여름 특박은 촛불 마일리지로 가세요!(푸름)"라며 말을 바꾸고, 다시 백지화. 이 모든 것이 단 이틀 만에 이뤄졌다면 믿으시겠습니까? 경찰의 기습적인 말 바꾸기에 국민들은 개그콘서트 '박대박'의 박성광처럼 어안이 벙벙합니다.

경찰의 3연타 개그에 "현금 주려다 반대하니까 마일리지, 그랬다가 백지화, 한치 앞을 못 내다보는 게 주인을 꼭 닮았네, '견찰'이 따로 없네(학이불사, 다음)"라며 어이없어 하시는 누리꾼. 주인처럼 말 바꾸기 할까 또 두렵습니다.

"검거 성과급 대신 뭘로 이름을 바꿔서 나올라나. 대운하가 아니고 4대강 정비 사업이라더니, 검거 성과급은 뭘로 이름 바꿀 생각이신지 기대됩니다(강태공, 다음)"

푹푹 찌는 날씨, 서민들은 아이스크림 하나도 비싸서 사먹지 못합니다. 물가 오르고 서민 경제 죽어가도, '박대박'처럼 국민을 할 말 없게 만드는 '그들만의 개그 정치'는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국민 : 이 대통령님, 경제를 살린다면서 왜 오히려 망치고 계십니까?
이명박 : 망해야 살리는 거지.
국민 : 그게 무슨 말씀인가요?
이명박 : 망쳐놔야 살려놓지, 너는 안 망했는데 살려놓냐? 살리고 또 살리냐?
국민 : …  (나투리, 네이버)

박대박 패러디(출처: 해호무신, 네이버)
▲ "경제를 죽여야 살릴 거 아니야!" 박대박 패러디(출처: 해호무신, 네이버)
ⓒ 인터넷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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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댓글 늬우스 28회> "대통령에게 당한 최악의 사건" 이벤트 우수작을 발표합니다.

- 抱公營(jtwohan)님

초등학교 시절. 전두환 대통령의 반공교육으로 북한 사람들이 늑대로 변하는 늑대인간(똘이 장군 참고 바람)인 줄 알았습니다. 아니라는 사실 아는데 10년 이상 걸렸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의 친구 노태우 시절. 맛있는 뽀빠이(당시 한 봉지 100원, 별사탕도 들어있었어요^^) 과자 배터지게 사 먹을 수 있는 돈이었던 500원을 북괴(그 당시 표현)들이 남한을 물바다로 만든다고 그것을 막기 위해 평화의 댐을 만들어야 한다며 500원씩 거두어 감. 지금으로 치면 전국 초등학생들 개개인별로 최소 5000원씩 거두어 간 것과 같습니다.(얼마 전 뽀빠이가 1000원 한다는 사실을 알고 감히 사먹지 못했거든요)


抱公營님은 제 쪽지로 주소와 연락처를 보내주십시오. 신간 서적과 제 마음이 담긴 편지를 보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8회 이벤트는 "이명박 정부가 나에게 큰 웃음 준 사건" 입니다. 출범한지 6개월 남짓 되었지만, 국민께 큰 웃음 준 사건이 한둘이 아니었죠? 댓글로 달아주십시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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