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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감독 MB의 초호화 캐스팅! 다음엔 또 누구를 캐스팅할지 기대되는데요?(yes9879, 네이트)"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 영화계의 떠오르는 신인감독 'MB'의 기세가 무섭습니다. 데뷔작부터 '고소영' '강부자' 등 최고의 톱스타들을 캐스팅하더니, 뒤이어 '최측근' '낙하산'까지 함께 작업했네요.

 

"호러 영화 하나만은 제대로 만들어 보겠다"는 포부를 밝힌 MB 감독. 더운 여름을 맞아 잠 못 드는 당신을 위해 네 편이나 찍었답니다. 누리꾼들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MB 감독의 납량특집 호러 영화 특별전', 불 꺼놓고 보시면 더 무섭습니다.

 

1관 <건국절 특사> - 전작 <독도는 우리땅>이 의심스럽다

 

주연: 정부, 조중동, 김주현 독립기념관장 / 조연 : 뉴라이트
줄거리: (스포일러 100%) 정부는 광복절인 8월 15일, 건국절 행사를 대대적으로 준비한다. 조중동 등 보수 신문은 아예 광복절을 건국절로 바꾸자고 제안까지 한다. 국민의 반발이 심하자, 정부는 매년 광복절 기념식이 열리는 독립기념관에 '특사(特使)'를 파견하는데….

"다시 독립운동 해야겠다. 일제 때 독립운동하던 선조들의 마음을 알 것 같다(생살사생)"

 

뜬금없이 '건국'의 의미를 되새기겠다며 정부는 8월 15일을 광복절이 아니라 '건국절'로 만들겠답니다. 정부뿐만 아니라 친정부 언론과 재계까지 이 엉뚱한 행보에 가담했네요. 

 

"개천절이 있는데, 왜 건국절을 만들려는 거지? 단군을 대신해 이승만을 '대한민국의 아버지'로 만들려는 셈이냐(달리기, 다음)"

 

누리꾼들은 "건국절이라고 부를 놈은 그렇게 불러라!(뻥소리)" "MB가 지금 독창적인 사상을 하고 있어요(스크래치)"라며 야유를 보내고 있습니다. 영화가 상영되는 내내 극장에는 야유와 비난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답니다. 한때는 충무로에서 상한가를 기록하던 MB 감독이 "2 MB 가운데 이미 1.8 MB 사용(사용)"했다며 "이미 보여줄 것 다 보여줬다"는 최악의 평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건국절 특사' 역에 캐스팅된 김주현 독립기념관장에 대해선 관객들의 허를 찌르는 "최고의 캐스팅(호라니, 다음)"이란 역설적인 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독립운동가 김상환 선생의 아들인 김 관장은 2004년 국회에서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특별법' 제정을 반대한 전적이 있죠.

 

김 관장의 캐스팅에 관객들은 영화 장르를 호러가 아닌 '블랙 코미디(가스총)'로 바꿔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또 MB감독의 전작 <독도는 우리땅>에 대해서도 "이러면서 독도를 말하다니. 정말 말도 안돼(여주농민)"이라며 순수성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2관 <시민 팬다> - 통닭·전복 대신 미국산 내장을~

 

주연: 어청수, 정운천 / 조연 : 통닭, 전복
줄거리: 촛불 문화제가 계속되자, 경찰은 물대포 등을 이용해 시민들을 열심히 진압한다. 경찰은 그 '시민 팬다"' 정신을 충실히 수행한 진압 유공 경찰 385명에게 포상을 주겠다고 하는데…. 이어 정운천 농수산식품부 장관은 정부 예산 2억여원으로 통닭 5만 마리와 전복 7만5000미를 경찰에게 하사한다.

"엠네스티 평가는 귓등으로 듣고 대충 좀 트집 잡더니, 포상 준다고? 국제단체는 누구처럼 '글로벌 호구'가 아니란다(나랑토론하자, 다음)"

 

<시민 팬다>의 주연을 맡은 어청수 청장은 극적 사실성을 위해 더욱 실감나게 때리는 경찰들에겐 표창을 준다고 하는데요.

 

"시민 팼다는 공적으로 가슴에 단 표창, 언젠간 너희들의 가슴을 겨누고 있을 '표창'이 될 것이다(power2, 다음)"

 

정운천 장관의 '통닭 사건'도 이 영화의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주연으로 캐스팅됐지만 편집과정에서 뭉텅 짤려 나간 정운천 장관. 하지만 혼신의 힘을 다해 통닭과 전복을 뿌리며 호연을 펼쳤죠.

 

하지만 "통닭과 전복은 맞지 않는 설정"이라며 "미국산 쇠고기 내장을 하사(구축함)"하는 걸로 다시 찍어야 한다는 의견이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또 촛불 들기 전 국민들이 김밥을 먹는 장면도 "병아리, 하다 못해 달걀이라도 줘야(프레도)" 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여기에 2억 원으론 통닭 5만 마리와 전복 7만5000미를 절대 살 수 없다며 '옥에 티'를 지적하는 관객도 있습니다.

 

"전복 자연산 1kg 150,000원, 양식 1kg 70,000~100,000원

평균 1kg에 12미에 100,000원씩이라고 해도

7만5천미/12미=6천2백5십kg X 100,000원=6억2천5백만원

+ 냉동닭 5만마리 X 4,000원 =2억원, 총 8억2천5백만원

 

2억원으로 어떻게 닭 5만 마리 + 전복7만5000미를 구입했는지, 서민들에게 비법을 공개하라! 전복과 통닭 좀 실컷 먹어보자(shanti, 다음)"

 

관객들은 "끝내 우릴 실망 시키는 '정운천'(캐논)" "이거 뭐 이런것들이 다있나?(토방)"라며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한 감독 MB뿐만 아니라 주연배우 정운천, 어청수에 대한 원성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3관 <사이버지만 안 괜찮아> - MB 영화에 해피 엔딩은 어울리지 않아

 

주연 : 법무부 / 조연 : 모욕
줄거리 : 인터넷에서 갖은 모욕을 당한 대통령. '신뢰 없는 인터넷은 독'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자, 법무부는 기민하게 움직인다. '인터넷 정보보호 종합대책'을 세우고 '사이버 모욕죄'를 신설해, 누리꾼들을 잡아들이기 시작하는데…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얘기도 모르나. IT 왕국이라고 설쳐대던 일이 엊그제인데, 이제 재갈을 물리려고 혈안이 되었다(대울림)"

 

댓글도 마음대로 못 다는 암울한 미래를 보여주는 SF 호러 영화 <사이버지만 안 괜찮아>. 이 영화는 인터넷 상에 '사이버 모욕죄'를 도입하는 충격적인 설정으로 관객을 끌어모았는데요. 

 

"쥐**을 쥐박이라고 하는데 기분 나빴나?(또 하나의 떡찰)"

 

이 영화는 캐스팅 논란으로 제작단계부터 화제를 모았습니다. 사람들은 전편 <친절한 시중씨>로 인기를 모았던 영화배우 최시중씨가 이어 출연해야 한다며 입을 모았는데요. "시중드는 시중씨, 관록을 자랑하라(시중)"며 출연 요구가 쇄도했죠. 여기에 영화를 '해피 엔딩'으로 끝내는 것은 억지라는 지적까지 가세했습니다.

 

"21세기 인터넷시대에, 자유로운 인터넷 언로를 막으면, 결국 군사정권 말기에 유행하던 '유비통신', '카더라' 방송이 등장할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부풀린 온갖 소문이 난무할 터이고, 그러면 민심은 멀리멀리 떠나갈 것이고, 그러면 선거는 하나 마나가 될 것 같고, 4·19, 6·29, 6·10, 5·18 등 역대 민주화운동을 상기하면, 또 하나 이 정권 때, '운동' 하나 추가하지 않게 될까 심히 우려됩니다(지산)"

 

관객들은 지금까지 MB 감독을 승승장구하게 한 자신들을 책망하며 MB 감독 영화 상영반대에 나설 움직임입니다. 그만한 제작비 들여 이 정도 영화밖에 만들지 못하니 퇴출시켜야 한다는 거죠.

 

"명박이 찍어준 사람들 덕에 많은 순진한 국민들이 피눈물나게 생겼군(국민)"

 

4관 <쇠고기 워즈 에피소드 2: 뼈의 역습> - 그 장면은 도저히 못 찍겠다

 

주연 : LA 갈비 / 조연 : 찜용 쇠고기, 탕용 쇠고기(물론 뼈 포함)
줄거리 : 28일부터 미국산 뼈있는 쇠고기가 수입 된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28일부터 휴가라는데... "정국 구상은 무슨… 쉴 땐 쉬어야지…"

"쇠고기 도장 찍는 날 미국 있었고,

쇠고기 고시 하는 날 중국 있었고.

뼈 조각 들여오는 날 휴가 떠나냐?

또 도망가냐?(tlalsqnssh)"

 

<반지의 제왕> 시리즈처럼 한번에 여러 편의 영화를 찍었다는 MB 감독의 대작 시리즈. 하지만 지난 1편 <쇠고기 워즈 에피소드 1 : 보이지 않는 위험>이 최악의 평가와 함께 최악의 흥행을 기록했죠. 사실 2편 <에피소드 2 : 뼈의 역습>도 간신히 개봉했다네요.  

 

미국산 쇠고기 문제로 궁지에 몰린 '개한민국' 대통령이 회심의 미소를 짓는 것으로 끝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1편에 이어 2편에서는 대통령이 '뼈'를 들고 역습을 시작했습니다. 극중 시민들은 "맛있는 설렁탕, 편수, 갈비… 이제 안녕~(tuscan, 다음)"이라며 작별을 고한다고 합니다.

 

"그동안 시식회 하신 분들 LA 갈비로 한 번 더 보여주세요. 국회의원들, 청와대에 계신 분들, 이번에 LA 갈비 오니 드셔보세요. 또한 조중동에 계신 분들도 다들 LA갈비 드실 준비나 하고 계시지요(david, 다음)"

 

하지만 1편에서 선보였던 '딴나라당' 국회의원와 '올드라이트'의 뼈없는 쇠고기 시식회 장면을 그대로 틀어줘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여기에다 티 본 스테이크 같은 뼈있는 쇠고기를 먹는 모습을 찍은 '감독판' 필름이 있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는데요. 사실 배우들이 그 장면만은 도저히 못하겠다며 촬영을 거부해 감독이 애를 먹었다고 합니다. MB 감독이 시식 시범을 보인 후에야 촬영할 수 있었다는데요, 아깝게도 "관객들에게 혐오감을 줄 수 있다"며 편집과정에서 빠졌다고 합니다.

 

<에피소드 3: 시민의 복수>의 예고편으로 대사 하나를 공개합니다. MB 감독은 새겨들어야겠습니다.

 

"국민들의 '뼈있는 소리'는… 언제까지 막을 참이오(비바체, 다음)"

 

[단편영화 프리뷰 - <옆차기>] 감독과 주연을 동시에... MB의 투혼

 

마지막으로 단편영화 하나 소개합니다. 신화 김동완 주연의 <돌려차기>의 후속편, <옆차기>입니다. 소싯젓 MB 감독이 감독과 주연을 동시에 맡았는데요. 과연 이 장면이 담고 있는 의미는 뭘까요?

 

 

"저 샌드백이 우리 국민들이구나… 얻어터지고 맞는 불쌍한 우리 국민들…(doral, 다음)"

 

지난 <댓글 늬우스 25회> '내가 생각하는 놈놈놈' 이벤트 우수작을 발표합니다.

- 무명씨(nunugu1)님
미국에겐 좋은 놈
일본에겐 예의 바른 놈
국민에겐 쓸모 없는 놈

무명씨님께서는 제 쪽지로 주소와 연락처를 보내주십시오. 신간 서적과 제 마음이 담긴 편지를 보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6회 이벤트는 바로 위에 소개드렸던 '<옆차기>의 저 장면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입니다. 여러분의 '영화적 상상력'을 동원해 주세요. 댓글로 달아주십시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태그:#댓글, #건국절, #경찰 과잉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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