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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저녁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는 여느 때와 같이 촛불문화제가 열렸고, 참가자들은 갑자기 쏟아진 폭우 속에서도 행진을 이어나갔다.

 

36번째를 맞이한 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 및 재협상 요구 촛불문화제에는 10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이날 문화제는 사회자가 'MB OUT' 글자 모양으로 앉자고 제안, 시민들이 기꺼이 그 제안에 응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사회자는 "'B'자가 작아요, 좀 더 크게 만듭시다"라는 등 마이크를 잡고 글자 만들기를 지휘했고, 시민들은 즐겁게 이에 응해 결국 'MB OUT' 촛불 글자가 완성됐다.

 

이날도 시민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연단에 나선 한 고등학생은 "광우병이 생겨난 것은 좁은 곳에서 육골분 사료를 먹여 키워서 그런 것이고 지금 학생들도 0교시와 야간자율 학습으로 미칠 지경"이라며 "사람이든 동물이든 좁은 곳에 가둬두지 말고 넓은 곳에서 평화롭게 지내도록 해달라"고 이명박 대통령에게 호소했다.

 

시민 5명의 자유발언이 끝난 저녁 8시 5분경 하늘에서는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광장에 앉아 있던 문화제 참가자들은 황급히 비옷을 꺼내 입거나 우산을 펼쳤다. 비옷이나 우산이 없는 이들은 인근 천막으로 황급히 자리를 옮겼다.

 

앉은 채로 진행되던 문화제는 일어선 채로 계속 진행되는 듯했다. 그러나 굵은 빗방울이 이내 천둥 번개와 폭우로 바뀌자 주최측은 급히 계획을 변경, 문화제를 마치고 곧바로 거리 행진을 시작했다. 이날 행진은 시청과 세종로 사거리 사이를 왕복하는 것으로 단축됐다.

 

폭우로 참가자들은 1000여 명에서 100여 명으로 줄어들었지만 이들은 비옷을 입거나 우산을 든 채 거리를 활보했다. 이들은 "이명박은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쳤고, 특히 조선일보사 앞에서 약 2분간 머물면서 "조중동은 폐간하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저녁 8시 40분경 시민들은 시청 앞 광장에서 해산했다. 그러나 이중 일부는 여의도 KBS 사옥 앞에서 진행되고 있는 'KBS에 대한 감사원의 표적감사 규탄 촛불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다.


태그:#촛불문화제, #미국 쇠고기 , #폭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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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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