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촛불을 보고 촛불의 소리를 듣고 싶었다면 명박산성은 왜 쌓았나요?(종지기)"

성난 민심을 잠재우기 위해 대통령님이 또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누리꾼은 "지난번에 대국민 사과한 거랑 똑같잖아(짱돌)"라며 심드렁하기만 합니다. 특히 6월 10일 청와대 뒷산에 올라가 촛불 행진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는 말에 대해서는 표절 의혹과 함께 진정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청와대 뒷산에만 올라가지 말고 광화문 광장에 나오란 말이야. 마우스처럼 숨지 말고...(라구나비치)"

물론 "언제 대통령이 이렇게 반성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lee)"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누리꾼 반응은 좋지 않네요. 국민들은 언제쯤 MB의 '섬기는 마음'을 알아줄까요? <댓글 늬우스> 스물한 번째 시작합니다.

[MB의 회유책] 포기하지 않는다는 게 바로 이런 거야~

이명박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쇠고기 파동'과 관련한 특별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청와대 달 밝은 밤에 뒷산에 홀로 앉아 촛불보며 반성했네" 이명박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쇠고기 파동'과 관련한 특별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배재만

관련사진보기


19일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 뒷산에 올라가 촛불을 바라보며 반성했다"며 '대국민 반성문'을 발표했습니다. 그 장엄한 풍경에 영감 얻은 누리꾼, 즉흥시 하나 헌사했습니다.

북한산 달 밝은 밤에

명박산성 불타는 밤에/ 북한산에 혼자 앉아
긴 물병 옆에 차고/ 깊은 시름 하는 적에
어디서 들려 오는/ "이명박 물러가라"/ 남의 애를 끊나니(춘포)

발언 내용 분석 들어갑니다.

"대운하 반대 시 추진 안해→ 대부분이 국민이 반대한다는 게 여론조사, 뉴스화 돼있는데 혼자만 모른다??
30개월 이상 쇠고기 식탁 오를 일 없어→ 그럼 30개월 미만 SRM은??
공기업 선진화 추진→ 공기업 사유화를 이름만 '선진화', 그럼 '선진회수육'은 선진국에서만 먹는 고기냐?(골목, 다음)"

얼마 전 "나는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대통령의 발언처럼 "오늘 연설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 확연히 보였다(가을바람)"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청와대 뒷산에 사는 메아리(허모수)", "동문서답의 달인(금현)"이라는 타이틀을 달게 한 MB님의 '발언 요약본' 한 번 보시죠.

"싸구려 미국 쇠고기 가져다주면 잘 먹을 줄 알았다. 유가도 올라서 힘들고 돈도 없는 국민들이 눈이 그리 높은지 몰랐다. 또 부시와 약속한 게 있어서 버텼다. 나는 국민보다 한수 위의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버틴 거다. 이렇게 난리칠 줄 몰랐다. 난 지금도 내 생각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국민이 떠드니까 내가 고개 한번 숙여 준다. 니들이 뭘 알아?(드가, 다음)"

[의병 투쟁] 쟁쟁한 '의병장' 후보들, 그들의 화려한 면면

"예전부터 의병이란 것은 국가가 외적의 침입에 직면권했을 때뿐만 아니라 내란에 처해 있을 때도 일어나는 법. 이제 촛불집회에 대한 사회적 반작용이 일어나야 할 때!(이문열)"

비록 이명박 대통령은 고개 숙였지만, (이명)'박라인'은 아직도 건재합니다. 소설가 이문열씨는 율곡의 십만양병설에 버금가는 의병양병설을 제안하며 '보수 대반격'의 선봉에 섰습니다. 이에 호시탐탐 '박라인'의 수장을 노리던 논객들이 전면에 등장합니다. 의병장 자리는 누가 꿰차게 될까요?

의병장 후보. 좌부터 이문열, 조갑제, 주성영
▲ "당신의 현명한 선택이 MB의 미래를 좌우합니다" 의병장 후보. 좌부터 이문열, 조갑제, 주성영
ⓒ 오마이뉴스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기호 1번: 이문열] 포르노보다 매력적인 이문열의 책

역시 펜은 칼보다 강합니다. 가장 강력한 후보는 바로 이문열씨. 거병을 처음으로 제안했다는 장점을 등에 업고 승승장구합니다. "촛불 장난, 곧 불에 델 것"이라며 날을 바짝 세웠지만 "촛불은 사람에게 화상을 입히지 아니하고, 오히려 바퀴벌레들과 같은 해충들을 태워 죽일 수 있습니다(프란체스코)"라는 '촛불사랑'론의 반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에 누리꾼은 집집마다 한두 권씩 있는 이문열의 '책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21일날 문열 할배 책 들고 나오세요. 시청광장에서 화형식 한답니다(alclsthr, 다음)"
"택배로 부쳐줍시다. '착불'로…(kissmehe, 네이트)"

포르노와 이문열 책에 대한 비교분석 
공통점
1. 보고 있음 얼굴이 달아오른다.
2.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창피해 숨겨놓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3. 나이 먹음 보고 싶지도 않다.

이문열 책의 장점
1. 태워서 촛불 대신 쓸 수 있다.
2. 라면 밑받침대로 쓸 수 있다.
3. 수차례 문지르면 화장지로 쓸 수 있다.(아이스-카페라떼, 네이트)

[기호 2번: 조갑제] 살의 느끼게 하는 당신, 개보수하라

"조갑제 앞에 나서면 지지율 더 떨어진다. 내가 MB와 한나라당이라면 조갑제 보고 집에서 나오지 말라고 하겠다. 그나마 있는 7.4% 더 떨어진다(김미경, 다음)"

누리꾼들 걱정과는 아랑곳없이 보수논객 조갑제씨도 의병장 후보에 나섰습니다. "광화문을 야간에 '청소년통행금지구역'으로 지정" "촛불집회 자녀동행 한 학부모 처벌" 등 발언의 수위는 기호 1번 이문열씨를 능가합니다. 

"갑자기 살의를 느꼈습니다. 조갑제가 무서운 게 아니라 내가 무서워졌습니다. 조갑제가 나를 팬 것도 아닌데 갑자기 살의를 느꼈습니다. 잘 때 야구 방망이를 옆에 두고 잔다는 조갑제. 떳떳하단 사람이 왜 야구방망이를 끼고 잘까요. 그 야구 방망이가 홈런을 날릴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조갑제를 향해(싸리울타리)"

의병장을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조갑제씨, 그에게 누리꾼은 묻습니다.

"자꾸 보수 보수 하시는데, 그럼 '개보수'는 아십니까? 당신 정신을 '개보수' 해야 할 듯(진우)"

[기호 3번: 주성영] <100분 토론>에서 진중권과 한판, 결과는?

'사탄'에 '천민'까지 국민 성향 분석에 바쁘시던 주성영 의원. 이 분도  "촛불은 천민민주주의이자 생명상업주의"라고 일갈하고 뒤늦게 의병장 선거에 뛰어드셨습니다. 그리고 19일 큰 결심으로 <100분토론>에 참가, 진중권씨와의 한판을 벌이려고 했지만, 결과는 '글쎄요'.

주 의원님 발목 잡은 사람은 바로 '고대녀'로 유명한 김지윤씨. "제적 당해 대학생이 아니다"라고 주장했지만 김지윤씨는 복적해서 학교 잘 다니고 있는 학생임이 밝혀졌죠.

"천민민주주의로 진중권에게 '떡 실신' 당하고, 공안 검사식 뒷조사로 '고대녀는 정치인' 운운하다가 허위로 밝혀지며 자폭...!(미션,다음)"

누리꾼들은 "정의가 가로 막힌 현실, 개인과 가족을 생각하며 나약해지는 나에게 아직도 사회를 위해 해야 할 일이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고마운 사람(서른일곱살)"이라며 고마움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고대생은 고대생이 아니고 고딩은 고딩이 아니다? 한나라당은 홍길동을 좋아하나봐(어리버리당)"

의병장 완장은 과연 누가 차게 될까요? 공통점이라고 하면 이분들 기사에는 꼭 이런 댓글이 달린다는 거.

"욕 한 번 하겠습니다. $%#%^&@# 욕을 써서 죄송합니다. 저 놈의 행태를 보고 도저히 참을 수 없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여름)" 
"주 의원 덕분에 가입했습니다. 저도 정말 주 의원님을 비롯한 한나라당 의원님들을 용서 못하겠습니다. 더이상 쓰면 욕으로 도배할 것 같아 이만 줄입니다.서울 사는 천민이...(Gus)"

[가스통 투쟁] 번지수 잘못 찾은 '고엽제 의병'

고엽제 전우회 회원들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KBS 편파보도 정연주 사장 퇴진' '불법 폭력 촛불시위 중단'을 주장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우리는 무적의 '의병'이다! 우! 고엽제 전우회 회원들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KBS 편파보도 정연주 사장 퇴진' '불법 폭력 촛불시위 중단'을 주장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가스통 들고 난리치는 것이 이문열이 말하는 의병이냐?(펜)"

의병장이 선출되기도 전에 의병들이 자진 봉기했습니다. 고엽제 전우회가 18일 군복 입고 가스통 들고 KBS에 등장했습니다.

"의병들 오라니까 왜 관병이 오냐? 군복 좀 입지 말지. 울 나라 군대를 모욕하는 짓이야(코마)"

"저 사람들 이해 안 되네. 미국 대사관에 가서 항의를 해야 되는 것 아닌가? 미군이 뿌린 고엽제 때문에 피해를 당한 사람들이 왜 방송국에서 설치지?(明玧智)"라며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고도 하는데요.

"당신들을 월남으로 불러서 고엽제를 살포한 미국이 지금 광우병 의혹의 쇠고기를 당신들과 후손들에게 먹이려고 온갖 교언영색으로 포장하면서 기를 쓰고 있습니다. 당신들을 월남으로 보낼 때 세계 평화니 자유의 십자군이니 어쩌구 했던 것처럼… 당신들이 가스통을 터뜨리며 심판을 해야 할 대상이 누구인지 아직도 정녕 모르십니까?(지나가다)"

[후방 지원] 인터넷 여론, 골라듣는 재미가 있다?

후방 지원도 대단합니다. 촛불 수가 줄고, 장마가 시작되자 '작전'에 돌입합니다.

[작전1] 인터넷을 막아라!: "신뢰 담보 안 된 인터넷은 독"이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17일 발언 이후, 경찰이 즉각 작전에 돌입했습니다. '온라인 여론 동향을 파악하고 왜곡된 정보에 대한 신속한 대응을 하겠다'는 취지로 '인터넷 정보분석 전담팀'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는데요, 그 추진력이 컨테이너 쌓는 속도보다 빠릅니다.

"여론이 '배스킨라빈스 31'이냐. 맘에 드는 것만 골라듣는 재미가 있다?(결국엔, 네이트)"

[작전2] 촛불 방해 단체를 지원하라!: 한나라당도 빠질 순 없죠. 손범규 의원이 18일 대한민국특수임무수행자회의 수익사업을 허용하도록 하는 법 개정에 나섰는데요. 다들 아시죠? 국민 엠티 앞두고 서울광장서 '알박기' 하셨던 분들.

"홍위병치고는 너무 너무 늙었다 그지?(두꺼비)"며 그분들의 작전 수행 능력을 의심하십니다. MB님의 속내까지 간파하신 분도 등장합니다.

"이건 시위진압의 민영화 아니다. '선진화'다(호랑, 다음)"

이제 장마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촛불과 누리꾼에 대한 대반격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댓글 늬우스>의 주인이신 누리꾼은 어떤 공격에도 굴하지 않으실 거라 믿습니다. 머슴인 <댓글 늬우스>는 누리꾼 여러분을 잘 섬기겠'읍'니다.

"촛불 뒤덮였던 자리에 '희망' 넘치게 하겠다는 MB, 촛불이 '희망'이 아니면 '뭥미'?(도로목, 다음)"

(출처: 천상의 제왕, 다음)
▲ "너도 겁나니?" (출처: 천상의 제왕, 다음)
ⓒ 인터넷 화면 캡처

관련사진보기



태그:#이명박, #미국 쇠고기, #댓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