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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놈놈'이 떴습니다. 1930년대 보물 지도를 찾으려는 놈들이 아닙니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을 요즘 뉴스에서 매일 보고 있다. 나쁜 놈과 이상한 놈은 매일 수도 없이 등장하는 데, 좋은 놈은 거의 없네(테마, 다음)"

왜 '이상한 놈'과 '나쁜 놈'만 보일까요? '좋은 놈'은 정말 없는 걸까요? 2008년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는 '놈놈놈'을 <댓글늬우스>와 함께 추적해 보겠습니다. 그 스펙터클한 현장 속으로 고고씽!

[우기는 놈] 대통령님, 국민을 시험에 들게 하지 마소서

독도수호범국민연대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대외침략의 상징인 '욱일승천기’와 학습지도요령 해설서 모형을 불태우는 화형식을 하고 있다.
▲ 보수단체도 독도 문제엔 '강경대응' 독도수호범국민연대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대외침략의 상징인 '욱일승천기’와 학습지도요령 해설서 모형을 불태우는 화형식을 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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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겐 쇠고기 받아들이고, 일본은 독도 내놓으라 하고…. 우리나라 이제 '글로벌 호구' 됐네(아지매, 네이트)"

일본이 또다시 우기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이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의 독도 영유권 명기를 강행하자, 독도 문제가 다시 불거졌는데요. "안에선 물대포로 시민 맘껏 패더니, 일본한텐 찍소리도 못하네(si900, 다음)"라며 한국 정부의 무기력한 대응에 누리꾼들은 속 터집니다.

"이명박이 그랬잖아요. '우리가 일본도 용서하는데', '과거에 묻혀 미래를 향한 전진을 못한다면 어쩌고' 뿐입니까? 일본왕 앞에 두 다리 공손히 모으고, 두 손 공손히 모아서 신하가 왕을 맞이하는 듯한 깍듯한 자세로 악수를 했습니다. 일본이 이런 기회를 놓칠 리가 만무하지요. 내가 일본이라도 당연히 안 놓칠 겁니다(사학교감)"

결국 화살은 이 대통령에게 돌아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지금은 곤란하니 기다려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는 9일자 <요미우리 신문> 보도는 이 대통령을 더 곤혹스럽게 했습니다. "대통령이 얼마나 신용을 잃었으면, 저 일본 신문이 더 믿음이 간다(릴리슈, 다음)"며 누리꾼은 '우기는 놈'을 믿기도 하는데요.

17일 <요미우리 신문>이 문제의 기사를 삭제했지만 대통령을 둘러싼 원망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17일 외교안보 원로 모임에서 "독도 사태, 강경대응 능사 아니다"라며 불을 질렀기 때문이죠.

"대한민국 헌법 66조 2항을 MB에게 누가 가르쳐줘!
'대통령은 국가의 독립·영토의 보전·국가의 계속성과 헌법을 수호할 책무를 진다!'(짱님, 다음)"

항상 그랬듯 이명박 대통령은 '치밀한 전략적 대응'을 천명했습니다. 과연 국민은 믿을까요?

"만날 뒤에서 뒤통수 맞는 게 전략적인 대응이라면 나도 하겠네요. 미국에게 잽 맞고 중국에게 훅 맞고 북한에게 스트레이트 맞고 일본에게 카운터 펀치 맞고 휘청거리는 MB정부가 말하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말이 아닐까 싶네요. '실리외교 전략적인 대응'(마르지않는샘, 다음)"

[죄 없는 놈] 부시의 애완견은 MB, 이건희의 애완견은?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16일 오후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선고공판에서 조세포탈 혐의만 일부 유죄로 인정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1천100억원을 선고받은 뒤 여유있는 표정으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 급 방긋~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16일 오후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선고공판에서 조세포탈 혐의만 일부 유죄로 인정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1천100억원을 선고받은 뒤 여유있는 표정으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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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회장님은 무슨 짓을 해도 집행유예. 세금을 수천억원 포탈해도 집행유예. 조폭을 동원해 쇠파이프를 휘둘러도 집행유예(클라우드, 다음)"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이 웃었습니다. 삼성 재판에서 편법 증여는 무죄 판결을 받았고, 조세포탈에 대해서도 집행유예로 마무리됐기 때문이죠. 결국 지배권 승계에 면죄부를 받은 셈입니다. '죄 없는 회장님'은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미소를 띠었습니다.

"제헌절 맞이해 헌법 제1조 바꾸자! '대한민국은 천민자본주의국가다. 모든 권력은 돈으로부터 나온다'(모두)"

"<워싱턴 포스트>는 이명박을 부시의 애완견이라 했다죠? 저는 한국 법원을 이건희의 애완견이라고 표현하고 싶네요(빈센트, 다음)"라며 누리꾼은 너무 약한 처벌에 '어이상실'했습니다. 하지만, '적절한 판결'이라 반론하는 누리꾼도 있습니다.

"보통 재판은 판사·검사·변호사, 3팀이 모여서 하는데, 이번 재판에는 변호사만 3팀이 모여서 재판을 했으니까(전문가, 다음)"

[날아온 놈] 'YTN 안 보기 운동' 해도 잡아갈까?

"일자리 창출은 바로 이렇게 하는 것이다. 앞으로 용역 깡패들의 일거리는 무궁무진하게 많아질 것이니 젊은이들의 일자리 창출 또한 쉬워지는 것이다. MB의 경제 살리기 비법!(天地開闢)"

낙하산 논란에 휩싸였던 구본홍씨가 용역 직원의 호위를 받으며 YTN 사장석에 무사히 안착했습니다. 2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언론자유, 공정성보도 포기한 2MB 정권의 낙하산 인사! YTN 안 보기 운동, YTN 광고 불매운동 하면 또 검찰에서 출국금지시키고 잡아 쳐넣으려나? 무서워서 '보지 말자'는 얘기도 못하겠네(yks21, 다음)"

조중동 불매운동하다 처벌받은 사례를 생각하며 조심스러워진 누리꾼들. 그래도 "출근저지 투쟁에 적극 동참해서 자진사퇴를 이끌어내야 합니다(JINOCEO, 다음)"라며 희망을 가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내 무너져 내리네요.

"구본홍은 청와대에서 제공해 주는 헬기 타고, 낙하산으로 출근한대요!(쿠니, 네이트)"

17일 오전 구본홍 사장 선임안 처리를 위한 YTN 주주총회가 열리는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국제회의실에서 사측이 고용한 용역직원들이 연단을 에워싸고 있다.
▲ 낙하산을 보호하라! 17일 오전 구본홍 사장 선임안 처리를 위한 YTN 주주총회가 열리는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국제회의실에서 사측이 고용한 용역직원들이 연단을 에워싸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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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뻔한 놈] 100만원으로 밥 먹는 한나라당은 '재테크 동아리'?

"밥값 운운하며 수천만원 뿌린 서울시의회 의장 김귀한
돈 먹고도 안 먹은 척 의장대리 의사진행한 부의장 김진수
의장으로부터 돈 받아먹은 30여명의 시의원들
돈 안 넣으면 걸리지 않는 공중전화처럼,
돈 안 뿌리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한나라당 인간들.
어쩔 수 없는 차떼기당 후예들(핏덩어리)"

김귀환 서울시의회 의장이 구속됐습니다.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들에 선거 전 밥값 100만 원을 돌렸다는 이유인데요.

"외환은행 팔아먹을 때 관료놈들이 받은 뇌물은 '도장값'. 기가 막히는구만. 아무리 스태그 플래이션이라지만 밥값 백만원, 떡값 수천만원, 도장값 수억원은 너무하잖아(가을남자)"

106명 중 100명이 한나라당 소속인 서울시의회는 의장이 구속 수사를 받는 중에도 의회를 강행해 '뻔뻔함의 극치'라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게다가 김 의장이 한나라당의 실세 국회의원들에게도 후원금을 전달했다는 사실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금 한나라당 국회의원, 시의원 망연자실! 지금 한나라당 의원 중에 돈 못 받은 넘들, 김귀환이가 왜 나한테는 돈 안줬냐고, 보좌관들 니네 뭐 하고 있었냐고, 자기가 무능력해 보인다고 자책… 아마 이러고 있을 거예요 그들 의식 수준이 딱 그 정도니까(똘똘이아빠, 다음)"

"사기꾼 연합회 겸 재테크 동아리(기다리기, 다음)"란 오명을 쓴 한나라당. 그들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1. 국민이 도덕은 필요 없고 능력만 있으면 된다고 찍었다.
2. 이런 국민을 믿고 겁대가리를 상실했다.
3. 대통령부터 구린데 설마 지들을 어찌 하겠냐는 오만함이 있었다.
4. 이젠 여당이니 '떡검'이나 '견찰'이 봐줄 거라 생각했다.
5. 무엇보다도 기억력이 없는 국민을 믿었다. (deusteos, 다음)

[불쌍한 놈] 전우회에게 LPG 빌리고 싶은 심정, 그들은 알까?

"올 겨울에 내복장사나 해볼까요? 장사 엄청 잘 되겠는데(슈지츠, 다음)"

마지막으로 '불쌍한 놈'을 소개합니다. 바로 우리 서민들입니다. 가뜩이나 물가 올라 힘든데, 공공요금까지 올리겠다고 합니다. 공공요금 절대 안 올리겠다던 정부는 불가피하게 가정용 가스요금을 25% 올린다고 합니다. 

"내가 예언 하나 할까? 결국 이런 식으로 가스요금이나 전기요금을 추가로 계속 올리다가 이명박 입에서 이런 말 나올 것이다. '공기업민영화를 통해 경쟁을 유도하면 가스요금과 전기요금도 내릴 것이고 결국 그 혜택은 서민에게 돌아갈 것이다'(블레블레)"

이 예언이 과연 들어맞을까요? "고엽제 전우회에게 LPG라도 빌리고 싶다(아르하니, 다음)"는 '불쌍한 놈'의 바람은 이루어질까요?

아무리 찾아도 '좋은 놈'은 볼 수 없었습니다. 서민들을 힘들게 하는 '이상한 놈'과 '나쁜 놈'들이, 과연 서민을 생각하는 '좋은 놈'이 될 수 있을까요? 막연하지만 기다려 봅니다. 특히 춥게 느껴질, 올 겨울을 기다리며 말이죠.

"이렇게 된 바에, 겨울에 가스도 못 틀어서 이왕 추울 거, 광화문에 옹기종기 촛불 들고 나와 몸이나 녹입시다(lee, 다음)"

지난 <댓글 늬우스 24회> '부시와 MB' 말풍선 넣기 이벤트 우수작을 발표합니다.

- 당무(iwalo)님 
부시 : (영어로) 어이 쥐새끼, 넌 역시 내 똘마니야
명박 : 아이고마, 형님 영어 잘하시네요~ 뭔말인지 못 알아듣겠지만^^ 칭찬이죠?

당무님께서는 제 쪽지로 주소와 연락처를 보내주십시오. 신간 서적과 제 마음이 담긴 편지를 보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5회 이벤트는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놈놈놈' 입니다. 'OO는 OO 놈'이란 여러분만의 멋진 정의를 내려주십시오. 재밌는 이유도 꼭 넣어주시고요. 이번에도 댓글로 달아주십시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태그:#위기의 언론독립, #이명박, #독도,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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