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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파랑영농조합 심용보 대표.
 이파랑영농조합 심용보 대표.
ⓒ 최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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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 식탁에 대한 염원이 커지면서 깨끗하고 신뢰할 수 있는 먹거리를 찾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특히, 농산물 잔류농약을 걱정하는 사람들도 덩달아 늘어 유기농 채소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양산시 원동면 화제리 내화마을에 가면 유기농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하는 '이파랑 영농조합(이하 이파랑)'이 있다. ‘이파랑’은 순수한 우리말로 ‘엽록소’라는 뜻이며, 양산 인근에선 ‘이파랑 채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파랑은 비록 산간벽지에 위치한 작은 영농조합에 불과하지만 ‘무농약은 기본, 전환기 유기농’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자신들이 생산하는 농산물을 브랜드화해 유통업계에 새로운 흐름을 제시하고 있다.

다양한 품목의 특수채소를 공급하고 있는 이파랑은 1994년에 영농조합법인을 설립, 처음에는 수경재배로 출발하였으나, 수경채소가 소비자로부터 외면당하고 친환경채소가 호응을 얻게 되면서 2001년부터 친환경농산물로 전환을 시도했다.

농장들이 들어서 있는 곳이 전혀 오염되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는 장점을 활용해 친환경 농산물만 생산 유통함으로써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내화마을이 위치한 화제리는 양산과 밀양을 잇는 중간지역으로 인근에 토곡산과 낙동강을 끼고 있어 경관이 수려한 것은 물론이고, 특히 공기가 맑아 깨끗하고 질 좋은 채소를 재배할 수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 가운데 놓여 있다.

특히, 이파랑은 농업용수가 아닌 음용수를 채소재배에 이용하고 있고, 내화마을의 토질이 이미 비옥한데다, 유기질 퇴비만을 사용해 신선도와 맛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고 있다.

이파랑영농조합은 천혜의 자연환경 가운데 위치해 있어 친환경채소를 생산하는데 적격이다.
 이파랑영농조합은 천혜의 자연환경 가운데 위치해 있어 친환경채소를 생산하는데 적격이다.
ⓒ 양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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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8명의 조합원들로 이뤄진 이파랑은 ‘이파랑 채소’라는 브랜드로 2007년도에 매출 40억이라는 고소득을 올렸고, 2008년도에는 50억을 목표로 하고 있는 고소득 작목반이다.

심용보 이파랑영농조합대표는 “규모의 경제가 이끌어가는 현실 속에서도 소규모 농가인 자신들이 이처럼 고소득을 올리게 된 주된 이유는 적은 인원이 똘똘 뭉쳐 뜻과 힘을 한데 모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리 동네 사람들은 예전엔 정말 형편이 어려웠습니다. 앞으로 이파랑 채소를 더욱 발전시켜 인근 주민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도 큰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FTA로 인해 국내 농가들이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도 이파랑은 특화된 제품과 앞서가는 아이디어로 한계와 난관을 극복하고 있다.

이파랑 채소가 매일매일 살아있는 상태로 소비자들의 밥상에 공급되기까지는 저온저장고, 냉장차량 등 콜드체인시스템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이파랑 조합원들은 유통과정을 줄이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이들은 더욱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농협이라는 거대유통조직도 마다했을 정도다.

이파랑 영농조합에서 일하는 내화마을 할머니들.
 이파랑 영농조합에서 일하는 내화마을 할머니들.
ⓒ 서순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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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파랑은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발로 뛰며 생산-소비 간 직거래 시스템을 개발했고, 이로 인해 보다 신선한 채소를 보다 낮은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

“중간상인들의 횡포를 막으니 납품단가가 낮아져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고, 아울러 우리가 가져오는 이윤도 늘어나 일석이조의 기쁨을 누리게 됐습니다. 싱싱한 채소에는 성인병을 예방하고 여성의 피부미용과 다이어트에 꼭 필요한 영양소가 함유되어 있으니 많이들 드시기 바랍니다.”

지금의 이파랑이 있기까지 견인차 역할을 감당해온 심용보 대표는 자신들이 생산하는 친환경채소에 대한 자부심으로 가득 차있다. 이파랑은 이같은 자구노력을 인정받아 과거 원예부문 영농조직상(농협중앙회)과 첨단기술상(농촌진흥청)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파랑이 생산하는 주요 품목은 엽채류(상추, 치커리, 케일 등  20종), 구근류(당근, 고구마, 감자, 양파)와 과채류(풋고추, 청량고추, 애호박, 가지, 오이) 등으로 한해 총생산량이 564톤에 이른다.

심대표는 “새해에도 국내 농가들이 넘어야할 장벽은 한 두 가지가 아니지만 적극적인 노력으로 이를 극복해나가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힌다.

“정부의 보조가 아닌 자기부담으로 모든 시설을 구축하다보니 아직도 유통시설이 열악합니다. 인근에 위치한 김해시에는 친환경농산물 인증을 받은 농가수가 100여 가구에 이르는데 비해 우리 양산시에는 10가구 밖에 없는 실정이지요. 그래서 2008년에는 우리 이파랑 채소가 우수농산물(GAP) 인증을 받는 것을 목표로 삼고 열심히 뛰어볼 생각입니다.”

이파랑 영농조합이 위치해 있는 원동면 내화마을로 가는 길.
 이파랑 영농조합이 위치해 있는 원동면 내화마을로 가는 길.
ⓒ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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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영농조합법인 '이파랑'은 원동면 화제리 2308번지에 위치하고 있다. 문의 : 055-387-0288.



태그:#이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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